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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완성품

[Robot魂] XD-01SR 드라고나-1 커스텀

☜피터팬☞ 2022. 1. 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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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드라고나가 있었다.

 

뭔가 거창하면서 뜬금없는 말로 시작하는 이유는, 내가 처음으로 프라모델을 시작하게 만든 것이 드라고나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밝힌 적이 있는데, 내가 처음으로 프라모델에 빠지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3학년에 만난 아카데미 드라고나 커스텀 2호기였다.

물론 로봇이 등장하는 메카물은 더 어릴 적부터 좋아하긴 했다.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에 비디오로 본 고드마르스(갓마즈), 머신로보, 레자리온이 나의 최애 시리즈였다.

로봇을 좋아하는 만큼 로봇 장난감도 마음껏 가지고 싶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덩치가 큰 로봇의 가격은 만만치가 않았더랬다.^^;;

그러던 중에 아카데미에서 나온 반다이 카피판 드라고나를 만나게 되었던 것인데, 그 후로 프라모델은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다.

다만 이번에 리뷰할 것은 프라모델은 아니고 완성품이다. ㅋㅋ

 

제목을 보고 이미 알 수 있듯이, 나를 프라모델의 세계로 이끈 드라고나 1 커스텀이 오늘의 리뷰 대상.

반다이 로봇혼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드라고나 관련 제품 중에 가장 최초의 제품은 아니고, 최신의 제품도 아니다.

물론 구입할 당시에는 최신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리뷰가 늦어버렸다...;;;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식상한 정보지만, 드라고나의 디자인은 오프닝 버전과 본편 버전으로 나뉜다.

박스 옆면에는 늘씬하면서도 근육질로 보이는, 속된 말로 쌈박한 드라고나 1 커스텀의 모습이 프린팅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오프닝 버전의 프로포션으로, 오프닝 작화를 담당한 오바리 마시미의 스타일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박스 뒷면에는 연출샷이 프린팅 되어 있는데 프로포션 덕분인지 뭔가 굉장히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사실 내가 어린 시절에 보고 푹 빠졌던 프라모델 드라고나는 본편 버전이었는데...ㅋㅋㅋ

 

박스 윗면에는 드라고나 1의 약칭인 D-1이라는 글자가 파여 있다.

아무래도 건담에 비해서 기본적인 인기는 적은 편이라서 이런 쪽에 신경을 더 써준 듯.

 

전체적인 구성품의 모습.

이것저것 기본적인 무장도 잘 챙겨준 편이고, 머리의 뿔은 여분까지 들어있는 등 풍부한 구성이라는 인상이 든다.

 

언제나처럼 정면샷부터.

오바리 스타일을 굉장히 잘 살린 모습으로 그냥 서 있는 자세만 봐도 뻣뻣하지 않고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드라고나 자체의 디자인도 좋지만, 오바리 스타일로 살짝(?) 수정한 것도 굉장히 멋지다.

 

오바리 스타일이란 어떤 것인지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측면의 모습.

다리와 가슴의 라인에서 특히 오바리 스타일이란 무엇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특히 다리의 경우 S라인으로 강조되다 보니 느낌에 따라서는 거의 역관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다리 라인은 우리 세대가 어릴 때 유명했던 '진짜 사나이'라는 만화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외부 장갑들이 프레임을 모두 감싸지 않고 프레임에 C형으로 덮히는 방식이라는 걸 강조한 뒷모습.

날개는 분리되지 않지만 아래로 접을 수 있고 사진에서 잘 보이진 않지만 뒤꿈치에 넣는 나이프를 수납하는 공간도 제대로 구현되어 있다.

 

역시 오바리 스타일로 바뀐 머리 디자인.

턱의 돌기가 매우 강조된 디자인인데... 사실 머리는 오리지널 디자인도 괜찮은 편.

아니 그냥 드라고나면 다 좋은 거 아니냐고. ㅋㅋㅋ

 

어깨 등 특정 부위가 강조되어 있어서 어딘지 만화스러운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프라모델과는 많이 다른 프로포션이지만, 이건 이거 나름대로 좋다니까.

 

잘록한 허리와 두꺼운 허벅지.

고간 쪽의 장갑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수평으로 움직이는 선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사다리 꼴 형상으로 빠져나가거나 벌어지거나 하는 식으로 무언가 과장된 인상의 모습.

 

그리고 그런 과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다리 라인.

오바리 스타일은 흔히 용자물에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리얼계 기체에 적용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좀 신선한 느낌이 들잖아.

 

이제 가동성을 체크해보자!

 

앞뒤로 좍좍 가동되는 허리.

허리가 자유롭게 가동되면 자세를 잡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허리는 좌우로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약간만 신경 써주면 정말 멋진 자세가 나온다.

 

어깨의 전후 가동 폭도 상당한 편.

전체적으로 과장된 프로포션에 가동 범위도 넓은 편이라서 움직이는 느낌이 더욱 크다.

 

그에 비하면 팔과 다리는 오히려 90도보다 조금 더 굽혀지는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완전 접힘까지는 아니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더구나 관절 강도도 훌륭해서 자세를 잡을 때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

 

팔에는 해드 레일 건에 들어가는 탄창이 있다.

프라모델에서는 교체가 가능했는데, 로봇혼에서는 거기까지 구현은 안 해줬다.

약간 아쉬운 포인트.

 

허리의 빔 세이버 손잡이는 분리, 결합이 가능하고 회전도 되는데 반대쪽의 쟁반처럼 생긴 폭탄은 그냥 결합만 되어 있는 장식품...;;

팔의 탄창도 그렇고... 뭔가 해줄 수 있는데 안 해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이겠지..;;

 

그래도 발 뒤꿈치에 들어가는 단검은 또 제대로 구현해준 점은 매우 고마운 포인트.

내 기준으로 드라고나 제품에 신경 썼나 안 썼나를 구분하는 포인트인데... 저게 구현 안 된 제품은 아마 없을 듯??^^;

 

등의 날개는 접을 수 있다.

여담으로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던 드라고나 -1 커스텀 프라모델은 저런 기믹이 없어서 장식할 때 상당히 애를 먹었다. ㅋ

 

방패는 손에 드는 방식과 팔에 끼우는 방식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맞춰서 연결부위를 꽂는 곳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무장 기믹이 살짝 어리둥절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라는 건 확실하다.

 

이제 연출 샷~!!

 

어우 그냥 날아가는 듯한 자세만 취해도 간지가 그냥...

드라고나 관련 제품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런 멋진 제품으로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ㅂㅜ)d

 

오프닝의 출격하는 자세를 살짝 따라 해 봤다.

뒤에 배경만 좀 손봐주면 오프닝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도 가능할 듯.

 

스탠드와 연결하는 부위가 튼튼해서 어떤 자세를 잡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뒤에서 본 모습.

어쩐지 평범한 화각보다는 광각으로 찍어서 원근감을 극대화해야 제대로 느낌이 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

 

가동범위가 엄청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자세를 취하는 데에 있어서는 이보다 더 쾌적할 수가 없었다.

적당한 관절 강도와 다양한 가동 포인트들, 그리고 오바리 프로포션 덕분에 약간만 자세를 취해도 무척 멋진 자세가 나왔기 때문.

 

스탠드 덕분에 공중 샷을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부분 중에 하나.

 

드라고나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충분히 멋진 디자인이다...

그런데 작품을 왜 그 따위로 만들어서... 쿨럭...(피를 토한다...)

 

라이플 샷은 이쯤 하고 빔 세이버를 꺼내보자.

 

허리에 달린 빔 세이버를 쥐려는 발도 자세~!!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허리 가동 덕분에 이런 자연스러운 자세가 잡힌다.

정말 가지고 놀기 좋게 잘 만들어진 로봇혼이라니까.

 

어느 자세에서 봐도 멋지다.

루즈로 들어있는 편 손은 이런 자세에 매우 잘 어울리게 조형되어 있다.

 

부웅~ 하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빔 세이버 전개.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았지만... 가격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내게 남은 것은 이 제품뿐.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 잘했어, 과거의 나.

마지막으로 장식장에 들어갈 포즈를 취하고 연출 샷은 이쯤에서 마무리.

 

어린 시절 내 로망이었던 메카인 드라고나가 멋진 모습으로 해석되어 내게 돌아왔다.

뒤늦게 구판을 구하려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구수한 프로포션을 보고 기억의 왜곡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만,

왜곡된 기억 속의 모습으로 출시되어주는 바람에 이제 더 이상 기억을 왜곡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비록 프라모델이 아니고, 전신 프레임 구현이 안 되어있는, 아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는 그런 제품은 아니지만

이 바닥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런 정도의 사소한(?) 아쉬움쯤은 가볍게 물리칠 수 있게 되었다. ㅋ

(원래 이 취미 영역은 이런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개조나 개수 등의 스킬을 올리는 테크를 타는 것이 좋은 방향인데...

나처럼 그냥 나와준 것만으로 고마워해 하면서 아쉬운 부분 메꾸기보다 새 제품 사는 것에 매진하는 타입도 있다. ㅋㅋ

아니 그런데 정말로 제품에 따라서는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그런 제품들이 있기도 하다.)

이 제품 이전에도 드라고나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구매력이 생기고 난 후에 출시되어서 제값으로 구매할 수 있던 드라고나는 이것이 첫 제품이다.

 

일명 바리고나라고 불리는 오프닝의 프로포션으로,

적당한 가동 범위와 적절한 가동 포인트, 그리고 너무 꽉 조이지도, 너무 헐렁하지도 않은 관절 강도를 가지고,

가지고 놀기 좋은 제품을 추구하는 로봇혼으로 (그나마 적정 가격선에서) 돌아온 드라고나.

드라고나 팬이라면 이 제품만큼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은 흔치 않다고 자신할 수 있다.

 

최소한 내게는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부터 리뷰할 때까지, 그냥 바라만 봐도 흐뭇한 그런 제품이었다.

정말이지 나와줘서 고맙고, 내줘서 고맙다...ㅠㅂ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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