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글력을 키우자 #2 - 이 프로젝트의 기원(?)부터 시작해야지 본문
원래 이런 작업(?)은 이 작업과 관련된 배경을 제대로 이해해야지만 이후의 일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하나도 안 궁금하다고?
... 어쩔 수 없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정리(를 핑계로 하는 분량 채우기(!))하는 것이니까!!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했다.
만화 영화나 소설 등에서 흔하게 차용되는 주인공 설정 중에 하나는 탄생의 비밀인데,
나는 꽤 오랫동안 나 역시도 그런 사연이 있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중2병도 아니고 초딩병이다. ㅋㅋㅋ 그런데 부모님이 들으시면 기함하실 듯...;;;
하지만, 너무 당연하고 뻔하게도, 나는 그런 비밀 따위는 없는, 그저 남들처럼 보통의 현실을 사는 평범한(?) 존재였다.
거대한 현실을 바꾸기에 내가 가진 능력은 너무나 미약했고, 그래서 나는 내 바람을 현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기로 했다.
현실의 조건은 이미 주어졌고, 그 현실을 바꾸기에 내 능력은 너무 부족해서 실제로 바꿀 수는 없으니까
내가 마음껏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그게 만화였다.
혼자서 빈 공책에 컷을 나눠가며 낙서처럼 그리던 만화는 란마1/2를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다카하시 루미코 식의 로맨틱 코미디 전개에 푹 빠져버린 나머지 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지만,
당시 란마1/2는 해적판으로 겨우겨우, 그것도 띄엄띄엄 구할 수 있을 뿐이었고, 심지어 완결도 나지 않은 작품이었다. ㅋ
재미있어!! 궁금해!! 그런데 뒷 이야기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는 주인공들이 꽁냥대는 걸 계속 보고 싶다고!!
... 그래서 그렸다. 만화를.^^;;
수많은 팬픽이 만들어지고, 그중 몇몇은 창작가가 되는 그런 과정을 나 역시도 따라갔다. ㅋㅋ
비록 만화는 2000년대 초반의 대학 시절을 기점으로 감상의 영역으로 축소되었지만, 새로운 영역에 슬슬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 무렵 인터넷 쇼핑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해외에서 발매되는 상품들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나는 그전까지는 잡지를 통해서나 보던 피규어 수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만화책이나 만화 영화는 내가 꿈꿔왔던 다른 세계를 보여줬지만, 그 세계와 직접 접촉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피규어를 통해서 만화책이나 만화 영화가 보여준 다른 차원의 존재를 내가 속한 차원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피규어 수집은 내가 속한 세계와 새로운 세계로의 직접적인 연결 가능성을 내게 알려준 계기였다.
저쪽 세계에 속한 존재들을 이쪽 세계로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 새로운 가능성을 겨우 깨달았다.
저쪽 세계의 존재들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새로운 세계를, 이쪽 세계에서창조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이다.
그 무렵이 될 때쯤, 나는 취직을 했고, 돈이 생겼으며, 그 돈에 대한 결정권까지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권능(?)을 가지기까지 무려 3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ㅋㅋ
때마침 반다이는 MG 등급으로 어린 시절 내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 프라모델을 판매하고 있었고,
돈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게 된 나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로봇 프라모델을 본격적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었... 으면 좋겠지만,
내가 확보한 것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재료들일뿐이다.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할 숙제들이 조금 더 많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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