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돈키호테처럼 '지구를 지키던' 신하균이 이번엔 킬러가 되어서 돌어왔다. 그것도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인 '예의없는 것들'에게 칼침 한 방 놓으려고. 그는 부패한 정치인, 종교 지도자, 조직 폭력배 등등 파렴치한 녀석들만을 골라서 처리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건 법의 테두리 밖에서건 적절한 처벌을 받지 못하는 녀석들에게 죽음으로 대가를 갚게 한다. (나는 영화의 이런 설정 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죽음을 집행하는 냉혹한 킬러의 화려한 액션이 난무할 것 같지만,-물론 액션이 없진않지만.- 웬 걸. 이 영화의 나머지는 이런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킬러인 신하균은 혀가 짧아 말을 잘 하지 못해서 그냥 벙어리처럼 살기로 한다. 게다가 어린 ..
평화로운 한강변. 언제나처럼 한강 시민공원에는 사람들이 벅적이고, 그곳에서 매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손님들을 접대하기에 정신이 없다. 그런 평범한 일상속에 갑자기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혼란 속에서 강두는 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긴다. 내가 평생에 본 영화 중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적어도 올 해에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로 남을 것이 분명하고, 근래에 본 영화 중에 나를 이토록 열광시킨 영화는 없다는 것 역시 확실하다. 적어도 내게는 베스트 10에 충분히 들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영화 속에 캐릭터들이 너무나 분명하게 살아있었다.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의 임팩트가 좋아서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
이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망자의 함'이후이다. '망자의 함'이 내년에 나올 속편과 이어져있는 것과는 달리 '블랙 펄의 저주'는 따로 떨어뜨려도 상관이 없다. 한 편이 이야기의 마무리까지 다 담고 있기 때문. 17세기의 캐러비안. 대항해시대의 시작과 함께 바다로 나아가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바다, 파도, 해적, 전설, 모험. 확실히 바다는 매력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 중에서도 해적은 자유와 낭만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바다를 소재로 다루고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영화 중에 하나이다. 어쩐 일인 지 바다를 소재로한 영화는 성공한 케이스가 몇 안 되는데, 이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와 유머, 충분한 볼꺼리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 2편에서 보여줬던 '잭'의 모습보다..
2040년 해왕성 근처에서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실종된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어느날 갑자기 이벤트 호라이즌이 다시 나타나고, 루이스 앤 클락 호의 밀러 선장과 이벤트 호라이즌을 만든 위어 박사는 이벤트 호라이즌 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어두운 우주.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우주선. 이런 SF영화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마치 유령선을 떠오르게 만든다. 배경이 바다에서 우주로, 배가 우주선으로 바뀌었을 뿐, 여러가지 면에서 두 스타일은 닮은 구석이 많다. 그러나 SF를 배경으로 악령을 다룬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먼 과거에 수평선 저 편은 공포의 구역이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바다 끝으로 가는 것이 두렵지않지만, 대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