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날씨 맑음. 거의 끝나간다... 본문

일기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날씨 맑음. 거의 끝나간다...

☜피터팬☞ 2008. 11. 1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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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즐거움 중에 하나가..ㅋ

일기를 검색해보니 그게 벌써 1년도 더 된 일이더라.
코토부키야에서 나온 한정판 아머드 코어 3종 세트(?)를 지른 것이 말이다..-ㅂ-
어제까지 난 두 개의 키트를 완성시켰고, 오늘 결국 나머지 하나를 90%정도 완성했다.
사진은 조립을 하던 중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찍어놓은 사진.
나중에 사진을 올리게 되면 품평회(?)도 해야겠군..ㅎㅎ

난 어릴적에 용돈이 생기면 용돈의 대부분을 프라모델에 투자하곤 했다.
지금이야 책에 들어가는 돈이 더 많고, DVD라는 새로운 취미도 있어서 예전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피규어에 이미 투자한 금액은 나도 아직 정확히 계산하지 못했을 정도다.
(사실은 계산하기 싫다..;; 너무 많은 금액을 썼다고 생각되면 웬지 슬플 것 같아서...;;)
어릴적에 큰댁에서 프라모델을 사면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큰어머니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곤 했다.
"넌 언제 철들어서 이런 장난감 그만 살래??"
그리고 그 때마다 내 대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었다.
"저는 나이 먹고도 계속 살꺼에요."
...
그리고 나는 아직도 내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ㅂ-)d

프라모델을 사서 조립하고 완성된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걸 보고 유치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핏보면 개연성이 없어보이는 것들이 짝을 이루면서
하나의 완성된 유기체(?)가 되어가는 것은 커다란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전혀 쓸데없어 보이는 이상한 단서들을 가지고 범인을 추리해내고
살인에 사용된 트릭을 밝혀내는 탐정의 기분이라고 할까?
어쩌면 나는 그렇게 각각의 구성물들이 어우러져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걸 즐기는 지도 모른다.
아... 그렇다고 내가 전체주의자는 아니란 건 알아주시고..^^;

어쨌든, 무려 한정판이라고 프리미엄까지 붙은 걸 사서,
채색은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조립만 한 것을 진짜 매니아인 누군가가 본다면
눈물을 흘리면서 탄식할 지도 모른다... 다이아몬드를 망쳤다고..;
하지만, 애당초 살 때부터 이 키트들은 그저 조립하기 위해 산 것이다.
만드는 순간의 손맛을 보고 싶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채색까지 하게 되면 시간이 훨씬 많이 필요해서 정작 느끼고 싶은 기분만 느끼긴 힘들거든.)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부품의 수는,
아무리 대충 만들려고 해도 하루를 꼬박 잡아먹는 엄청난 작업량을 던져주더군.
그래도 4일만에 모두 완성시켜 버리고... 이제 곧 빈털털이가 되겠구만..;;

조만간 월급이 들어오면 좀 더 싸고 간단한 키트를 한 번 더 지를까 생각 중이다..-ㅅ-
하지만.. 최근엔 그닥 맘에 드는 모델이 없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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