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종이공작] 페이퍼로 커맨드 탱크 본문
이것저것 대충대충 만드는, 잡다한 블로그의 오늘 리뷰할 모형은 바로 종이모형~!!
종이모형은 말 그대로 종이를 통해서 조형을 하는 작업으로 페이퍼 크래프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위 사진은 인터넷에서 페이퍼 크래프트라는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 중 일부이다.
페이퍼 크래프트는 종이에 전개도를 그려서, 전개도 대로 자르고 붙여서 입체적인 완성작을 만들어내는 모형 작업이다.
주 재료가 종이이기 때문에 프라모델 등에 비하여 비교적 저렴하게 모형 작업을 할 수가 있고,
전개도의 디테일에 따라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모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D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직접 제작을 하는 것도 다른 모형 작업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서 꾸준히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음... 하지만 오늘 리뷰할 것은 종이공작이긴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은 페이퍼 크래프트가 아니다!!!
이 글의 제목을 다시 한번 보시길!! 페이퍼 크래프트가 아니다!! "페이퍼로"다!!!
위의 사진은 집에 장식되어 있는 페이퍼로 작품이다.
앞서 소개한 페이퍼 크래프트가 전개도를 이용하여 접고 붙이는 방식으로 모형을 완성한다면,
페이퍼로는 전개도 대신 종이 부품을 끼워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모형을 완성하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제작 방식의 차이 때문에 종이모형을 가르키는 일반적인 명칭인 페이퍼 크래프트 대신에
이 제품의 상호인 페이퍼로라는 명칭을 타이틀에 붙였다.
아무리 말로 잘 설명한다고 해도 직접 보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는 법.
예전에 구입해놓고 조립을 미루고만 있었던 커맨더탱크와 함께 페이퍼로가 어떤 제품인지 한번 경험해보자.
페이퍼로는 전개도를 구입하고, 프린트를 이용해 직접 출력해서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프라모델처럼 부품이 되는 제품을 구매해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종이이기 때문에 부피가 큰 편이 아니고 가볍지만, 흔히 사용하는 A4처럼 얇은 종이는 아니기 때문에 살짝 무게는 있다.
표지에는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번에 조립할 커맨더탱크는 난이도 4개.
커맨더탱크의 부품이 새겨진 종이는 총 4장으로 하얀색과 짙은 녹색 부품이 각각 2장씩 들어있다.
이 제품의 경우 색지로 인쇄된 부품이 있지만, 색지가 아니라 전부 흰색으로 구성된 제품도 있다.
그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색을 입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설명서!!
전개도를 사용하는 페이퍼 크래프트도 설명서가 있기는 하지만 완성된 형태를 안다면 어느 정도 감으로 조립할 수 있는 반면
이 페이퍼로는 전개도 방식이 아니라서 프라모델처럼 설명서가 없으면 조립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설명서에는 조립시 주의할 사항이 적혀있는데 왼쪽 하단을 보면 페이퍼로의 결합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모양을 만들기 위해 풀이나 목공본드를 사용해야하는 페이퍼 크래프트와는 달리
페이퍼로는 홈과 홈을 결합하는 방식이라 본드나 풀이 필요없다는 것이 좀 더 편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본드를 써야했던 프라모델과 스냅타이트 식의 프라모델을 떠올려보면 차이가 확 느껴질 듯..^^
부품이 새겨진 종이를 보면 부품의 모양대로 어느 정도 절단이 되어 있고, 중간중간 본 종이와 붙어있는 가이드만 있다.
손을 이용해서 살짝 힘을 주면 부품을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는데 좀 더 깔끔하게 하려면 칼로 잘라내면 될 듯.
하지만 난 최대한 제품 고유의 의도를 살려 리뷰를 하기 위해, 사실은 귀찮아서 손으로 슥슥~
종이는 어느 정도 두께가 있기 때문에 부품은 쉽게 구겨지거나 하는 일 없이 부품 모양을 잘 유지하면서 본 종이에서 떨어진다.
부품을 접어야하는 경우 접는 선을 따라서 홈이 있기 때문에 손재주가 매우 안 좋더라도 잘못 접을 염려도 거의 없다.^^;;
이렇게 부품과 본 종이와의 관계도 프라모델의 런너와 부품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비슷한데,
확실히 페이퍼로는 부품 구성 방식이나 조립 방식 등에서 프라모델과 비슷한 개념으로 접근이 가능한 종이모형이다.
설명서를 보면서 제일 처음으로 탱크의 무한궤도를 조립하자.
부품은 모두 번호가 붙어 있기 때문에 번호 대로 뜯어서 접고 끼워주면서 조립해나가야 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무한궤도의 바퀴가 인쇄되어 있는 부품이 축 부품에서 빠지지 않게 막아놓은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에 전차의 케터필러를 조립해줘야하는데... 바퀴를 전부 감싸줘야해서 부품이 꽤 많다..;
더구나 캐터필러는 결합하는 홈이 짧고, 가늘어서 자칫하다간 구겨지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한번 구겨진 부품은 계속해서 구겨지기 때문에 부품을 분리하거나 조립하는 중에 구겨진 부품은 조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_-;
물론 쉽지 않을 뿐이지 약간 기교를 발휘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고, 구겨지기 쉬운 부품은 처음부터 여벌로 준비되어 있다.
페이퍼로는 첫 형태를 잡을 때 조립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아무리 종이가 두껍다고 해도 일단은 종이이기 때문에 낭창낭창한 성질이 있어서
결합 부품을 끼워준다고 해도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기 전까지는 나란히 열을 맞춰 조립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부분은 프라모델에 비해서 확실히 더 어려운 부분인데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힐 때까지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일단 몇개의 부품이 결합이 되면 격자 방식 구조의 결합 덕분에 상당히 튼튼해져서
어느 정도 조립이 진행되면 점점 부품을 끼우는 것이 쉬워지고 작업 속도도 빨라진다.
그렇게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완성된 무한궤도.
사진을 보면 캐터필러가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살짝 구겨진 것도 있고, 완전히 끼워지지 않고 살짝 뜬 부품도 있다.
조립 기술의 문제일 수도 있고 부품 간 결합 홈의 유격 설계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종이이기 때문에 유격이 맞지 않는 부분도 구겨진 상태로 조립 가능하다는 것이 일종의 장점이라면 장점..;;;
프라모델에서 유격이 맞지 않았다면 조립하는 과정에서 하얗게 뜨거나, 미리 부품을 수정해줘야했을 부분이다..-ㅅ-;;
캐터필러 위로 슬슬 탱크의 본체를 조립하기 시작.
여기서부터는 부품이 큼직큼직해서 조립하기가 아주 수월하다.
본체 위에 불룩 솟아나온 부분은 나중에 포탑의 회전축이 되는 부분이다.
무한궤도 덮개까지 수월하게 진행.
부품이 큰 것은 홈도 깊어서 슬슬 끼워넣으면 잘 들어간다.
단순히 종이로 모양만 낸 것이 아니라 나름 디테일도 있어서 만들다보면 그럴듯한 형태가 나온다.
이제 탱크의 몸체 위로 포탑이 올라가고 있다.
아까 몸체에서 솟아난 부분은 저렇게 포탑의 회전 축이 되는데 회전 축이 톱니 형식으로 되어 있다..-ㅂ-;
처음에 돌려보면 상당히 뻑뻑하지만 종이이기 때문에 몇번 회전하면 종이가 갈려서 휙휙 돌아갈까 걱정이 됐다..;;
뭐... 수평으로 회전하는 건데 그렇게 뻑뻑하지 않아도 모양 유지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도 같고...
제일 힘들었던 포신까지 완성해서 포탑에 결합시켰다..;;
캐터필러 부품보다 포신의 결합 부품이 훨씬 작아서 구겨짐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고,
이게 하나씩 조립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조립을 해야하는 구조라서 만들면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ㅠㅜ
디테일을 위해 새겨넣은 몰드 방향을 따라서 부품들이 휘어지기도 해서 좀 짜증났던 부분...-_-;
커맨드탱크의 난이도 별4개는 아마 이 포신 때문인 듯 한데... 그래도 나름 성공적으로 조립이 끝났다..;
포신의 앞 부분을 보면 조립하다가 구겨진 것이 보이는데... 뭐 종이니까 슬쩍 펴주면 또 멀쩡해진다.
포신은 그냥 길쭉한 막대기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 제품에는 포신에도 이런저런 디테일이 있어서 마냥 심심하진 않다.
포신은 포탑과 비슷한 구조로 상하 조절이 가능하다.
포탑의 회전 구조와 마찬가지로 톱니 방식으로 되어 있어 조절 각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조립이 끝나고, 아낌없이 부품을 나줘준(?) 본 종이의 모습. 프라모델 런너랑 확실히 닮았다. ㅋㅋ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포신이 끝나자 그 뒤로는 수월하게 진행되어 마침내 완성.
실 모델이 되는 탱크는 아마 없겠지만, 그래도 탱크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외형이다.^^;
크기 비교를 위해 100원짜리 동전과 함께.
그렇게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덩치가 커서 나름 존재감이 있다.
페이퍼로는 조립 방식 때문에 격자 구조가 그냥 드러나는데, 페이퍼 크래프트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전개도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페이퍼 크래프트에는 저런 격자 구조가 필요없으니까.
그래도 멋지게 디자인된 커맨드탱크. 격자 무늬도 하나의 디자인으로 볼 수도 있고...ㅎㅎ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본 사진.
프라모델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군데군데 디테일이 살아있다.
뒤쪽도 잘 꾸며놨고 덕트 등도 잘 표현되어 있다.
캐터필러와 바퀴도 표현은 되어 있지만... 짐작하다시피 가동성은 0.
이 제품의 깨알같은 디테일이라고 한다면...
포탑의 해치가 열린다는 것인데.. 열어봐야 보이는 내부 구조는 격자 뿐...-ㅂ-;;
포신의 상하 회전 반경은 위의 사진과 같다.
포신과 포탑은 톱니 구조라서 중간 각도에 맞춰놔도 포신이 내려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
포탑은 360도 회전이 가능.
사실... 프라모델이 주력인 내가 이 탱크를 보고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바로....
이런 콜라보를 하고 싶었기 때문!!!
(물론 꼭 이런 콜라보가 아니어도, 이것저것 만드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ㅋㅋ)
사진 속 건담은 HG사이즈의 EZ08인데... 아무래도 HG사이즈는 1/144라 좀 작은 감이 있다.
그래서 1/100 MG EZ08로 변경~!! 탱크와 EZ08의 색이 안 맞는 것이 좀 아쉽지만... 오오... 그래도 나름 분위기있다.
물론 커맨드탱크는 논스케일이기 때문에 실제 저 정도 사이즈는 전혀 아니다..^^;;
1/100이라고 하기엔 탱크가 너무 큰 듯..;;
하지만 뭐... 저 정도 사이즈의 건담하고 붙으려면 탱크도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어야되는 거 아닌가...- 3-;
(아님 말고..후다닥~~)
나중에 PG 사이즈 건담이랑 세워놓으면 좀 크기가 맞으려나...ㅎㅎㅎ
페이퍼 크래프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조립을 추구하는 페이퍼로.
조립을 위한 도구가 전혀 없어도, 충분한 완성도로 조립이 가능하다는 면은 프라모델이나 페이퍼 크래프트에 비해서 장점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비슷한 디테일이라면 페이퍼 크래프트나 프라모델보다 조립시간도 짧은 편.
프라모델처럼 다듬는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페이퍼 크래프트처럼 붙여야하는 면마다 풀을 바르는 것도 아니고..
거의 다 잘라져있는 부품을 뜯어내서 부품끼리 결합만 하는 페이퍼로는 분명히 접근성이 낮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종이 특유의 유연성 때문에 어느 정도 형태가 잡히기 전까지는 조립이 결코 쉽지는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려운 난이도의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좀 쉬운 난이도로 익숙해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또한 디테일이나 입체적인 조형 면에서 페이퍼 크래프트나 프라모델보다는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 페이퍼로는 모형보다는 종이 접기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프라모델이나 페이퍼 크래프트와는 결이 다른 색다른 조립의 맛을 원한다면 한번쯤 시도해보기를 추천.
혹시나 페이퍼로 제품들이 궁금하다면,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페이퍼로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고,
아래 지도에 나온 홍대 커피숍에서 페이퍼로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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