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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다나카 타츠야] 2편 본문

내가 본 것들/일탈

2021년 11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다나카 타츠야] 2편

☜피터팬☞ 2021. 12.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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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7 - [내가 본 것들/일탈] - 2021년 11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다나카 타츠야] 1편

 

2021년 11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다나카 타츠야] 1편

블로그 절친(나 혼자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인 LAL님이 현지에서 열린 다나카 타츠야 전을 방문하고 포스팅을 했다. https://likealive.tistory.com/186 MINIATURE LIFE 전 ~다나카 타츠야 비유하는 세계~ in 아

yihas.tistory.com

1편에 이어 계속되는 전시회 후기.

그런데 1편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충 다 하는 바람에 2편의 관람기에 쓸 내용이... 쿨럭.

분량 조절 실패...;; 2편은 내용보다 사진만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사진을 잘 찍거나 한 건 또 아닌데...ㅎㅎ;;;

 

전시회에 처음 입장했을 때는 사진이 허용된 만큼 전시된 모든 작품을 찍어서 남기고 싶었지만...

초반에 사진 몇 장을 찍다가 이내 포기해버렸다.

전시된 작품 수가 적지 않았던 것은 물론이고,

사진으로 된 작품은 여차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똑같은, 심지어 더 나은 이미지를 구할 수 있는데

굳이 사진을 찍어서 남겨봐야 의미가 없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실물로 전시된 작품들은 최대한 남기는 것을 목표로 전시를 관람했다.

1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래에서 찍어보고, 옆에서도 찍어보고. ㅎㅎ

음,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나는 부먹파가 아니라 찍먹파... 퍽.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작가가 원래 사진으로 남긴 것과 비슷한 각도의 사진이 제일 많기는 하다.

그래도 그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즐거웠다.

 

수영장이라던가, 파도타기 같이 물과 관련된 작품들이 작품수도 많고,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는데,

어릴 때 장난감 놀이에서 제일 즐거운 테마 중에 하나가 물과 함께 놀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놀이야말로 접근성도 좋고, 역동적이면서, 뒤처리도 나름 간단한 놀이가 아니겠는가. ㅎㅎㅎ

 

물놀이가 작품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면, 작품에 사용된 재료로는 음식이 단연코 최고로 많이 사용된 듯싶다.

 

문구류도 많기는 했지만 각종 음식이나 음식 재료의 비중이 압도적인데,

입구에서 맞이하는 다나카 타츠야 미니어처의 배경이 브로콜리였던 것이 새삼 상징적이지 않았나 한다.

 

다만 이 부분은 나 같은 범인이 작가의 세계처럼 만들기에서 따라가기 어려운 지점인데,

일단 먹는 것 가지고 이런 걸 했다가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며 날아오는 등짝 스매싱을 견뎌야...;;;

 

평소에 보면서 떠올렸어도 표현할 수 없었을 상상들이 이 전시회의 작품을 통해 실체화되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작가도 먹고살아야지!!

 

이런 자유로운 상상력의 발현을 보면서 나와 우리 가족이 무척 신이 났고,

나는 별이와 함께 작품을 보면서 '이것 좀 봐, 하하하'를 연발하고 있었다.

 

별이와 함께 한참 동안 재미있게 이야기한 작품, "오므라이스라도 먹고 싶어".

전시회 후에 바로 식사를 했다면 분명히 오므라이스를 시켜 먹었을 거다. ㅋㅋ

 

사진으로 걸린 작품은 안 찍을 생각이었는데, 아 이건 못 참지.

우주와 관련된 내용은 언제나 눈을 반짝이면서 보게 된다.

 

실물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던 우주 왕복선 작품에 이어서,

 

푸른 별 지구로 변한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

하지만 그렇다고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어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한다.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라면 먹지 않고 이런 거 만들 생각 해도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그전에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살 생각을 아예 하지 않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상상력 하나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상상력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디테일한 소품이 없다면 그 상상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절묘한 배치와 디테일하고 다양한 소품이 작품의 세계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아주 단순한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를 펼쳐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스테이플러를 쌓는 것만으로 빌딩의 느낌이 나지만, 거기에 자유의 여신상 미니어처를 세워둠으로 의미 전달이 확실해졌다.

 

익숙한 물건이 전혀 낯선 환경으로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고,

 

상상의 시간대로 데려가기도 한다.

 

수박 방주라니.

이 작품은 어쩐지 보면서 내내 수박 말고 다른 걸 사용하면 뭐가 좋을지 끊임없이 찾게 되더라.

물론 더 나은 대체품을 찾지는 못 했다.^^;;

 

오카리나 잠수함은 반대로 너무 적절해 보여서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신빵센.

 

서울에서 열린 전시회에 맞춰서 역 이름이 서울역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이 신빵센은 시간을 두고 트랙을 한 바퀴 돌게 되어 있었다.

기차가 움직이는 기믹이 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듯.^^

 

로맨틱한, 그리고 이토준지 때문에 어딘가 호러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붉은 실로 연결된 운명의 상대.

 

길고 긴 버진 로드.

 

사진 작품에서는 버진 로드가 이렇게 길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물 작품에는 이렇게 길게 표현했다.

이건 신랑의 마음일까? 아니면 신부의 마음일까? 혹시 신부 아버지의 마음?? ㅋㅋㅋ

 

스머프들의 버섯집은 없었지만, 머핀 집은 있었다.

 

목욕탕이 된 계산기.

작가는 물을 무척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ㅎㅎ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음에도, 무언가 향수를 불러일으킨 "집으로 가는 길"

 

다다미가 만들어낸 멋진 풍경이다.

 

이건 작가가 찍은 사진 작품과 비교해보시라고... ㅎㅎㅎ

미니어처 작품들의 완성은 사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한국 한정으로 보이는, "가을 숲에서 우리 모두 김-치"

 

붉은 김치가 빨갛게 단풍이 든 나무로 변했다. ㅎㅎ

 

김치 장작을 태우는 인물들의 곱게 입은 한복도 매우 예쁘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전시회 감상은 마무리가 되었다.

 

전시회를 나오고 나서 사진집을 사고 싶어서 데스크를 찾아갔는데, 당시에는 예약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택배보다 직접 와서 가져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안내를 듣고 한참 고민하다가 사진집은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전시회를 가기 전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이던 별이가 전시회 팸플릿에 실린 사진을 계속 보는 모습을 보면서 아뿔싸 싶었다. ㅋ

다나카 타츠야의 상상력이 별이의 상상력도 꽤나 자극했던 모양.

 

그런데 별이는 이제라도 사진집을 사볼까 고민하는 아빠의 안타까움을 뛰어넘어 스스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나카 타츠야의 세계와 뭔가 많이 달라보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레고 마인크래프트 피규어로 만든 "용감한 탐험가들"^^

멋진 상상력과 훌륭한 디테일의 작품들 덕분에 보는 즐거움과 멋진 상상에 더불어서

별이에게 새로운 놀이방법을 알려준, 결론적으로 굉장히 뿌듯한 전시회 관람이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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