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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Cast Away [로버트 제멕키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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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그는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무인도에 떨어지고 문명세계와는 동떨어지게 된다.
그 우연은 그를 고립시키고, 외톨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다시, 우연은 그에게 하나의 기회를 주었다.
그는 우연히 돛으로 쓰일만한 철판을 주웠고,
그리고 모든 것을 잃게 되었을 때 우연히 지나가던 한 배에 의해서 구조된다.
결국 인생이란 이렇듯 필연적인 것이 아닌 우연의 연속이다.
삶, 그 자체는 아무 목적성이 없고, 그냥 흘러가는 것일 뿐..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이라는 것은 극히 한정적이고 제한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를 계속 이끌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어째서 이 불안하고 나약한 삶을 계속해서 질질 끌고만 가는 것일까?
왜 톰 행크스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무려 4년이란 시간을 살았을까?
그에게는 윌슨이 있었고, 그의 약혼녀가 있었다.
그는 그의 무료한 삶을 윌슨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었고, 그에게 탈출할 힘을 준 것은 그의 약혼녀였다.
그러나 결국 이것들은 부수적인 것들이다.
이런 것은 살아야겠다는 의지 자체를 보충해주는 것들이었지 단 한번도 이것들이 삶을 지탱해주는 그 자체가 되어주지는 않았다.
결국 톰 행크스의 극 중 대사처럼 "그냥" 살아가는 것.. 삶 그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삶이란 결국 "그냥"의 의지로 이어지는 것인 지도 모른다.
그 "그냥"의 삶 속에 톰은 탈출을 위한 철판을 구할 수 있었고, 돌아온 후에 그의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꿈꿀 수도 있게 되지 않았던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우연과의 만남이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순식간에 앗아갈 수도 있고,
때로 말도 안 되는 작은 기회만을 던져주면서 의기양양해 할 지도 모른다.
우연이란 그런 것이다.
하나의 우연은 그 우연 하나로 평가될 뿐, 과거의, 혹은 미래의 그 어떤 우연과도 관계없다.
그렇기때문에 우리의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
앞으로 만날, 혹은 그동안 우리가 만난 우연들을 즐기면서,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런 지.
마지막으로...
극 중 톰 행크스의 행보는.. 그의 무인도에서의 삶.. 그리고 자살 기도.. 탈출..
자신의 사랑이 떠났음을 확인하고.. 받아들이고.. 다시 새로운 삶에 다가서는 그 행보는..
과거 언젠가부터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 투영되었다.
사실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전개와 연출이 짐짓 지루하게 될 수 있을만한 영화였지만..
감정이입이라는 것은 영화의 재미를 극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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