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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들/일탈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5일)

☜피터팬☞ 2024. 1. 1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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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4일)

평소였다면 한창 잠을 자느라 결코 봤을 리 없었던 일요일 새벽의 여명. 24년 1월 14일 일요일은 시작부터 평소와 달랐다. 나름 부지런을 떨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한 곳에는 이미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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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심장부(?)에 들어온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행의 두 번째 날.

서울을 제외하고는 어떤 나라의 수도에 가본 적이 없기에 무언가 괜히 들뜨고 흥분되는 기분이었다.(왜?)

 

느지막이 시작하는 아침.

여행이 좋은 것은 이국적인 분위기나 여행을 통해 경험하는 새로운 것보다 일단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에서 비롯되는 법.

 

밤의 활기도 가라앉고 사람들도 대부분 출근한 유흥가의 한가한 거리를 걷는 것부터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경은 서울보다 남쪽에 위치해서인지 겨울이지만 기온이 차갑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다만 바람... 바람은 엄청 강하게 불어서 춥지 않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라.

그래도 살을 에는 듯한 한국의 추위보다는 낫다 싶지만... 모르지, 나는 고작 이틀째일 뿐이니까.

 

사실 이런 도시 풍경 사진을 찍는 것은 어쩐지 여행 온 관광객 티를 내는 것 같아서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풍경들이 주는 생경함과 낯섦, 그리고 그런 느낌이 불러오는 재미는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모순된 감정을, 이번에는 매일의 기록을 일기처럼 남겨보자는 의도로 여행 포스팅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적당히 섞을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도심지 관광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비슷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 느껴지는 생소함이라고 말할 것 같은데,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것의 연장선에서, 동경은 서울과 닮은 것 같지만, 사실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와 함께 마나님이 점찍어둔 맛집을 찾아갔지만, 웨이팅 줄을 보고 곧바로 돌아섰다.

그리고 가던 길에 봐두었던 신주쿠역 루미네스트 1층의 퍼시픽 베이크 하우스에서 조촐한 아침 식사.

너무 진하지 않은 콜드브루와 치즈 덕분에 부드러운 스콘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신주쿠 역으로 이동.

 

넓다... 정말 넓다...-ㅅ-;

넓은데... 좁은 것보다는 좋은데... 이게 어쩐지 복잡한 일본의 철도 시스템에 의한 결과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의문.

그런데 이 의문보다 더욱 절실한 의문이 있었으니...

 

휴지통. 과연 이 넓은 전철역에 휴지통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_-;;

아침을 먹기 전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서 산 콘수프 캔을 버릴 곳을 찾지 못해 계속 들고 다니는 중. ㅋ

 

여차저차 휴지통도 발견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도착한 여행 두 번째 날의 첫 방문지. 두둥.

 

바로 선샤인 시티!!

선샤인 시티는 우리나라의 스타필드 느낌인 종합 쇼핑 타운으로 식당을 비롯한 각종 샵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포켓몬 센터가 있다. ㅎㅎ;

나와 마나님은 포켓몬 세대는 아니고, 아이도 딱히 포켓몬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곳이 있으면 방문하는 것이 인지상정!!

열광하지 않는다고 했지,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안 했고...^^;;

 

입장하기 전부터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포켓몬과 관련된 각종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콘텐츠인 만큼 매장에서 들을 수 있는 언어도 다양하다.

이후에도 종종 느꼈지만,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일본인보다 외국인을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듯. 

 

다양한 사람들 못지않게 포켓몬도 다양하고, 상품도 다양하다.

영향력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문화적이고 상업적인 가치에 대해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닐까 한다.

 

따뜻한 남쪽 나라의 휴양지가 아닌 겨울의 일본 도심지를 여행지로 삼은 이유는 일종의 쇼핑 관광을 하기 위해서였다. ㅋ

그리고 놀랍게도 선샤인 시티의 메인 방문지는 포켓몬 센터는 아니었다는 것~!!!

 

원래 가려던 곳은 바로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가차가차 노모리.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가챠퐁들을 수집(?)할 수 있는 곳이다.  

 

각종 캐릭터를 비롯한 다양한 미니어처들이 구비되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내 취향의 가차는 없었다.

만약에 있었으면 과연 원하는 걸 뽑기 위해 얼마를 쏟아부었을지...ㄷㄷㄷ

 

게다가 의도하지 않았던 마인크래프트 팝업 스토어도 열리고 있었다...;;

팝업스토어 광고판 앞에서 좀 전의 가차샵에서 뽑은 크리퍼 키링을 들고 즐거워하는 별이.^^;;

원래 여행이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의 연속인 것이 자연스럽지만... 선샤인 시티에서 생각보다 많은 상점을 방문했다. ㅋ

 

덕분에 본게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아이의 칭얼거림도.

 

아침 식사에 방문하려고 했던 곳은 포기했지만, 점심 식당은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신 마나님을 따라온 곳.

 

웨이팅이 결코 짧지 않았고, 그 시간 동안 아이를 달래는 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식사, 규카츠 정식.

일본에서 먹는 세 번째 식사이자 가장 맛있었던 식사.

물론 앞으로의 일정이 더 남아있기에, 이 음식이 이번 여행 최고의 음식이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약간 짭조름하게 양념되어 있는 고기는, 굽기의 정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마지막 한 점까지 맛있었다.

하지만 굽기에 상관없다고 방치하다가 태워먹으면 맛없을 듯.

 

그리고 내 본게임은 점심 식사 이후부터 시작이었다.

 

오덕후의 성지, 아키하바라가 오후 일정이다.

아키하바라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찾아간 곳은 라디오 회관.

나는 라디오 회관이 단독 샵인 줄 알고 갔는데, 방문해 보니 여러 샵들이 모인 건물의 이름이었다.

서브 컬처와 관련된 각종 매장들 중에서 제일 우선순위는 온라인으로 주로 이용했던 아미아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최근 반다이에서 발매한 SMP 반프레이오스.

작지만 작지 않은 사이즈(그리고 가격 역시)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10년 이상 질질 끌고 있는 프로젝트(쿨럭)를 마무리하고 다음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헥사기어 시리즈를 직접 본 것도 좋았다.

기다리고 있는 헥사기어 신작이 아직 발매가 되지 않아서 특별히 살 물건은 없었다.

 

퀄리티는 좋지만, 가격은 좋지 않아서 온라인 정보로만 보던 토미텍 리틀 아모리 시리즈도 실물 감상이 가능했고...

 

발매 당시 구매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더 보이즈 피규어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마음은 접어둔 상태지만 피규어 퀄리티는 확실히 좋다.

 

국내에서는 중고 거래를 제외하고 온라인샵에서는 품절로만 보던 발키리 시리즈도 물건이 꽤 있어 보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살짝 마이너 한 해즈브로 피규어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슈퍼 히어로물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은 것이 어쩐지 다행스럽게 느껴졌던 순간...^^;;

 

데프콘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애증의 작품이 되어버린 에반게리온 상품도 많았다.

일본 여행을 계획할 당시에 아키하바라에 가게 되면 어떤 제품을 살까 고민을 좀 했는데...

사실 어지간한 제품들은 국내에서 대부분 다 구입이 가능하고, 해외배송도 자유로운 터라 딱히 사고 싶은 제품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실물을 둘러보다 보면 그 와중에 사고 싶은 물건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둘러보던 중에 사고 싶은 물건들이 없지는 않았는데...

요즘 내가 물건을 구매하는 기준은 제품이 마음에 드냐 안 드냐가 아니라 감당이 되느냐 안 되느냐기 때문에...^^;;

 

결국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감당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해서 빠르게 아이쇼핑으로 전환했다.

대부분 감당이 안 될 것이라는 뻔한 판단 속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했던 제품들이 있는데...

바로 카이요도에서 최근에 나온 동물원 시리즈다. ㅋ

 

리볼텍 등으로 꽤 재미있는 인상의 제품들을 경험하게 해 준 카이요도 샵을 발견하고

별다른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동물원 시리즈를 보고는 상당히 갈등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제품의 퀄리티까지는 몰라도, 우선 꽤나 매력적인 구성의 제품인지라 구매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역시나 님 감당 가능하쉴?의 기준을 넘어서지는 못 했다...ㅠㅜ

 

지금은 많은 처분 해서 몇 개 없지만, 최근 다시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하는 리볼텍 제품들도 꽤 오랫동안 발걸음을 잡았다.^^;;

 

라디오 회관을 둘러보며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아키하바라의 풍경은,

이곳이 왜 오덕후들의 성지이자, 주요 방문지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라디오 회관이 아니더라도 인근에는 각종 피규어를 판매하는 샵이 널려있었고, 신품부터 중고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다양한 작품들의 제품을 만날 수는 없었다는 것인데...

절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원피스나 나루토, 귀멸의 칼날 등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발품을 좀 팔아야 될 듯싶었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지금은 사라진 콘텐츠의 캐릭터들을 조금은 더 만났으면 했다.

이를테면 란마라던가... 오, 나의 여신님이라던가... 혹은 오렌지 로드?? ^^;;

다만, 최근에 옛날 콘텐츠들을 재발굴해서 관련 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 제품들만 많은 것은 분명히 아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발견한 울트라맨 관련 제품들.

이 디오라마와 제품들은 라디오 회관이 아니라 아키하바라 역의 쇼핑몰에서 커피숍으로 이동 중에 발견한 것인데,

아키하바라라는 장소의 성격 때문인지, 여기저기 의외의 곳에서 이런 제품들을 만나는 것이 내게는 정말 즐거운 포인트였다. 

 

오전부터 여기저기를 방문하느라 지친 마나님과 아이를 잠시 커피숍에서 쉬게 하고 방문한 근처의 타마시네이션스 도쿄.

사실 있는 줄도 몰랐는데 발견하고는 냉큼 찾아갔다.^^;;

사진의 장소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다.

아키하바라 역 남측 100m 반경 내에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방문하고 있는 중.

 

반다이의 노예(?)인 처지라서 나름 부푼 기대를 안고 방문했지만... 혹시나 싶었던 제품은 역시나 없었다.^^;;

 

게다가 뭔가를 준비 중인지, 스토어의 절반 이상은 사진처럼 천막으로 가려놓고 있었기 때문에 구경거리도 절반으로 줄었다. ㅋ

저 공간이 오픈되었을 때 나는 도쿄에 있지 않겠지... 또르륵...ㅠㅜ

 

특별히 기대하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던 아키하바라 쇼핑 이후에 방문한 곳은 메이지 대학이다.

(결국 쇼핑에서 크게 만족할만한 무엇인가를 구하진 못했다... 따흑)

 

갑자기 뜬금없이 학교를 찾아간 이유는, 이곳이 마나님이 일본에 머물던 무렵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ㅎㅎ

 

아르바이트 장소는 대학 지하의 매점으로, 20년도 더 전에 일했던 곳이라서 아는 사람이 있을 리는 만무하지만...

나름 추억의 장소였고, 마침 아키하바라와 그렇게 멀지 않아서 겸사겸사 와보고 싶었다고.

 

덕분에 대학 매점 구경도 하고 적당히 주전부리도 챙긴 후에 저녁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 일정이 있다는 말에 별이와 내 얼굴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으니...-_-;

사실 오전부터 각종 쇼핑샵을 돌아다닌 터라 체력은 이미 애저녁에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저녁 일정이 있는 도쿄돔 인근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저녁 식사 장소로 정한 곳은 스이도바시 역 인근의 미츠포트라는 건물 2층의 중화요리 전문점인 청룡문.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보이는데 일본의 중화요리는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싶은 기대에 선택했다...

라기보다는 일단 배고픔에 다시 시작된 아이의 칭얼거림을 빠르게 잠재우기 위해 가깝고 웨이팅이 없을 평범한 곳을 골랐다.^^;;

딱히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 같은 그런 식당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식당이었는데...

 

의외로 음식맛도 괜찮고, 가격도 지금까지 경험한 음식점 중에 가장 저렴해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나는 굳이 비싼 음식보다 이런 식의 무난한 음식으로 매 끼니를 해결해도 불만이 없는데...

아, 물론 음식 선택에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이 아닌, 마나님의 의견이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쇼핑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면, 마나님의 목적 중 하나는 음식인 만큼, 최대한 따라줘야지!!

 

아무튼 기대 이상의 저녁 식사를 해결한 후에 도착한 도쿄 돔.

 

우리 가족 중에 누가 딱히 야구를 좋아하거나 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고 도쿄 돔 시티의 어트랙션을 즐기기 위해서 왔다.

... 그런데 영업시간이 저녁 7시까지인데??

마나님은 구글에서 8시까지로 되어 있었다면서 황당해했고... 그냥 대충 동절기라서 시간이 바뀐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도 기왕에 온 거 그냥 가기는 못내 아쉬워서 그나마 개방 중이던 게임 센터에서 좀 놀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오쿠보 역에서 내렸다.

 

숙소 위치가 애매하기도 하고, 시내인 만큼 역들도 많아서 숙소랑 연계되어서 3개의 역을 이용하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접근하기 좋다는 장점도 있는데, 괜한 고민을 하게 되는 포인트도 있는 듯. ㅋㅋ

 

그런데 오쿠보 역에 내린 덕(?)에 그 유명한 사이언톨로지(?!) 건물도 발견했다. @_@;

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다가 어? 했던 그런 발견. ㅋㅋ

 

생각 이상으로 너무 힘든 둘째 날 여정을 끝내고, 획득한 전리품들을 모아봤다.

많이 안 샀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은근 좀 샀네...;;

근데 난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는데? ㅋㅋㅋ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일단 가챠는 까야 맛이지?

오늘 획득한 가챠 확인과 함께 2일 차 포스팅은 끝.

 

... 이거 정리하느라 나 지금까지 잠도 못 자고 있다고...ㅠㅜ

여행도 빡셨지만, 정리하는 것도 정말 빡시다!!!

 

2024.01.17 - [내가 본 것들/일탈] -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6일)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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