Peter Pan in NeverLand

2006년 8월 3일 목요일 날씨 맑음. 간질간질해. 본문

일상의 모습

2006년 8월 3일 목요일 날씨 맑음. 간질간질해.

☜피터팬☞ 2006. 8. 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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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을 보고 있다.
연구실에서 몰래몰래..^^;;

굉장히 간지럽고 기분좋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기분 느끼는 것 같다.
설레고, 기쁘고, 즐겁고... 간질간질하다니까.
연애 초반의 감정이 다시 막 살아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이래뵈도 벌써 연애한 지 3년차의 나름 베터랑(?)이다.ㅋ)
20대 후반이나 되어서 이런 기분느낀다니까 유치하게 들릴 런 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10대와 20대초반 그리고 20대 후반의 연애는 다르니까.
그치만... 사실 원래 난 그런 걸 좋아했다.

그러고보면 참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ㅁ;
20대 초반에도 연애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물론 그 중에 3년은 군대에 바쳤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_-
그 당시의 난 '그런 건 대학에 가면 다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감언이설에 속아넘어갔던 그런 착실한(?) 학생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늦은 나이에도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걸 느낀다.
내가 그 만화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잘난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얼굴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지도, 운동 신경이 그리 뛰어나지도 않았다.
더 어렸을 때 읽었다면 지금하고는 다른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
좀 더 판타지한 느낌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면 열등감에 사로잡혔을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원래 이런 만화에서 느껴지는,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분좋음은 (적어도 난) 쉽게 느껴지니까.
게다가 재미있게도, 두 사람이 사귀게 되면서 있었던 사건들이,
내 연애 초반의 사건들과 아주 똑같아서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말했듯이 연구실에서 몰래몰래 보고 있으니까..-ㅂ-)

음, 그러고보면 난 그런 만화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은 만화나 영화나 소설이나 어디에서도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지만,
만화가 그런 간질간질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간질간질한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거든~(>ㅂ<
그래서 내가 중고등학교 때 주로 읽었던 만화들은 연애를 주제로한 만화가 많았다.
'오렌지 로드', '터치', 'H2', '오! 나의 여신님', '어쩐지... 저녁' 등등.
(물론 아다치 만화에서는 연애가 주제라고 하기는 좀 힘든 부분이 있다. '어쩐지.. 저녁'도..-_-)
그 당시에 내가 경험한 연애 감정이란 그런 만화들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느낀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ㅠ.ㅠ
지금 생각하니 웬지 서글프다...ㅠ_-

젠장.
더 열심히 연애해야겠다.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나는 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다.
만화의 표현처럼,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건 사람밖에, 사랑밖에 없다.

P.S : 왜 이런 일기를 쓰게 되었는 지 뒤늦게 생각나버렸다!!!
만화에서 유키노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한다.
"고교 시절의 하루는 어른이 된 뒤의 한 달보다도 훨씬 소중한 나날이지요."
끄아아아아아악~!!!>0<
이 대사에 깊이 공감해 버리면서 어쩐지 내 중고생 시절이 아쉬워져버렸다!!!
끙~T^T
더 열심히 연애할테야!!! 20대후반이라도 그런 기분은 똑같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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