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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현재, 너의 과거 - #6 덕질의 시작(데이터 주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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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현재, 너의 과거 - #6 덕질의 시작(데이터 주의!!)

☜피터팬☞ 2020. 8. 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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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궁금하다. 내 인생 처음의 덕질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덕질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지금의 내 취미는 아주 어릴 적에 시작되어서 콘텐츠만 바뀐 걸까, 아니면 그 전에는 덕질이랄 것은 없었는데 지금의 취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이 된 걸까? 이건 기억을 한참 더듬어 봐야 할 문제인 듯싶다.

 

2016년 11월 신혼집에서 이모가 선물한 장난감 기차와 함께

이런 사소하지만 애매한 기억의 문제를 별이는 겪지 않아도 된다.

내가 지금부터 확실히 기록해줄테니 말이다.

 

별이의 경우는 기차다.

기차의 어떤 점이 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차는 별이가 제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콘텐츠다.

 

2016년 12월 의정부에서 나무 기차길을 처음 만난 별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별이도 여느 아이들처럼 기차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마치 때가 되면 이가 나고 걸음마를 하는 것처럼.

 

2017년 1월 신혼집에서

별이가 기차에 대한 애정을 특별히 갖게 된 계기가 굳이 있다면, 아마도 2017년 4월에 갔던 해외여행과 관련이 되었을 것 같다. 당시 여행은 결혼 기념 여행으로 일본의 오사카가 목적지였다. 떠나기 전에 기차를 좋아하던 별이에게 그 지역 관광물이기도 한 '라피트'라는 기차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보여준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2017년 9월 창동 집에서. 제일 앞에 보이는 파란 기차가 오사카 여행에서 샀던 라피트 모형이다.

영상을 통해 본 기차를 곧이어 실제로 보고 장난감으로도 갖게 된 경험이 강하게 각인되었던 것인지,

혹은 그저 어떤 것에 빠지는 정도가 좀 강한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별이는 기차를 좋아하게 되었다.

 

2018년 5월 창동집에서

그리고 장난감류에 한없이 너그러운 아빠의 비호(?) 아래, 별이는 기차놀이를 즐기고 또 즐겼다.

 

기차와 관련된 장난감 시리즈만 3종류로,

브리오 류의 나무 기찻길로 된 토마스 기차 시리즈와

 

2018년 5월 창동집에서

일본의 프라레일 기차 시리즈,

 

2018년 6월 창동집에서

그리고 레고 시티 기차 시리즈까지, 별이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각종 기차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2019년 8월 창동집에서

레고 기찻길은 결합하는 방식과 공간의 제약으로 6살인 지금도 혼자서 만들어 놀고 있지는 못하지만(ㅠㅜ),

지금은 중고로 넘긴 프라레일과 나무 기차길은 손이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고 다양하게 기찻길을 만들곤 했다.

 

2018년 6월 창동집에서

한 가지 확실히 못 박고 싶은 것은, 전에도 어디에선가 이야기했지만, 내 취향은 절대 기차가 아니다.

나는 로봇, 그리고 인간. 자동차나 기차는 저 둘의 연장선상에 있어야만 약간 관심을 갖는 정도로,

아빠의 취향 때문에 별이가 기차에 억지로, 다수 노출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

 

2018년 7월 창동집에서

다만 로봇이건 기차이건 간에 장난감 등의 취미 영역에 돈을 쓰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웠던 것은 사실.

덕분에 모르긴 몰라도, 요 근방에서라면 기차 장난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로 열 손가락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2019년 8월 창동집에서

아무튼, 별이는 눈을 뜨고부터 잠이 들 때까지,

거실이 너저분해서 기찻길을 한번 싹 다 정리하면 지치지도 않고 다시 만들었고...

 

2019년 10월 창동집에서

그 사이에도 조금씩 늘어난 레일 수와 함께 별이의 기차길 만드는 실력도 함께 늘어났다.

 

2019년 11월 창동집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차를 좋아해서 기찻길만 만든 것이 아니다.

나무 블록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형 중에 별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기차였다.

 

2017년 2월 나무 블럭으로 기차를 만드는 별이

집에서 본격적으로 레고를 시작하기 전에 키즈카페에서 만져본 레고로 만든 것도 기차였고...

 

2018년 1월 고양 스타필드 키즈카페에서

제법 독창적인 형태의 기차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018년 8월 창동집에서 직접 창작한 기차

키즈카페에서도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기차부터 만들고 봤다.

심지어 기차가 아니더라도 일단 기차로 만들어야 흡족했던 별이.^^;

 

2017년 8월 미아 현대백화점 키즈카페에서

음... 정확히는 뭔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기차부터 만들어줬다고 해야겠지만...^^;;

 

2018년 9월 롯데마트 키즈카페에서

내가 만드는 방식을 잘 봐 두었다가 나중에는 비슷하게, 자신의 색깔을 추가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2018년 12월 의정부 호원동 키즈카페에서

듀플러를 가지고도 기차를 만들고,

 

2019년 8월 창동집에서

나무 블록을 이용해서도 기차를 만들고

 

2019년 10월 창동집에서

매우 당연하게도(?) 레고를 이용해서 기차를 만들었다.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일단 기차는 한번 거쳐하는 것이 인지상정!

 

2020년 4월 창동집에서 직접 만든 레고 신칸센

기차만 만든 것이 아니라 기차 관련 시설들도 만들어가며 자신의 기차 세계를 만들어가는 별이.

 

2020년 2월 창동집에서 직접 만든 차량기지

어린이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1호선 역이 있어서 가끔 기차를 타고 집에 오기도 했다..^^;

 

2017년 5월 1호선에서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차 타는 것은 장난감 기차보다는 덜 좋아했던 듯...ㅋ

 

2018년 8월 1호선에서

별이의 기차 사랑에 발맞추어 의왕 기차 박물관에도 가보고...

(집과 멀어서 자주 갈 수는 없었다...;;;)

 

2018년 2월 의왕 철도박물관에서

기차놀이 기구는 꼭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정도의 정성은 들였다.

 

2018년 12월 홈플러스 키즈카페에서

지금도 별이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기관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장난감의 비중을 봐도 아직 기차가 압도적으로 많기는 한데...

 

2020년 8월 월계 이마트에서

최근 별이의 애정이 기차에서 다른 것(무려 게임..;;)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내 경우에는 7살 무렵에 제일 좋아하던 콘텐츠가 무엇인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기차는 분명히 아니었다.

내 기억 속의 장난감 중에 기차는 거의 없었기 때문.

다만 별이는 내가 기차에 관심 없는 정도로 기차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다.

게임에도 확실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차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

과연 별이가 기차에서 마음이 떠나게 될 때는 언제일까?

 

아니, 뭐... 그대로 기차를 계속 좋아한다고 해도 상관없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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