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목없는 유령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나의 흥미였다. 지금에 와서 이 영화를 본 것이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한편으론 안타깝다. 왜.. 이제야 이런 재미있는 영화를 보게된 것일까.. 호러영화였다고는 하지만 곳곳에는 팀버튼이 보여줄 수 있는 만화적인 요소와 익살이 깔려있었다. (그것이 나에겐 긴장감의 후퇴로 다가오고 말았다.-_-;;) 이성이 꼭 옳다고는 할 수 없다. 난 무엇보다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것도 진실일 수 있다.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 있는 것이다.
극장엔 단지 나를 포함해 3명이 있었을 뿐이다... 19세기. 영국의 뒷골목. 창녀. 엽기적 살인마. 프리메이슨. 영국왕실. 투시력이 있는 수사관. 난 어쩌면 X-File을 기대했는 지도 모르겠다. 엽기적 살인마와 프리메이슨. 그 뒤를 받쳐주는 영국 왕실이라는 거대 조직.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는 투시력을 갖춘 수사관. 사실 정말 X-File과 비슷한 구도이다. 하지만.. 재미가 있을 법한 수많은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뭔가 거창하게 보이려고 포장을 하다가 만 듯한 느낌을 주었다. 슬래쉬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닌.. 그저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다. 비디오방에서 보는 편이 이 영화는 훨씬 어울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 영화와 관련되서 가장 잼있었던 것은... 내 앞에서 보던 2사람이 영화가 끝난 ..
이 영화에서는 모두가 연기를 한다.. 그냥 보면 안다.. 이 사람들은 연기를 하고 있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구..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보던 굉장히 한국적인 풍경이란 생각이 들었다. 산골 속의 초가집. 논과 밭의 풍경과 장터의 모습들... 전원일기와는 다른 시골의 한적한 풍경들.. 게다가 내용 역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체관람가라는 사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무척이나 보편적이고, 무난한 감동을 이끌어 낸다. 감독이 마음만 먹고 조금 더 극적으로 꾸몄다면.. 아마 극장에서 훌쩍이는 관객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난 감정이 메마르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