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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착신아리 [미이케 다카시]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착신아리 [미이케 다카시]

☜피터팬☞ 2004. 8. 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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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지는 사실 한참 지났다.
그런데 쓰기가 싫었다.
나에게 있어 이 영화는 그리 신선할 것이 없는 평범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극장에서 보지도 않고, 동아리 방에서, 그것도 정식본도 아닌, 그냥 누군가가 영화 개봉 전에 임의로 만든 자막으로 본 것이어서 그 긴박감이나 공포심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업소용으로 나온 매드니스에서 내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에 비해서 이 영화는 기대치에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인 전개가 기존의 공포 영화를 답습하는 듯한 느낌을 크게 지울 수가 없었다.
영상적인 부분에서는 주온에서도 그랬듯이, 나름의 섬뜩함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공포 영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주온에도 그리 큰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사람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그 영화만의 새로운 그 무엇.
(그것은 여러가지가 되지만 나의 경우 전개 방식 등에서 더 큰 자극을 받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영화는 링과 같은 마지막의 반전이라던가(연출만으로도 충분히 추측가능했다..)
나는 폰을 통해 이미 접한 전화기라는 우리 생활품에서의 공포 연출 등, 별다를 것 없는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갈등의 원인이라고 할까?
공포 영화는 비교적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가볍게 보일 지는 몰라도, 공포 영화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들, 그 중에서도 우리가 특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무의식의 공포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메드니스에서는 자기 의식없이 텍스트나 미디어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그것에 귀속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공포 영화에서 귀신들의 존재는 우리가 사회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의식을 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우리 영화에서 귀신이 되는 존재들은 대부분 왕따가 그 원인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는 그 어떤 것을 교묘히 자극하는 것이 바로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 속에서는 새로운 갈등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정 문제.
주인공 여자는 비뚤어진 가정 속에서 자란 인물이고, 귀신이 된 아이와 엄마는 모두 그릇된 사랑의 희생자이다.
글쎄, 엄마나 아이나 그릇된 사랑이라고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영화 내내 시사되고 있는 것은 최근 사회의 가정폭력.. 그리고 그 속에 담겨져있는 비뚤어진 사랑의 한 모습이었다.
그 갈등에 대한 해소가 이성적이고 냉철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영화(공포 영화)의 기본을 무시하는 태도일 지도 모른다.
적어도 감독은 그것들을 무섭게 표현하고, 많은 대중들에게 공포스럽게 인식시켜 줬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영화의 결론은 결국 하나였다.
사랑.
ㅋ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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