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젠장. 존 카펜터 영화인 줄 알았다. 2005년 작에 등장인물들이 눈에 익을 때부터 알아봤어야한다. (남자 주인공은 '스몰 빌'의 젊은 슈퍼맨, 여자 주인공은 '로스트'의 쉐넌이다.)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는 1980년의 The Fog였다. 이렇게 되면 원작을 볼 때의 재미가 떨어지는데...-_-; 어쨌든 본 영화니까 한 마디 거들긴 해야겠다. 한 마디로 아쉽다. 안개가 가지는 공포라는 것은 새로웠다.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이 공포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안개만큼 그 자체로 으스스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또 엄청나게 많기도 하다.) 어릴적 보았던 목없는 유령도 밤안개가 끼는 날 나타난다고 했다. 언젠가 보았던 '다크니스'의 어둠처럼, 안개 역시도 ..
1976년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 신부에게 엑소시즘을 받던 한 여대생이 죽었다. 영화는 이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요즘 내가 보던 공포 영화들, 그리고 내가 즐겨찾는 공포 영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과 다른 점을 부각하는 영화였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어떤 메시지는 비슷하다.) 많은 공포 영화들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은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일종의 자극이고 유희이다. 그리고 공포 영화들은 인간 내면의 악에 대해 조명하기도 한다. 혹은 악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도 있다. 유령이나 악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영화의 초자연적 존재는 어떤 형태의 악에 대한 메타..
이 영화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 대학 1학년 때로 기억한다. 당시 호러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나는, 동아리 방에 있었던 KINO에서 호러 명작 100편을 샅샅이 읽고 있었다. 그리고 토버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 스플래터 무비 중 전설로 남아있다는 것을 보며, '스플래터 무비는 내 취향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연히 이 영화의 리메이크 판을 보게 된 지금. '역시 스플래터 무비는 내 취향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ㅂ-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는 별로 무섭지 않았다..;; 사람 가죽을 꿰메어 만든 가면(?)을 쓴 미치광이 살인마가 사람들을 쫓아다면서 전기톱으로 베어버리고, 죽지않은 상태의 사람들을 갈코리에 걸어놓는 것 정도는, 지금에 와서 충격을 받..
매체와 공포 영화. 책이 공포의 매개체로 나온 매드니스. 영상 시대에 갖는 공포, 비디오 드럼. 그리고 이제, 인터넷과 게임이 판치는 시대에는... 바로 스테이 얼라이브. .... 한 마디로 비명을 지르고 싶다. 이 좋은 소재와 내용을 이따위로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서.-_- 사실 이 전에도 게임과 공포가 매치되었던 적은 여러번 있었다. '공포의 씨앗'이라는 게임이 있었고, '나이트 메어' 마지막 시리즈에도(보진 않았지만,) 게임이 소재로 등장했던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게임을 이토록 직접적으로 공포와 접목시킨 건 지금이 거의 처음 아닌가? 그러면 뭐해? 영화는 엉성한 시나리오와 쓰레기같은 연출로 작품의 질을 확 떨어뜨려버렸는 걸.-_- 이야기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