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원래 그런 법이다. 시험 기간이면 생전 안 하던 방청소가 하고 싶고, 리포트 제출 전엔 평소 전혀 땡기지 않던 소설이 땡기고, 열심히 수업을 들을 때엔 아무리 구상해도 떠오르지 않던 영감이 떠오르는 법. - 2013년 3월 8일 일기 중에서 -
합사 야근 중에 스스슥... 별 생각없이 그리다 갑자기 필받아서 그려본 그림. 이런 순간이 가장 즐겁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올렸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ㅋㅋ
정말 어디갔을까..ㅋ 그토록 내 손과 내 눈을 사로잡던 그림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가끔 그리고는 있지만.. 언젠가와 같이 날 끝없이 타오르게 하던 그 기분은 좀처럼 맛볼 수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즐거움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뭔가를 만들어내는 모든 것이 내게는 즐거움인 듯. 지금 그런 느낌을 제일 강하게 주는 것은 프라모델...잇힝~
뜨겁다... 구름 한 점 없이 내리쬐는 태양... 태양을 마주하고 앉아 있어 눈을 뜨기도 힘들다. 눈이 아파.. 눈 앞을 보는 것이 그리 수월하진 않지만, 조금씩 빛에 익숙해지면서 내 앞에 앉아있는 세 사람이 보인다. 어두운 색감의 치렁치렁한 옷을 걸치고 딱딱한 표정으로 그들은 책상 위의 무언가를 보면서 이따금 나를 흘깃거린다. 꼭 교회 성가대 복장같군. 이런 날씨에 저렇게 입으면 덥지 않을까... 나는 덥다. 지치는 날씨야. 여기를 피하고 싶은데 왠지 내 앞에 앉은 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어쩐지 분위기가 무겁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하지만 그저 긴장될 뿐 두렵지는 않다. 가장 오른쪽의 사람이 무언가를 뒤적이며 보다 내게 눈길을 돌리며 갑자기 묻는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