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중학생 시절 미술 시간에 미술 선생님 눈에 띄어 학교 대표로 사생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잠깐 딴소리를 먼저 하자면, 나말고 사생대회를 준비하던 다른 친구들도 더 있었는데, 그 중에 미대를 가지 않은 혹은 못한 친구는 내가 유일하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더 있지만... 아무튼. 당시 사생 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던 나를 꾸준히 지켜보시던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에게 내가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꽤 시간이 지난 후인데, 지금와서 보자면, 선생님은 나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신 거였다. 그림에서 디테일은 마무리 단계이다. 전체 구도를 잡고, 큰 덩어리를 정리하다 마지막에 들어가는 것이 디테일이다. 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를 세운 후에 그 구성에 맞는..
2017년 첫포스팅은 2013년 이후로 전혀 손도 대지 않았던 그림!!아니, 사실 "전혀"는 아니고 포스팅할 정도의 그림은 없었던 건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서인지 아이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후다닥 그려본 그림 밤하늘의 달을 매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즉석에서 크레파스로 밤하늘을 그려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달님도, 별님도, 집도, 나무도 모두 좋아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가 좋아해준 내 그림 풀버젼!! 그렇게 모든 것은 육아로 수렴되는 중....ㅋㅋㅋ
작년 여친이 담임을 했던 반 아이들이 결혼 축하 선물을 해주었다..^^ 무려 Guess 커플룩. (나 어릴적엔 저 브랜드가 꽤나 비싸서 돈 좀 있는 아이들이나, 허세(?)를 떠는 아이들이나 입는 옷이라고 생각했던 그...)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12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에는 선물받은 커플룩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여친의 아이디어를 빌려, 그림을 그렸다. 야근 때문에 집에 못들간 틈(?)을 타 새벽 무렵에 후다닥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학생들의 선물 사진을 보는 순간 이미 머리속에 아이디어는 떠오른 상태였고, 무척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입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림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