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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ARF-03 제작기 #02

☜피터팬☞ 2020. 12.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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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 ARF-03 제작기 #01

레고를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어떻게 보면 특징없는 작고 네모난 부품들이 모여서, 집도 만들어지고, 자동차도 만들어지고, 심지어 캐릭터도 만들어지는 것이 레고이다. 레고는 여자친구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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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으로 발매된 프라모델의 프로포션을 고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
기본적으로 프라모델은 부품을 설명서대로 조립하도록 의도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프로포션을 개수하려면 기본기 이상이 필요하다.

프라모델의 프로포션을 수정하려면 정상적으로 결합된 부품을 깎고 자르고, 본드로 붙이고,

표면을 다듬고, 패널라인을 파고 최종적으로는 개수한 부분을 포함하여 도색을 해야한다.
개수를 생각하지 않았을 때, 니퍼와 나이프, 그보다 조금 수준을 올려도 사포와 마감재 정도면 끝나는 작업이,

개수에 들어가는 순간 필요한 도구와 작업량이 기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나게 되는 것.
그래서 프라모델 개수를 잘 하는 사람들을 가르켜 외계인, 혹은 괴수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다.

 

꼬꼬마 시절에 보던 프라모델 잡지에 나온 건담 헤드의 개수 방법. 프라모델을 하면서 아직도 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그에 비해 레고는 원래부터 손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은 컨텐츠이기에

개수 혹은 개조에도 적절한 부품만 있다면 특별히 추가적인 도구를 요구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적절한 부품을 구하기 위한 돈과 적절한 아이디어, 그리고 센스를 요구한다.

물론, 센스는 프라모델에서도 필수... 내가 프라든, 레고든 했다하면 삽질을 하는 건 센스가 없기 때문!!

 

다만 프라모델에서는 센스가 없을 경우 개수를 위해 자르고 깍아버린 모형을 그대로 버리거나 똑같은 것을 새로 구입해야하지만,

레고에서는 센스가 없어도 최후의 경우 다시 원본으로 재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면 개수나 개조에 더 유리하다!!

부족한 센스는 시간과 정성으로 최대한 커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 하지만 시간과 정성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다...ㅠㅜ

 

이런저런 스타일로 바꿔본 다리. 원본의 정강이 길이는 8스터드인데, 개수하면서 9~10스터드로 연장.

무언가 짧아보였던 다리 길이부터 조정을 하고, 밋밋해보이는 디자인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전에 스튜디오 소개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스튜디오의 좋은 점은, 여러 모델을 한번에 늘어놓고 고를 수 있다는 점.

다만 이 장점이 양날의 검이 되는 것은 적당히 끊지 않으면 계속 붙들고 있게된다는 점에 있다..-_-;

부품이 없거나 하면 대충 어느 시점에서 마무리할텐데 이건 조립만 가능하면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으니...;;

 

팔은 의외로 심플하게 끝났다. 원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따르는 상태에서 팔 앞부분의 형태만 바꾸는 걸로 결정.

팔과 다리의 라인을 바꾸고, 발의 형상을 조정하고, 머리에 약간의 장식을 더 추가하고, 총신을 미끈하게 하고...

처음에 스튜디오로 옮길 때 보이지 않던 부분들까지 조금식 수정하면서 BRF-01은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친 녀석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NBRF-01이라는 이름까지 주었다.

여기서 N은 New의 N... 그냥 다르다는 느낌 정도를 주려고... 하... 이 저주받은 작명 센스...ㅠㅜ

 

비록 스튜디오 상에서지만, 이거 다 만들고 정말 뿌듯했다...ㅠㅜ

이렇게 보면 PlusL에 등록된 작품과 뭐가 다른지 잘 안 와닿지만, 스튜디오의 장점을 한껏 활용해서 직접 비교해보면 확 와닿는다.

 

BRF-01 과 NBRF-01

뭔가 답답하고 짤뚱했던 프로포션을 허벅지와 정강이를 1스터드씩 늘려서 시원하고 늘씬한 느낌을 주도록 바꿨다.

몸통이나 어깨 부분을 특별히 바꾸지 않았음에도 전체적으로 어색함없이 괜찮은 형상이 나와서 대만족.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다리. 허벅지부터 발까지 모든 부분에서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전부 수정.

전체적으로 길이를 늘리면서 추가되는 부분을 고려해서 디자인을 조금씩 바꾸면서 기믹은 유지하도록 조정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무릎과 발목의 축이 멀리 설계된 것도 가능한 범위에서 가깝게 수정했다.

이것으로 가동범위를 유지하면서 마음에 드는 형상의 다리 완성.

 

팔의 하박은 어색한 라인을 수정하되, 기존 부품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다.

팔은 틀어진 라인을 수정하는 정도로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부품간의 간섭 때문에 디자인도 살짝(?) 바뀌게 되었다.

최종적으로는 팔도 가동범위를 유지하면서 기존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으로 완성.

 

이제 BRF-01에서 업그레이드된 NBRF-01의 부품을 브릭링크에서 주문해서 실체화에 들어갈 단계가 되었다.

스튜디오 파일을 브릭링크에 업로드하고, 리스트를 보면서 이미 있는 벌크를 찾는 것 역시 시간을 꽤 잡아먹는 일이었다.

벌크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면 수월했겠지만, 게으른 나는 벌크 정리를 미래의 내게 부탁한 상태...;

부품 상자를 뒤적이고 완성된 레고들을 분해해가며 리스트에 나온 벌크들을 최대한 찾아내서 기록했다.

그렇게 가지고 있는 것을 탈탈 털고 난 후에도 여전히 부족한 부품들은 브릭링크를 통해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빨간 동그라미의 Easy Buy 버튼을 누르면 부족한 부품을 가장 많이, 가장 싸게 사는 셀러를 찾아준다.

...고 생각했다.....-_-;

 

Easy Buy가 부족한 벌크를 가장 많이, 그러면서 가장 싸게 파는 셀러를 찾아주는 것은 분명한데...

그 두 가지 조건의 조합이 만들어낸 결과를 냉큼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생기더라는 것이다.

내 경우는 부족한 벌크를 많이 가진 셀러는 기본적으로 벌크를 다양하게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맞는데, 기본 가격이 높아서,

배송비를 고려하더라도, 2~3명의 셀러에게 벌크를 나눠서 사는 것이 차라리 더 싸게 먹히는 케이스였다.

 

결국 Easy Buy 기능은 그냥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각 리스트에 들어가면 있는 Buy All 버튼을 사용하게 되었다.

 

Easy Buy가 아니더라도 부족한 부품만 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저 Buy All 버튼을 누르면 내가 필요로 하는 벌크를 하나라도 가진 셀러는 모두 보여준다.

물론 셀러의 순서는 벌크 개수나 종류 등, 원하는 방식으로 정렬이 가능하니, 입맛에 맞게 찾기도 수월하다.

 

그렇게 갖은 비교를 통해서 찾아낸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셀러는 우크라이나 셀러였다.

일본 해외 배송이나 좀 해보고 미국 해외 배송 몇번 해본 것이 전부였는데, 갑자기 동유럽 국가의 사람과 해외 배송이라니...

하지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여기서 설마 큰 문제야 발생할까 싶어 일단 지르고 봤다.

 

8월 7일에 접수된 화물은 9월 24일에 되어서야 도착했다. ㅋ

그런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렇게 무작정, 무식하게, 무책임하게 일을 진행해서 탈이 없을 수가 없다...-_-;

일단 기본적으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ㅠㅜ

브릭링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던 아파라트 블로그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국가별로 배송 기간이 매우 다르다.

이건 셀러가 늦게 보내서가 아니라 국가마다 우편 연계가 다 다르기 때문.

내 경우에는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은 일단 직항이 없는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서 배송은 더욱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부품들의 상태도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누락된 부품과 잘못온 부품까지!!!!!!!!!! ㅠㅜ

(내 브릭링크 피드 중에 유일하게 좋아요 피드가 아닌 거래... 그게 두번째 해외 거래로 얻게 된 평가다.)

 

브릭링크를 이용해서 벌크를 구입하는 초반이었던 만큼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야만 했던 상황. ㅋ

스튜디오 상에서 만들어놓기만 하면 그 이후에는 꽃길일 줄만 알았건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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