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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MOC] ARF-03 제작기 #03 본문

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ARF-03 제작기 #03

☜피터팬☞ 2021. 1.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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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어떻게 보면 특징없는 작고 네모난 부품들이 모여서, 집도 만들어지고, 자동차도 만들어지고, 심지어 캐릭터도 만들어지는 것이 레고이다. 레고는 여자친구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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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제작기 #02

 

[레고] ARF-03 제작기 #02

2020/11/25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어떻게 보면 특징없는 작고 네모난 부품들이 모여서, 집도 만들어지고, 자동차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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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링크를 이용하면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레고 부품을 간단히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부품 구입은 간단하다. 돈만 넘쳐날 정도로 있다면 말이지. 해외 배송이 기본 2주 이상(때로는 거의 두 달;;) 기다려야 하는 문제를 빼고도, 추가로 구매해야 할 벌크의 수가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였다. 완성을 위해 필요한 벌크들은 무슨 드래곤볼마냥 여러 셀러들에게서 조금씩 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적은 종류의 벌크가 100개, 200개씩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벌크가 적게는 1, 2개에서 많아야 4, 5개 정도 구해야 하다 보니 선택지는 더더욱 줄어들었다. 셀러들이 보유한 수량과 내가 필요로 하는 수량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고(나는 3개가 필요한데, 셀러는 2개만 보유하는 등..;), 셀러가 제시하는 최소 구매 금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어쩌다 최소 구매 금액 없이 판매하는 셀러를 찾더라도 필요한 벌크만 구매할 경우 배송 비용이 벌크 구매 비용을 넘어서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다.

 

난감한 상황이었다. 완성은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원 어치 벌크를 사려고 배송비를 5만 원을 써야 하나? 아니면 대충 마구잡이로 창작에 필요할 것 같은 벌크를 채워서 배송비 부담을 좀 줄여야 하나? 근데 그럴 거면 지금까지 그냥 감으로 벌크 구입하던 때랑 뭐가 차이가 나지? 계획 없는 벌크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 브릭링크의 장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 이번 창작이 마지막 창작인 것도 아니고, 스튜디오를 이용해서 새로운 창작품을 만들면 되는 거지!!! NBRF-01을 완성하기 위한 벌크와 새로운 창작품에 필요한 벌크를 동시에 구입하면 배송비의 비중을 줄이면서 동시에 2개의 창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NBRF-03의 부품을 기다리는 동안 만든 WM-20. 완성은 다 했고 리뷰 대기 중.

그래서 스튜디오를 이용해서 또 하나 만들었다. 독특한 형상을 가진 벌크는 되도록 피하고 색 역시 가장 흔한 색인 회색과 검은색 벌크가 대부분이라 어느 셀러가 선택되더라도 최소 금액에 걸릴 경우는 피할 수 있을 터였다. 이것으로 몇 개 안 남은 NBRF-01의 부품을 구하면서 새로운 창작을 위한 부품까지 나름 최소의 배송비로 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브릭링크의 위시리스트를 이용하면 두 창작품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셀러를 한 번에 찾거나, 혹은 특정 위시리스트를 중심으로 셀러를 찾은 다음에 해당 셀러가 판매하는 벌크 중 다른 위시리스트에 있는 벌크를 찾아주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간단하진 않아도 합리적 벌크 구매가 불가능하진 않다.

 

특정 셀러의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서 파란색 동그라미를 친 Wanted List를 누르면 화면 왼쪽에 나의 위시리스트(Wanted List)가 뜬다. 여기서 구매하려는 위시리시트를 선택해서 필요한 부품만 찾을 수 있다.

다만 NBRF-01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벌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몇 명의 셀러를 이용해야 해서 한 번에 구매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담이 컸다. 어쩔 수 없다. 기다리자. 일단 부품의 일부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미 확보한 부품들을 이용해서 팔, 다리 같은 부위별 완성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만들다 보면 필요한 부품은 여전히 내가 알 수 없는 해외의 어느 창고에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벌크 구입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은 벗어났다. 그저 (용돈을 모을)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시간은 흐르고 벌크가 도착하면서 NBRF-01은 조금씩 완성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부품이 배송되는대로 조금씩 조립해서 뼈대까지 완성한 NBRF-01.

혹시 이 작업기를 지금까지 주의 깊게 읽은 사람은 지금쯤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작업기를 주의 깊게 읽은 사람은 나 외에는 없겠지만 말이다. ㅋㅋ) 이 작업기의 제목은 ARF-03인데, 지금까지 작업까지의 과정은 NBRF-01이라는 것이 위화감의 원인이다. NBRF-01이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ARF-03이 된 이유는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상황 때문이다. 그냥 오래도 아니고 꽤 오래. 그래서 내가 계속 내 작업물을 이리저리 뜯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결국 상황은 BRF-01에서 업그레이드된 NBRF-01의 아쉬운 부분을 찾아내고 수정해야만 만족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지어졌다.

 

뼈대까지 완성된 NBRF를 시간이 날 때마다 만지작 거리면서 가장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허리의 가동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최초 BRF-01의 몸을 그대로 옮겨온 NBRF-01의 허리는 볼 관절에 의한 회전이 가동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결합 강도도 충분하지 못해서 허리 부분의 회전도 불안하고, 상체와 하체가 쉽게 분리되는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허리에 기믹을 넣기 위한 스튜디오 작업 중

결국 다시 뻘짓(?)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BRF의 몸 구조는 어깨의 상하 움직임과 관련된 멋진 기믹과 전체 사이즈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프로포션을 갖추고 있었다. 볼 관절로는 충분한 관절 강도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클릭형 관절을 삽입해야 했는데, 기존의 프로포션을 유지하면서 클릭형 관절을 넣는 것은 내게는 불가능한 목표였다. 다른 부위는 손대지 않고 허리길이를 기존보다 1 스터드 정도 높이는 것으로 프로포션을 조정하려고 했는데, 이 1 스터드의 길이만으로도 어쩐지 허리가 너무 길어진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ㅠㅜ 길어진 허리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다시 가슴 부위의 폭을 넓혀야 했고, 허리에 기믹을 넣어서 추가 가동성과 관절 강도를 확보하려고 했던 작업은 간단히 끝내려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점점 커져 가는 중이었다. 가슴 부분은 어깨의 상하 움직임과 관련된 기믹이 있어서 그 기믹을 살리면서 확장하는 것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뭐...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레고의 장점은 망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도전을 해도 해도 안 되면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면 된다. 기존 몸의 구조는 스튜디오에 그대로 살아있고, 개조를 한다고 해도 부품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니, 성공의 가능성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도전!!

 

순서대로 BRF-01와 NBRF-01의 몸, 허리에 기믹을 추가한 몸, ARF-01의 몸

스튜디오를 이용한 작업에서 가장 좋은 점은, 수정 상황마다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레고 내공이 높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은 작업을 완료하기 전에는 실제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는데, 열심히 작업하고 나서 수정하기 전 모델이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이렇게 각 단계별로 나란히 놓고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도 적고, 확신을 가지고 선택할 수도 있다. 세 모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후의 결론은 역시 어깨를 좌우로 1 스터드씩 확장해야겠다는 것. 결국 BRF-01에서 팔과 다리만 변경되며 새 형식번호를 부여받았던 NBRF-01은 실체화 단계 중 폐기되고 팔, 다리부터 몸통까지 변경된 ARF-01이 등장하게 되었다.^^;;

 

길고 긴 과정을 거쳐 드디어 등장한 ARF-01!!

가슴을 넓히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포인트는 기존의 어깨 기믹을 그대로 살리는 것. 기본적으로 기믹을 새롭게 추가하거나 바꾸는 것은 아니었지만, 위치가 달라지면서 새로운 결합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했다. 스튜디오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이겠지만, 연동되어 움직이는 기믹은 스튜디오 상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불안 요소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망쳐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장점이다. 정말 최후의 최후에는 그냥 이 로봇을 전부 벌크로 만들어도 다른 창작에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니까.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야기지만, 이래서 청년들에게 사회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거야...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 적을수록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다는 건 레고만 봐도 명백하단 말이지.-_-

 

암튼 기믹을 유지하는 상태로 가슴을 넓히는 작업은 스튜디오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실물을 이용해 기믹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확인된 내용을 스튜디오에서 반영하고, 그걸 바탕으로 빈 공간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채워 넣는 양방향 작업이 필요했다. 실제와 스튜디오 상의 병행 작업 이외에도 NBRF-01을 만들기 위해 주문한 부품과 새롭게 주문할 부품을 구분하기 위해서 추가된 부품은 기본색인 흰색으로 작업한 후에 별도의 파일로 옮긴 후에 색을 입히는 식의 작업 방식으로 진행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가슴 부분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실체화 과정에서 발견한 불합리한 설계와 결합이 약한 부분도 수정을 했고, 몇몇 부분에 다시 디자인의 변화도 시도했다.

 

비로소 최종 버전 ARF-03이 탄생했다.

별도로 소개하지 않은(또는 할 필요가 없는) 02를 지나 수정에 수정을 거친 최종 버전, ARF-03이 만들어졌다.

다음은 가슴을 넓히는 과정에서 추가된 벌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일이었고, 완성에 필요한 벌크들은 순조롭게 도착했다. 마지막에는 가격 면에서는 조금 아쉬워도 배송은 정말 빠른 국내 벌크 판매 사이트까지 활용해서 대기 시간을 줄였다. 이번에도 오래 대기하다 보면 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발견할까 봐 무서워서...^^;;

 

주문한 벌크가 도착하면 다시 스튜디오를 보면서 실체화 작업을 진행한다.

9월 말에 스튜디오 작업을 끝마쳤던 BRF-01은 3개월의 시간 동안 여러 굴곡을 거치며 ARF-03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제 ARF-03에 대한 최종 리뷰만 남았다.^^

 

2021.06.18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스압)

 

[레고] ARF-03 (스압)

2020.11.25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어떻게 보면 특징없는 작고 네모난 부품들이 모여서, 집도 만들어지고, 자동차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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