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영화 - 턱시도 [케빈 도노반]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턱시도 [케빈 도노반]

☜피터팬☞ 2004. 8. 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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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소룡에서 성룡으로 넘어가는 세대의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소룡의 그림자를 쫓는 세대를 보아오면서 성룡의 뒤를 쫓는 세대의 앞에 있다.

이소룡의 액션이 절대적이고 카리스마넘치며, 실질적인 무술에 가까웠다고 한다면
성룡의 그것은 보여주기 미학에 충실하다.
이소룡의 절도있고, 패기있는 무술에 비해서 성룡은 화려하고 볼 꺼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면에서 성룡의 무술이 영화에는 더 잘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즐거운 액션 영화라면 말이다.

아무튼..
언젠가 봤던 턱시도를 케이블 방송을 통해 다시 봤다.

등장인물들의 심도있는 심리묘사나, 영화 자체의 구성적 탄탄함을 바란다는 것은 중국집에 들어가서 돈까스를 시키는 격!!
이건 성룡의 영화다.-ㅂ-
앞에서도 말했듯이, 성룡의 영화는 보여주기 영화다.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고, 시종일관 화려하고 재미있는 장면의 연출을 장기로 하는 것이 그의 영화란 말이다.
생각은 금물!! 그의 영화는 눈으로 좇아가면서 즐길 수 있으면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성룡이 헐리웃으로 넘어가면서 그 전의 성룡풍의 영화적 미학이 떨어졌다.
쾌찬차, 취권, 용형호제, 폴리스 스토리 등등 그의 대표작에서 보여주던 성룡만의 색은 좀 떨여져버렸다.
헐리웃 물을 먹었기 때문인 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턱시도에서는 그간의 그의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저질 유머들이 등장한다..-_-
이를테면,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한 장면 연출이나 저속한 성적 농담들...제니퍼 러브 휴잇이 한 몫 단단히 했지.
특히나 폴리스 스토리에서 보여줬던 담백함이나 진지함 등은 이 영화에서는 거의 제 빛을 못 발한다.
성룡 영화를 있는대로 찾아다니면서 모두 보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본 성룡 영화 중에서는 그 질이 가장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볼 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성룡의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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