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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알 포인트 [공수창]

☜피터팬☞ 2004. 9. 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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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베트남.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부대원들의 무선이 날아온다.
군 상부는 여기에 수색대를 파견하기로 하고, 수색대원을 모집한다.
각각의 이유가 있는 9명의 부대원들은 이 수색대에 자원하고 작전지역에 도착한다.
이들이 작전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유서있는 한 비문을 만나는데, 이 비문의 글귀는 이 영화의 종착점이었다.
"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가지 못하리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다.
지금도 꽤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고,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일단 영화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련다.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른 곳에서 충분히 더 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그런 글을 써봤자, 다른 글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이상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난 내 시선 속에 비춰진 이 영화의 속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다.
하지만, 단순한 전쟁 이야기는 아니고, 유령이 나오는 전쟁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리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처음부터 우리는 수상한 무전을 받게 된다.
아직 베트남전의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첨전자들과 그 2세들.
그렇듯 우리의 전쟁 아직도 우리의 내면 어딘가에서, 그리고 이 사회에서 진행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에 임하는 각자의 자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들을 보게 된다.
상부가 택한 입장은 일단은 우리의 부대원이니까 수색은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회의적이다.
그들은 한 중사를 시켜서 증거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이번 사건을 종식시킬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납득할 수 있을만한 그리고 더 이상 신경써도 되지 않을만한 증거였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사용된 부대원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으며, 우리의 또다른 모습에 다름이 아니었다.
당신, 그리고 나. 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누구.
그 수색에 참가한, 그리고 우리의 전쟁에 참가했던 이들은 바로 우리였고, 우리의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전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지켜야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전쟁이 만들어낸 자신의 과오로... 그렇게 하나씩 목숨을 잃는다.
그것은 귀신이라는 형태를 빌어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나 다름없었다.
이 영화에서 귀신은 아무도 직접 죽이지는 않는다. 귀신은 우리에게 빙의되고, 그 빙의된 사람은 환각을 보거나 혹은 귀신의 조종으로 사람을 죽인다.
따지고보면, 우리를 죽이는 것, 우리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었던 것이다.
상황은 계속해서 급박하게 흘러가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그들은 점점 미쳐만간다.
그리고 단 한 명의 생존자... 그 역시도 희생자일 뿐인 생존자를 남기고 영화는 에필로그를 맞이한다.
영화 속 에필로그에서 무전은 다시 날아온다.
영화 중간에도 계속 암시되듯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는 끝없는 악몽 속에 뛰어든 것이다.

"하늘소, 하늘소.. 당소 두더지.. 하늘소나와라, 하늘소.. 당소 두더지.. 우리를 버리지 말라.. 우리를 버리지 말라.."

그 누구도 죽기 위해 전쟁에 참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로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손에 피를 뭍히고, 누군가를 죽였으며, 이것은 다시 우리에게 날아온다.
이 영화의 마지막 무선처럼.. 우리는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아픔인, 베트남전에 대하여.. 아니 모든 전쟁과 폭력에 대해서 충분히 반성하고, 그 상처를 보듬어야할 것이다.

시종일관 무언가를 터뜨릴듯 분위기를 죄고 진행되면서 결코 아무것도 크게 터뜨리지 않는 영화의 분위기는 긴장감의 극치였다.
하지만, 나는 긴장감이 터지는 순간을 대비하느라고 영화 막판에서는 오히려 맥이 빠지고 말았다.
영화 자체가 약간의 스릴러적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글을 쓰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꼭 하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미 수없이 많은 네티즌들이 관련된 글을 올렸는 걸..;;;게다가 내가 해석한 것은 허점도 많았고..^^;
덕분에 더 깔끔한 글이 된 것 같다.
꽤 안 좋은 평도 많은 것 같긴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을 이런 시각에서 바라봤다는 것에 대해서.. 무언가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는 것에서 나는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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