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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들/일탈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4일)

☜피터팬☞ 2024. 1. 1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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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였다면 한창 잠을 자느라 결코 봤을 리 없었던 일요일 새벽의 여명.

24년 1월 14일 일요일은 시작부터 평소와 달랐다.

 

나름 부지런을 떨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한 곳에는 이미 나보다 한발 빠르게 도착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출발할 때 최종 목적지를 잘못 입력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기는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었을 것이다.

 

대충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새벽 여정의 목적지는 인천국제공항.

그리고 그 목적지는 다시 새로운 출발의 장소가 된다!!

(손발이 오그라들고 있어서 언제까지 이 톤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ㅋㅋㅋ)

 

참 뻔한 샷이지만, 이만큼 여행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샷은 또 없는 듯.

빠듯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여유 있지도 않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나리타 공항

 

이번 여행의 교통을 책임져줄 JR 동일본 패스를 찾는 것이 여행의 첫 번째 관문이었다.

넓은 지하철 역에서 살짝 헤매기는 했지만, 결국 지하 1층에서 교환 성공.

 

패스를 찾는 과정 중에는 좀 헤맸지만,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큰 어려움 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가 출발할 때는 시외곽의 한적한 느낌이었지만,

 

조금씩 주택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건물들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졌고,

 

점점 더 시내로 들어가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일본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뭐랄까, 건물의 모습부터 배치, 도시의 느낌부터가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건 잦은 지진으로 인해서 일본 건물 중에 목조 건물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정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어렵긴 한데,

여기저기에서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좀 더 잘 느껴질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모습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같이 비슷한 건물들이 눈에 쉽게 띄지만,

일본은 그에 비해서 비슷한 건물이 반복적으로 늘어서있는 느낌을 잘 받지 못했다.

게다가 옥상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활용할 목적의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주택의 느낌이라면,

이쪽은 좀 더 지붕은 지붕으로 남겨두려고 한다고 할까.

우리나라의 주택이 효율성에 포커스를 맞춘 사각 건물이라면, 일본은 그에 비해서 어릴 때 '집'하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까웠다.

그리고 그렇게 나름의 개성이 있는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지만 차이가 분명해서 느껴지는 이 이국적인 느낌이 이번 여행에서 첫 번째로 느낀 즐거움이다.

 

낯선 풍경이 주는 설렘이 진정될 무렵 시부야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방문 장소는 시부야 스카이.

 

도시의 야경은 언제나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굳이 선택은 하지 않을 장소였다.^^;;

다만 여행의 방향에 대해 그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거부할 명분 따위는 없다.

선택된 곳이 있다면 열심히 찾아갈 뿐.

물론 그렇게 찾아간 곳이 싫은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귀찮을 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귀찮을 뿐이지 이렇게 예쁜 야경을 싫어할 리가.

 

도쿄의 관광지 바우처인 도쿄 패스를 이용해서 방문한 시부야 스카이.

시부야 스카이는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서울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동경을 느낄 수 있다.

서울은 곳곳에 위치한 산이 빡빡한 도시의 풍경 속에 들어있는데, 동경은 평지라 그런지 어디를 둘러봐도 꽉꽉 눌러서 들어찬 느낌이다.

어디선가 동경과 서울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비슷하지 않은 건 아닌데, 다르다.

도시가 주는 느낌이, 도시가 만들어내는 인상이, 도시의 향기가.

두 도시가 비슷하다는 건 동양인이 보는 서양인의 느낌이나, 서양인이 보는 동양인의 외모 수준으로 성의 없이 이야기하는 거 아냐?

둘 다 빽빽하고 빡빡한데... 그 빽빽하고 빡빡한 느낌이 또 다르다니까?! 뚱뚱한 사람들도 뚱뚱한 방식이 다 다른 것처럼!!!

 

사실 시부야 스카이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여러 포인트들이 거의 한계였는데... 그중 가장 심했던 것은 식사 문제였다...-ㅅ-;

이게 14일 제대로 먹은 유일한 식사.

맛은 있었던 것 같지만... 솔직히 허기가 너무 져서 뭘 먹었어도 미미(美味)를 외쳤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식사에 대해서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가성비를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식당은 아니었던 듯.^^;

하지만 그리 크지 않으면서 깔끔한 매장에 튀지 않는 맛(양파국 제외)의 음식은 큰 불호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이제 JR선을 타고 숙소로 이동...

 

숙소는 역에서 살짝 거리가 있었다.

가는 길에 만난 작은 사당. 사당 맞겠지??

 

휴양지가 아닌 곳으로의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이런 숙소 역시 어딘가 낯설기는 한데...

딱히 특별한 점은 없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이다.

특별히 좋은 서비스나 시설은 없지만 가격도 그만큼 저렴한 것이, 도심지 여행의 목적에 잘 맞는 숙소인 듯.

 

그리고 근처 편의점에서 공수한 현지 간식들을 에너지 삼아 여행 첫날을 정리해 봤다.

 

그동안 여행을 안 갔던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전시회 등도 다녔었는데, (심지어 직접 참가도 했는데!!)

생각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까 어느 순간 완전히 밀려서 그 당시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기처럼 매일의 감상을 남겨보는 것을 나름의 숙제이자 이번 여행의 목표로 삼았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작성하던 다른 글도 부족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이렇게 바로 쓰는 글의 수준은 어떨지 매우 걱정되지만...

뭐, 나름대로는 다른 느낌의 글이 될 것 같아서 은근히 기대도 되고...(오히려 그동안의 글과 별 차이가 없을까 봐 걱정이다. ㅋㅋ)

 

아무튼 24년이 되면서 블로그 포스팅 방식이나 스타일의 변화를 고민했는데... 그 첫 번째 시도이자 24년의 첫 번째 포스팅.

그리고 이번 여행도 이제 막 시작되었다!!

 

2024.01.16 - [내가 본 것들/일탈] -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5일)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5일)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4일) 평소였다면 한창 잠을 자느라 결코 봤을 리 없었던 일요일 새벽의 여명. 24년 1월 14일 일요일은 시작부터 평소와 달랐다. 나름 부지런을 떨었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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