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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9일 날씨 흐림. 2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본문

일상의 모습

2022년 11월 29일 날씨 흐림. 2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피터팬☞ 2022. 11. 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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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7일 처음 웹상에 공개한 홈페이지는 티스토리가 아니라 비누넷이었다.

(혹시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아직도 존재한다. 내 계정도 아직 살아있고...^^;;)

 

초창기 홈페이지 공지용 페이지 그림. 마지막까지 흑백으로 남아있었다. ㅋ

2000년대 초반 홈페이지 열풍 속에서 나의 색을 입힌 홈페이지를 가지고 싶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html 같은 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덤벼들었고, 20대이기에 가능한 체력과 열정을 갈아 넣어서 한 달 만에 만들었다.

당시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익혔던 지식들은 이제는 완전히 로스트 테크놀로지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도 꽤 즐겁게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홈페이지 열풍이 사라지고 블로그가 유행을 하던 시기에도 나름 열심히 홈피에 애정을 쏟았지만,

결국 2010년 스팸 댓글의 무차별 공격을 피하기 위해 티스토리로 완전히 이주했다.

... 그러고보니 2020년은 티스토리 이주 10주년이었군... ㅋ

 

Ver.0에서 Ver.1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올렸던 대문.

홈페이지는 2002년에 만들었지만, 일상의 기록은 98년에 시작되었다.

불현듯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생각날 때마다 다이어리에 아무 말이나 끄적이던 것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웹상으로 옮겨졌고,

나 혼자만 볼 수 있던 이야기들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볼 수 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기록되기 시작했다.

공개된 장소에 쓰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심했던 중2병 가득한 애매모호한 서술은 점점 더 심해졌지만,

특별히 문제를 못 느끼고 있다가 남들도 알아볼 수 있게 쓸 필요가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

시간이 지나서 읽어보니 나 조차도 남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 계기였다. ^^;

그동안의 기록 덕분에 아둔한 나도 확실히 글쓰기의 기본을 깨닫게 되었으니 20년 간의 수행(?)이 의미가 있다고 해도 좋을 듯.

 

티스토리로 오면서 없어진, 이전 홈피의 자기 소개 페이지 배경 그림.

2022년은 개인적으로 너무 (부정적으로) 복잡한 감정이 넘쳐나는 바람에 내 생일 일기도 빼먹고 넘어가는 바람에,

홈페이지 20주년은 절대 잊지 말아야지 했는데, 결국 20일도 더 지나서 챙기게 되었다. -ㅅ-;

그래도 아직 11월은 안 지났으니 완전히 시기를 놓쳐버린 생일보다는 나은 대접인 것은 분명하다. ㅋㅋ

올 해 초에는 20주년을 기념하면서 쓸 내용도 고민했던 것 같은데... 지금 쓴 내용들이 그 때 고민의 결과인지는 몰?루?

고민했다는 것만 기억나고 어떤 식으로 정리했는지 기억이 안 나...^^;;;

 

앞으로 10년 후에 30주년에는 또 어떤 말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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