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영화 - 아일랜드 [마이클 베이]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아일랜드 [마이클 베이]

☜피터팬☞ 2005. 8. 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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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느 날.
지구는 큰 재앙으로 거의 대부분의 대지가 못 쓰게 되었으며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거대한 건물 안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그들이 희망하는 단 한가지는 지상에 유일하게 남은 낙원인 아일랜드에 가는 것.
이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 것은 무작위 추첨으로 뽑힌 사람들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과 운영에 몇몇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링컨(이완 맥그리거)는 이 이상함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진실'을 찾아낸다.

황우석 박사의 개 복제 실험으로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부각될 듯이 보인다.
정말 그럴까?
나는 절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 영화가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그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척만 하고 오락거리로 가득 채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간 복제는 점점 완성의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미래의 어느 날에는 분명히 완성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복제된 인간에게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 것인가?
이 영화는 이런 물음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한된 조건에서이다.
영화 속에서 복제 인간을 다루는 태도와 앞으로 미래에서 복제 인간을 다루게 될 태도는 같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영화가 장기 이식을 위한 복제 인간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설정 자체가 무척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와 같은 형태로 복제 인간을 다뤄야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이 영화가 내놓은 것은 너무나 식상하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그들도 인간이고 하나의 인격체이며 존중받아야할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오히려 영화의 마지막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복제 인간에 대한 복잡하고 철학적인 논의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은 그런 복잡한 이야기가 시작되려할 때 쏙 빠져버린다.)
결국 감독은 단순하고 뻔한 내용을 액션으로 가득 치장해서 보여주고는,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단지 해피 엔딩이라는 식으로 끝맺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부터 영화가 시작되어,
장기 이식을 위해 태어난 복제인간과 원래의 인간이 겪는 갈등과 고민,
그리고 주체성과 자아를 찾기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이 영화는 그런 고민들은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링컨은 결론에 도달했다기보다는 단지 살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진정으로 블레이드 런너와 같은 급의 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매트릭스나 적어도 아이 로봇과 같은 수준으로 대접받게 되었을 지도 모르지.

뭐,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그 이상을 기대한 것은 어쩌면 무리였을 지도 모르지...ㅋ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서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신나는 액션과 멋진 볼거리는 제공해준다.
멋들어진 상상력과 뛰어난 특수 효과 그리고 미래의 최첨단 기술을 엿보게 해주는 소품들은 충분히 즐겁다.
단지 그 수준에서 즐겁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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