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남극 대륙. 눈과 얼음으로 덮인 그 곳. 그곳에 상주하던 미국 연구소 직원들은 어느 날 한 마리의 개를 쫓는 노르웨이인들과 마주친다. 그 노르웨이인은 개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었다. 노르웨이인의 어이없는 죽음과 함께 시작된 의문. 그것이 바로 지옥의 시작이었다. 1982년 작품인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처음 내 머리를 스친 생각은 X-File 시즌 1에 있었던 에피소드랑 무척 닮았다는 것이었다. 남극. 외계인. 신체로의 침입. 외형은 같지만 다른 사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X-File의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대사 중 하나는 "I'm not I."였고, 그 대사는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외계인이 인간의 몸 속에 침투하여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설정은 지금 이야기한 X-File외에도 참..
일본의 한 평범한 도시인 사사하라시. 그 도시의 상점가에 벌거벗은 사내가 나타난다. 사내는 거리를 배회하다 한 젊은이에게 달려들고, 그 젊은이는 놀라 벌거벗은 사내를 밀어 넘어뜨린다. 넘어진 사내는 죽었지만, 죽기 전에 젊은이의 얼굴에 피를 토했다. 그리고 그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앞서 리뷰를 쓴 'RESET'과 마찬가지로 츠츠이 테츠야의 작품이다. 나는 'RESET'과 'MANHOLE'을 '츠츠이 테츠야 공포컬렉션'이라는 박스 세트로 구입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었지만(나는 이토 준지 식의 공포가 훨씬 더 좋다.)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작품을 얻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RESET'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가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현대라는 시대를 특징짓는 몇가지 ..
가상 현실. 그 가상 현실이 이 세계를 그대로 옮겨다놓은 것처럼 리얼하다면? 그리고 그 세계에서는 현실에서 가능한 모든 것이 가능한 정도의 자유도가 있다면? 이 만화는 이러한 물음을 기본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원치않으면 읽지않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정보의 생산자, 유통자, 소비자가 비교적 구분되는 세계에 살고 있었다면, 인터넷은 이러한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렸다. 생산자와 유통자가 정보의 질과 양을 쥐락펴락하는 일은 이제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소비자는 스스로 생산자가 되었으며 유통자가 되었고, 정보의 질과 양을 저울질하며 역으로 생산자와 유통자를 물먹이는(?) 일까지 할 수 있을만큼..
학교 교사인 클레멘타인은 수업을 마치고, 숲 속의 별장에서 소설가이자 연인인 루카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날 밤. 둘 만의 보금자리에서 낯선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호러 영화의 주된 목적은 관객에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다양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마구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 거나 하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처럼, 공포 영화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법 또한 여러가지이다. 이런 방법 상의 다양함은 장르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장르의 재미를 증가시킨다. 이 영화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면 거기서는 아무 무서움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스토리가 무섭다면 이야기를 하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