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14년 6월 27일 금요일 날씨 구름 조금. 새로운 사람들. 본문

일상의 모습

2014년 6월 27일 금요일 날씨 구름 조금. 새로운 사람들.

☜피터팬☞ 2014. 6. 28.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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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만나는게 귀찮았다고 생각했다.

관계를 확장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그냥 혼자 있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생각에 의심을 품어봐야겠다.


인터넷 언론인 프레시안에 대한 후원을 시작한 것은 취직을 하고서 몇년이 지난 후로 기억한다.

그 후에 프레시안이 언론협동조합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조합원이 되었다.

하지만 조합원이 된 후에 뭔가 뚜렷한 활동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조합원 모임에도 조합원 선거에도 제대로 된 참여를 했던 적은 없었다.

회사일이 바쁘기도 했었지만 나 스스로도 활동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고 거기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물론 그러는 중에도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가지고 있었지.


그러다 프레시안 조합에서 독서모임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서모임이 어느 정도 정착된 상태였다면 아마 참가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모임은 이제 시작이었고, 이번 모임이 두번째인가 세번째 정도였다.

불현듯 이 독서모임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사람들을 만나고싶다는 방향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해서 쌓여온, 사회적 활동을 방관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더 컸다.

(독서 모임이 무슨 큰 사회적 활동이겠냐마는...)


그래서 오늘 독서모임에 처음 참석하고, 나는 내 세계가 넓어질 가능성을 봤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다양한 삶이 숨어있었다.

물론 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가 개성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뭐랄까. 거기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지금까지 알던 사람들과는 다른 냄새가 느껴졌다.

모처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꿈꾸는 삶을 직접 실천하는 사람들이 거기 있다는 것이 나를 고무시켰던 것 같다.


아직은 첫 모임이고 지금의 내 인상은 겉핥기에 불과할 것이다.

조금 더 참여하고 조금 더 지켜보면 내 인상의 방향도 조금은 더 구체화되겠지.

그때까지 섣부른 판단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이 즐거웠다는 그 사실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었다.


그것 하나로 참 즐거운 주말 저녁으로 기억될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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