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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개구리 미니카 ver.Studio

☜피터팬☞ 2021. 1.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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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새로운 레고 라이프를 열어준 프로그램 스튜디오 덕분에 레고 창작과 한층 가까워졌다.

블로그에는 이제 겨우 로봇 제작기를 2편 올렸을 뿐이지만,

이미 완성하고 포스팅을 기다리는 창작도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주로 로봇을 만들려고 하는데,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가동성을 갖춘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큰 야망에 비해

정작 그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창작에 대한 재능은 부족하다보니

로봇에 대한 창작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민만 하고 제대로 된 결과물은 안 나오는 상황이다.

덕분에 레고 창작을 마음먹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슬럼프가 올 지경...-ㅅ-;

 

그래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간단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4스터드짜리 작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목표는 그냥 단순하고 간단하게, 짧은 시간에 뭐든 창작해보자는 것.

 

레고 커뮤니티 브릭인사이드에 올린 모델

작은 사이즈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만들기 시작하니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그냥 평범한 디자인에 평범한 방식으로 결합된 평범한 차량이 하나 만들어졌다. ㅋㅋ

그렇게 완성한 평범한 결과물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진 않아서 그냥 지나갈까 했는데...

그래도 내가 애써서 만든 내 창작품, 내 자식.

컴퓨터 하드 디스크 한 구석에서 조용히 묻히게 하는 건 안타까워서 포스팅을 결정했다. ㅋ

 

적당한 구도를 잡아서 랜더링을 한 후에 최근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올리고 나서

모델을 다시 뜯어보는데 차의 전면 범퍼 부분이 영 마음에 안 들더라.

그래서 앞 부분을 조금 더 손을 본 후에 최종 버젼을 블로그에 올린다.

 

차의 범퍼 부분을 좀 바꿨는데, 이전 버젼보다 만족.

폭은 4스터드, 길이 9스터드, 높이 8스터드 정도에 레고 피규어가 탑승 가능하게 만들어봤는데,

폭이 5스터드가 안 되는데 길이와 높이가 있다보니 데포르망이 잔뜩 들어간 모습의 자동차가 되었다.^^;

특히 바닥을 너무 두껍게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레고 피규어를 태우려고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높이가 높아지면서 그런 인상이 더 강해졌다.

의도하지 않은 오버 프로포션...;;

다음 버젼 미니카에서는 피규어가 앉는 위치를 더 낮춰서 만들어 보려는데,

아마 전체적인 비율 면에서 조금은 나아지지않을까 싶다.

 

전면에서 보면 꽤 길죽한 형태.

스튜디오로 만들 때는 우선 기본 색인 흰색으로 전체를 다 만들고 난 후에 적당한 색을 입히는 순서로 작업을 하는데,

정면 모습을 보고 왜인지 개구리가 떠올라서 녹색의 컨셉으로 색을 칠해줬다.

그런데 자동차 형태 중에 개구리를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고, 색이 오히려 개구리같은 느낌을 더 주는 듯.

개구리가 떠올라서 녹색을 한 것이 아니라, 녹색 때문에 개구리가 떠오르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되었...^^;;

 

게다가 이 개구리 미니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부품 중에 초록색이 없는 부품이 있다...-ㅅ-;

스튜디오로 만들다보니, 없는 색도 가상으로 입힐 수 있었지만,

만약 이번 개구리 미니카를 실제로 만든다면 도색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나는 보통 스튜디오 작업을 할 때는 실체화를 염두에 두고 하긴 편인데...

 

뭐... 이건 자동차니까...^^;

 

정면보다는 좀 더 마음에 든 측면

실제 브릭으로도 스튜디오로도 자동차에 대한 창작은 해본 적이 없어 이것이 내 첫 창작 자동차다.

다만 제품으로는 자동차가 모델인 상품을 종종 구입했는데,

사실 그건 내가 자동차에 대한 선호가 낮아서 벌크화하기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번 창작의 배경에는 로봇과는 다르게 디자인이나 기믹에 대한 뚜렷한 방향없이, 창작품에 대한 애정없이!!

그저 창작에 대한 아쉬움만을 달래 보고 싶었다는 내 마음이 깔려있었다.

 

같은 비율인데 왜인지 전면보다 후면이 더 마음에 든다.

복잡한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그저 창작에 대한 욕구만 달래보려고 시작한 자동차 창작.

최종 결과물의 단순한 모습과는 반대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특징을 잡아내려고 하니 그냥 단순하게 진행되진 않았다.

자동차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적절한 부품을 찾아 조립하는 일에는 결국 시행착오와 수정이 없을 수 없었다.

적당히 생각나는 부품 몇개를 가져와서 바퀴만 달아주면 뚝딱하고 만들어질 것 같았던 창작의 시작은

어느새 예상한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고, 좀 더 붙잡고 있다가는 항상 미완으로 끝나는 로봇 창작과 비슷해질 것 같았다.

 

창작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했는데, 결국 내가 느낀 것은 내 부족한 능력에 대한 깨달음 뿐.... 아이고.

이쯤되면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레고 창작에 매달리고 있나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위에서 보면 확실히 미니한 느낌이다.

스튜디오를 알게 되고서 멋진 로봇 창작을 해보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핸드폰으로 다른 해외 창작자의 작품을 찾아보고, 국내 커뮤니티를 돌아보고, 구글링도 하고.

그러면서 레고 로봇에 대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짬을 내어 구현해보고는 한다.

하지만 언제나, 매번, 한번도 빠짐없이 구현된 모습은 아이디어와는 많이 달랐다...ㅠㅜ
비율이 안 맞거나, 결합이 안 되거나, 기대한 효과가 안 나온다거나 등등...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레고 창작을 포기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떠나겠지만....

....

아쉽게도 나는 현명함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ㅋㅋㅋㅋ

 

약간 후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윈드스크린과 차량 윗부분이 잘 안 어울린다는 걸 알 수 있는 구도..^^;;

무엇보다 내 손 끝에서 무엇인가 만들어진다는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매번 결과물이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자꾸 눈에 뜨여도, 창작의 쾌감과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레고 창작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가 없게한다.
실패에 대해서 열심히 그럴듯한 다른 핑계꺼리를 찾으면서 말이지...;;

어떤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꽤 멋진 창작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뭐... 내가 재능 탓하며 자괴감을 느낀 것이 한 두 번도 아니고...

겨우 여기서 좌절하고 물러나기에는 내가 너무 미련하기도 하고, 레고의 매력은 너무 크다.

 

그래도 계속 보다보니 또 이쁘네. ㅋㅋ

아마 앞으로도 계속 레고로 실현되기 힘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현하다 실망하고,

그 과정에서 계속 레고를 사느라 경제적으로 아쉽고, 시간도 꽤 오래 잡아먹겠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나도 계속 하다 보면 그럴듯한 창작 한두번은 안 나올까.^^;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ㅎㅎ

 

조만간 더 나아진 미니카를 만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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