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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해안선 [김기덕]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해안선 [김기덕]

☜피터팬☞ 2003. 10. 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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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영화...
썩 좋아하지 않는다...-_-
본 영화라고 해봤자 '나쁜 남자'가 전부였었지만, 그 영화 하나로도 김기덕은 내게 충분히 기분나쁜 감독이었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나는 보고싶다는 충동을 상당히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보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보지는 않았다.

얼마전 동아리에서 이 영화를 봤다.

역시나 기분나쁜 영화였지만, 어느정도 면역이 된 듯 심하게 기분상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냥 내 상태가 이 정도로는 아무 감흥을 못 받는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모두가 피해자인 듯 보였다.
대체 누구를 어떤 식으로 가해자로 몰 수 있을까?
서로는 서로에게 가해자이지만, 그 가해자 역시 결국은 피해자일 뿐이었다.
초반 장동건의 그 긍지(?)에 찬 모습은 결국 최초의 피해자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상처입은 사람들.

김기덕의 영화에는 상처입은 사람들만이 등장하는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그렇게 몰아가버린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음.
제대한 장동건이 결국 다시 군대로 돌아가고, 명동 한복판에서 총검술을 하는 것처럼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다시 원래의 위치로 자신을 환원시킨다.
피해자의 위치로. 그리고 가해자의 위치로.

혹시 모른다.
나 역시도 이 영화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다시금 김기덕의 영화개봉 소식을 보면 돌아가게 될런 지도.....

P.S : 영화 속에 이런 장면은 전혀 없었다. 단지 기분나쁜 이 영화에 대한 반감으로 이 사진을 올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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