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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닌자고 Masters of Spinjitzu #70590

☜피터팬☞ 2021. 1. 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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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회사에서 마음씨 좋은 부장님이 레고 스타워즈 X-Wing을 주신 적이 있었다.

 

2018/07/10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Star Wars X-Wing #9493

 

[레고] Star Wars X-Wing #9493

어른들의 장난감, 레고. 이제는 아재가 되어서 경제력이 생긴 만큼 무언가를 살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내 월급은 쓰고싶은 만큼 쓰고도 남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서 가성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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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X-Wing만으로도 감지덕지였는데... 그건 예고편에 불과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레고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며 상태가 괜찮은 제품 몇개를 주신다고 하신 것!!!ㅠㅂㅜ)d

마음같아서는 안 괜찮은 것도 다 가져오고 싶었지만... 나는 그래도 예절을 아는 남자니까... 큼큼.

아무튼 수고스럽게 집에서 가져오신 것들이 사이즈가 다 큰 제품들이어서, 두번에 나눠서 가지고 오셨더랬다.

정말, 다시 한번, 이 블로그를 통해서, 감사드립니다. 정말정말 감사해요. 김 부장님...^^

 

아무튼 그렇게 집으로 모셔온 것들 중 첫번째로 오픈한 제품은 바로~~~~

 

닌자고 박스 전면에서부터 느껴지는 느낌은 치고, 박고, 부수고!!!

이번에도 처음으로 접하는 레고 시리즈, 닌자고 Masters of Spinjitzu!!

닌자고는 꽤 재미있는 부품이 많아 보였음에도 그동안 전혀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일단 난자고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짙은 왜색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ㅋ

프라모델, 피규어, 등 대부분의 수집품이 메이드 인 재팬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어처구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수집을 하는 것들도 컨텐츠 자체가 왜색이 강한 것들은 없다.

무엇보다 서양에서 만든 일본 배경이라는 것이 자포니즘 요소가 다분할 것 같은 선입관도 작용했고....-ㅅ-;

결국 내가 닌자고에 그다지 관심을 안 가졌던 것은 컨텐츠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레고 닌자고가 또 그렇게 싸다고 할 수 있는 시리즈도 아니었고...

 

아무튼, 그렇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맛보게 된 닌자고.

어디 한번 혹독하게(?) 들춰볼까??!!

 

박스 뒷면은 이 제품이 가진 각종 기믹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 눈에 보인 것은 거대한 팽이.

박스 전, 후면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는 바로 그 팽이다.

팽이를 돌아가게 해주는 손잡이? 기구? 도대체 이걸 뭐라고 불러야하지..-_-;

아무튼 그것이 살짝 분해되어 있어서 설명서를 안 보고도 간단히 재조립 성공.

 

팽이는 매우 쉽게 돌릴 수 있고, 멋지게 돌아간다!!

분해된 손잡이를 보고, 역시 한번 조립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나머지를 조립하기 위해 부품을 늘어놓다가 깨달았다.

생각없이 나머지 부분을 조립하려고 봉지를 까다가 깨달았다.

?? 봉지가 안 까져있어?? 팽이를 돌릴 수 있는 부품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밀봉인 상태네??!!!

이거 새 제품이잖아~!!!! 부장니~~~~~ㅁ!!!! ㅜㅂㅠ)d

아.. 이거 너무 넙죽넙죽 받은 거 아닌가 모르겄네... 당근마켓에 올려도 꽤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암튼 고마움과 미안함의 복잡한 심경을 바탕으로 신나게(!!) 나머지 조립에 착수.

 

조립은 전혀 복잡하지 않다.

우선 조립은 매우 간단한 편.

건물도, 팽이 손잡이도 모두 단순한 구조와 형태여서 조립도 시원스럽게 된다.

시리즈의 컨셉이 뭔가 정밀하고 오밀조밀한 맛보다는 간단히 만들어서 금방 가지고 놀레 하려는 것인 듯.

대상 연령을 8~14로 잡은 것 같은데, 최소 연령을 더 낮춰도 될만큼 매우 단순하게 조립이 끝났다.

대신 손맛은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레고의 조립에서 재미를 찾고 싶다면 이 제품은 패스하는 편이 더 나을 듯.

 

완성된 제품 구성.

조립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서 심심할 정도였던 조립 시간이 끝나고 완성된 제품!!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제품은 멋진 장식품이라기보다는 놀이용이라는 걸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한가지 보여주지 못한 것은 손에 들고 팽이를 돌리는 손잡이는 중앙의 대문 좌, 우에 끼워서 장식한다는 것.

조립이 끝나고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나게 가지고 놀면서도 그렇게 끼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너무 날림 리뷰인데, 이거...^^;;

 

그냥 봐도 건물이 아닌, 팽이를 돌릴 수 있는 두번째 장치

매우 단순한 건물들이지만, 각각의 건물은 별도로 조립되어서 마지막에 고정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좌우 양끝에 있는 것은 건물이 아닌, 팽이를 바닥에서 돌리는 장치.

 

팽이가 손잡이에 결합된 모습

윗부분에 위치한 타이어를 이용해서 팽이를 손잡이에 끼울 수 있다.

그냥 수직으로 꽂으면 잘 안 들어가고, 살짝 타이어에 걸쳐서 돌리는 식으로 넣어야 부드럽게 결합되는데,

말로 설명하면 감이 잘 안 오지만, 한 번 만져보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 수 있을 듯.

이런 식으로 부품의 결합을 생각한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톱니가 있는 부품에는 손잡이가 있다.

톱니 모양으로 된 부품의 위쪽에 손잡이를 만들게 되어 있는데, 그 손잡이를 당기면 팽이가 회전하면서 내려온다.

다만 손잡이가 생각만큼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팽이도 안정적으로 바닥에 내려오는 편은 아니다.

놀이용으로 팽이 대결을 하려면 이쪽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약간의 답답함을 감수해야 한다.

 

들고 돌리는 손잡이에 팽이를 결합한 모습

그보다는 들고 돌리는 팽이 손잡이를 이용하는 편이 팽이의 능력(?)을 확인하기 더 좋다.

돌아가기도 잘 돌아가고, 조작 편의성도 높고.

위 사진에서처럼 팽이와 손잡이가 결합되는 부분에 톱니 모양의 긴 부품을 끼워넣어야하는데,

팽이를 먼저 손잡이에 넣고 톱니 부품을 끼워넣어야지만 결합이 된다.

톱니 부품이 결합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팽이가 들어가지 않더라.

 

각각의 손잡이에는 닌자고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바닥 손잡이에는 별도의 구별이 없는데, 들고 사용하는 손잡이에는 문양으로 구별이 되어 있다.

팽이도, 손잡이도 기믹의 차이는 전혀 없이 색과 문양만 다르다.

 

팽이에 달려있는 투명 뚜껑은 분리가 가능

팽이에는 투명한 돔 모양의 뚜껑이 중앙에 달려있는데, 이 안에 레고 피규어를 탑승시킬 수 있다.

위의 사진은 팽이와 뚜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

 

분리하기 위해 뚜껑을 돌린 상태

팽이의 날개를 잡고 뚜껑을 돌리면 뚜껑을 팽이에서 분리할 수 있다.

간단한 기믹이지만 결합력은 확실하다.

 

뚜껑은 팽이의 몸체

뚜껑을 돌리면, 저렇게 팽이의 날개와 몸통이 분리된다.

 

날개와 분리한 후에 뚜껑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

날개와 몸통이 분리된 후에 뚜껑을 열 수 있는데, 그냥 열면 잘 안 열리고,

뚜껑에 있는 오목한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서 열면 쉽게 잘 열린다.

 

팽이 몸통에 있는 홈

몸통 안 쪽에는 레고 피규어의 발 부분과 딱 맞는 형상의 홈이 있다.

별도의 스터드는 없지만 결합력이 나쁘지 않고, 어차피 최종 놀이를 위해서는 뚜껑을 씌우기 때문에 문제없다.

 

팽이에 탑승한 닌자고

피규어를 태운 후 분리의 역순으로 조립하면 팽이에 탑승한 닌자고 완성.

팽이 안에 피규어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팽이의 성능이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체감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없었던 것 같지만, 피규어가 들어있는 쪽이 아무래도 좀 더 묵직한 느낌은 있다.

 

제품에 있는 피규어 전부

피규어는 전부 다섯으로 괜찮은 편.

가운데의 악당 피규어는 유령인 듯 키도 살짝 더 크고, 발 부분의 형상 역시 독특하다.

닌자고 컨텐츠의 특성인지 닌자고 피규어는 형형 색색으로 나름 화려한데... 음... 내 취향은 아니다...^^;;

 

모자와 두건을 벗은 모습...

모자나 두건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여서, 표정을 보기 위해 탈의!!

... 살벌한 표정들이다...-ㅂ-;

제목에서도 컨텐츠의 방향성을 추측할 수 있지만, 피규어들의 얼굴은 그 방향성을 더 확실히 말해주고 있다. ㅋ

 

회색 피규어들은 표정이 두 개다.

다른 캐릭터들은 표정이 하나지만, 회색 피규어들은 뒷면에 또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저 피규어들은 설정상 평소에는 석상으로 있다가 적이 침입하면 움직이는 마법의 존재인 듯.

골렘? 가고일?

 

이제 남은 것은, 형태로 봐도, 의미로 봐도, 문자 그대로의 병풍인 배경 건물을 살펴볼 차례.^^;

 

대문 왼쪽에 자리잡은 벽? 집?

이 제품의 건물은 사실 건물이라고 부르기 매우 민망한 수준이긴 하다...^^;;

지붕이 있긴 하지만, 벽은 한쪽 면만 있을 뿐이고 형태도 단순해서 정말 말 그대로 병풍 수준...

시티 시리즈의 간단한 집보다도 더 못한 수준....;;;

덕분에 어디를 봐도 놀이용 제품이라는 생각에 확신이 든다.

 

문은 그냥 휑하니 뚫려있지만 좌우에는 나름 프린팅된 투명 부품으로 동양적 느낌이 나는 벽이...

별다른 문도 없고, 장식도 단순하지만,

나름 동양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투명 부품에 동양화가 프린팅된 부품으로 벽을 만들어줬다.

건물의 단순한 구조는 실망스럽지만, 이런 식의 독특한 구성은 괜찮았다.

 

너무 단순한 구조로 하는 것이 민망했던지, 지붕에는 예상하지 못한 곳이 열리는 기믹이 숨어있긴 하다.

그런데 솔직히 그냥 아무것도 없는게 심했다 싶어서 어거지로 넣은 듯한 느낌..;;

박스 뒷면에 이 기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출해 놨는데...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기믹이라고 생각...

 

여긴 무기고로 추정된다.

반대쪽 건물은 무기고인 듯, 창문도 나무로 대충 막아놓고, 중앙에는 각종 무기들이 세워져있다.

낫, 도끼, 창, 봉... 간단하지만 동양적 느낌이 나는 무기들을 잘 표현했다.

나름 동양적 느낌을 살린 건물의 형상이긴 한데, 마찬가지로 건물이라고 말하기엔 매우 민망한 구성.

 

그런데 여기도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아쉬웠는지 뭐라 평가하기 애매한 기믹이 숨어있다.

 

나름 동양적 형상의 지붕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매우 단순한 형상이라 별다른 기믹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은데...

 

?? 지붕의 일부가 튀어나온다...

지붕이 튀어나오는 기믹이 있다!!!

어... 음....;;

앞서 소개한 건물의 지붕 기믹처럼... 박스 뒷면에 연출 장면도 나와있어서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확실히 건물 형상이 너무 단순하고 밋밋한 것이 민망해서 뭐라도 넣어주자는 생각에 어거지로 끼워넣은 듯한 인상이다.

 

아니, 뭐... 누누히 이야기하듯이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놀이에 초점을 맞춘 거니까....;

다만 그런 이유 때문에 벌크 확보용이나 새로운 걸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는 없을 듯.

 

하지만 일단 아이랑 같이 놀기에는 나쁘지 않다...^^;

물론 아이가 팽이를 아직 좋아하는 나이라는 가정 하에 말이지.

 

단순한 건물들은 단순한 대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된다.

이제 남은 건물은 중앙의 대문.

아까 소개한 회색 피규어들은 대문의 좌우를 장식하는 석상이 된다.

그래도 다른 건물들 보다는 조금 부피가 있지만... 이 대문도 형상만 보면 계단과 대문이 전부인 매우 단촐한 구성.

 

그래도 문은 열린다..^^;;

문 뒤에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대문인지라 문은 시원하게 열린다.

 

대문의 뒷면... 대문이라는 형상 외에 아무것도 없다. 아... 기믹이 있구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바닥으로 떨어지는(!!) 매우 무시무시한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연극 무대 장치 수준의 건물이라고 평가한다...^^;;

여기도 이런 단순한 건물만으로 끝내기는 아쉽고, 나름 메인인 건물이라서 그런지 지붕 기믹보다는 나은 기믹이 있다.

 

대문 아래에는 이질적인 빨간색 부품이 보이는데, 저것이 바로 기믹의 손잡이.

 

저 빨간 부품을 손으로 잡고...
밀거나 당기는 것으로 기믹 작동.

저 빨간 기믹의 손잡으롤 잡고 바닥 판을 밀고 당길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 이 제품 최고의 기믹이 작동한다.

아.. 물론 최고의 기믹이라고 해도 뭔가 인상적인 것은 아니긴 한데....^^;;;

 

계단이 주저않아서 미끄럼틀처럼 변하는 기믹이 숨어있다.

손잡이의 밀고 당기는 위치에 따라 계단이 주저앉아 

슬랩스틱 코메디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코메디인 아이에게는 확실히 어필하는 기믹이다.

다만 부드럽게 계단이 미끄럼틀로 변할 때도 촥촥 움직이는 느낌은 아니라서 역시 뭔가 어거지라는 생각이 살짝...^^;;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별이는
닌자고 팽이 놀이를...
굉장히 재미있어한다...^^

 

처음으로 만져본 닌자고.

지금까지의 레고 제품들처럼, 뭔가를 재현해내거나 만드는 손맛이 강한 제품이 아닌,

어디까지나 놀이를 목적으로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제품이었다.

물론 모든 닌자고 제품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고, 이 제품의 특징이 그러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안다.

 

게다가 의외로, 나는 이 제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별크가 그다지 많지 않고, 전용 부품이 많아서 별도의 창작에 사용할 수 없는 부품이 큰 비중인 점 등,

지금까지 내가 레고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것과는 매우 동떨어져있기는 하지만,

놀이성이 매우 강하고, 조립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어서 아이가 매우 쉽게 접근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어거지로 넣었다고 평가하긴 했지만, 각 건물들의 단순한 기믹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뭐랄까... 아이와 함께 창작을 할 때 써먹어볼만한 수준의 기믹으로 적당한 수준이라는 느낌?

 

사실 이 제품이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는,

2021년에 출시된 제품의 구매에 대한 고민을 확신으로 바꿔줬다는 것. 

만져보니까 여러모로 내 취향이랑 맞네. ㅋㅋㅋ

아... 나 왜색 짙은 컨텐츠 안 좋아하는데....

 

올해 나온 닌자고 신제품은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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