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기타] 제주 9.81 파크 레이싱카 미니어처 본문
코로나가 많은 것을 위축시켰지만, 우리의 일상은 마냥 멈춰있을 수는 없다.
멈추지 않는 일상은 우리를 계속해서 지쳐가게 만들고,
그렇게 지친 우리를 위로하며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휴식도, 코로나를 고려하더라도, 필요하다.
나같이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만이 진정한 휴식인 사람이 있는 반면,
마나님처럼 새로운 경험이 곧 휴식인 사람도 있기에 마나님은 나를 내버려 두고 별이와 함께 제주로 떠났다.
...
아니, 실은 내가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주중에 시간을 내기 곤란해서 마나님과 별이는 먼저 떠나고 나는 나중에 합류...^^;;
그렇게 명목상의 가족 여행 타이틀을 완성하고,
아이와 단 둘이 여행하느라 지쳤을 마나님에게 잠시나마 온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도착한 제주의 첫 방문지는
바로 제주 9.81 파크.
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의 메인 아이템은 바로 모터 없이 달리는 자동차 레이싱!
기본적으로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루지랑 같은데 다만 타는 기구가 좀 더 정밀하고 코스가 다양한 정도의 차이...
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 말하기에는 9.81 파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장비는 루지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좀 미안할 정도다.
난이도 별로 나뉜 코스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의 레이싱카 디자인을 제외하고서도,
레이싱에 참가한 사람들의 기록을 화면으로 보여주고, 어플을 통해서 레이스 하는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는
보통의 흔한 루지 체험장에서는 해볼 수 없는 제주 9.81 파크만의 장점이자 메리트.
지금까지의 루지가 보통 커피라면 이건 T.O.P다.
아무튼 그런 차이점 중에 하나는 9.81 파크에서 운영하는 레이싱카의 모형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는 것~!!!
9.81 파크는 코스마다 약간씩 다른 레이싱카가 적용되고, 레이싱카 모형도 총 4가지 종류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운전해본 레이싱카는, 별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 초보자용으로 탔지만 내가 구입한 것은 가장 상급자용 레이싱카.
초보자용에서 상급자 용으로 가면서 가격과 퀄리티가 동시에 상승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
초보자용 제품이 그냥 비닐로 싸여있는 채로 판매되는 것이 비해 GR-X로 네이밍 된 상급자용 레이싱카는 이렇게 철제 케이스로 판매된다.
사실 케이스에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는 나 같은 사람은 그냥 똑같이 비닐로 싸주고 단가를 낮춰주는 게 좋지만... 뭐, 이건 어쩔 수 없지.
설명서와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스티커, 고무 재질의 타이어와 레이저로 정밀 가공된 목재 런너가 구성품의 전부!
별이의 발은 제품이 담겨있던 철제 케이스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일단 부품을 떼어내는 것부터 쉽지 않고, 부품 간의 결합력도 적당히 던져서는 분해되지 않을 수준으로 상당히 빡빡한 편이다.
반다이 프라모델을 조립할 때와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기대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는데,
케이스 띠지에 이용 연력을 18세로 한 것도 조립 자체가 난이도가 있다기보다는 부품을 분해하고 조립할 때 상당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인 듯.
조립할 때 힘이 좀 필요하지만 레이저로 가공한 부품의 형상이나 결합 부위의 정밀도도 좋은 편이라서 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뭔가 잘 안 맞는 듯한 느낌이 들 때는 힘으로 해결이 가능한 지점인데, 목재 가구에 사용하는 고무망치를 사용하면 좀 더 수월할 듯하다.
그런데 나는 고무망치 사용할 생각을 기왕에 하지 못하고 조립이 모두 끝난 후에나 생각해냈을까...;;
조립하는 내내 나무가 살짝 탄 듯한 냄새를 지속적으로 맡을 수 있는 부분은 덤.
부품을 떼어낼 때 별이가 도와줬지만 중간중간 떼어내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큰 부품은 내가 주로 떼어냈다.
부품을 떼어내는 감각이 프라모델과는 많이 다른데, 혹시나 떼다가 부품이 부서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경우는 없었다.
부품의 두께가 두꺼운 편이고 게이트는 상당히 얇은 편이라서 떼어낼 때 힘을 좀 준다고 쉽게 파손되지는 않았겠지만,
그만큼 떼어낼 때 꽤나 힘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프라모델에 너무 익숙해서 이런 류의 제품에서 오는 이질감에 당황한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공차 등은 상당히 잘 설계되어서 결합 부위가 빡빡한 것을 제외하면 구멍 위치가 다르거나 만들고 났더니 틀어지고 하는 건 없다.
다만 바퀴와 축을 제외한 모든 재질이 목재인만큼 시간이 오랜 후에 뒤틀림이 오거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조립을 마친 후에 남은 런너.
프라모델 런너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인데 남은 부위가 많아서 어쩐지 버리기에 살짝 아까운 생각이...
남겨뒀다가 뭘 만들 도구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는데... 이놈의 무조건 쟁여두는 버릇이 문제다...^^;;
부품이 두꺼운 만큼 런너도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 적당히 구겨서 버리는 선택지를 고르기도 어렵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할텐데 종량제 봉투에 공간 만들기 귀찮은 것도 아직 이 런너가 버려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 중 하나.
큼직큼직한 부품들을 하나씩 결합하면...
완성~!!
스티커는 조립하는 내내 별다른 역할이 없어서 살짝 심심해하던 별이가 붙였다.^^;
센스있게 붙인 스티커 덕분에 차가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게 되었다.
역시 내 아들!!
옆면에서 본 레이싱카.
두꺼운 부품들이 사용되어서 실제 레이싱카의 모습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라인과 특징은 제대로 잡아냈다.
정면에서 본 모습.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스티커를 붙인 뒷모습.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게이트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사포로 다듬기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 두었다.
사포로 작업하면 레이저로 가공하면서 약간 탄 듯한 흔적들도 다 사라지게 될 것 같은 이유가 가장 크다.
실제 모델의 경우 모터는 없지만 속도를 감지하고 촬영을 위한 카메라 영상을 전송하기 위한 장치 등이 달려있는데,
그런 장치를 위한 장비들도 모형에는 빠짐없이 구현되어 있는 등 투박하면서도 정밀한 모형이다.
오밀조밀하게 조립하는 재미보다는 큼직큼직한 부품들이 결합되는 재미를 주는 제품이다.
런너에서 분리하기가 쉽지 않고 결합 부위가 빡빡한 것만 제외하면 조립 자체는 간단하고 시간도 짧은 편.
가격이 그리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모형을 좋아하고 제주 9.81 파크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사람에겐 적절한 아이템인 듯.
그런데 이 제품이 정말 내 취향을 그대로 저격했기 때문에 구입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사실 뭐가 되었건 일단 손으로 만드는 모형 자체를 좋아하지만 특정 범주를 넘어서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내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시되어 있는 상품을 보자마자 불현듯 어떤 생각이 들어서 구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짜잔~!!
그 때 들었던 생각을 확인해주실 가면라이더 등장!!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전시된 제품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스케일이 어쩐지 S.H.Figuarts와 잘 맞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번 제품은 어쩌다보니 내 주력 수집품 중 하나가 되어버린 S.H.Figuarts에 어울리는 소품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서 구입한 것!!
그리고 가면라이더의 관절을 이리저리 꺾어서 앉혀주니...
역시나!! 잃어버린 유리구두에 발을 넣어보는 신데렐라처럼 가면라이더 사이즈에 딱 맞는다!! >ㅂ<
물론 1/12라고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닌 듯 하고, 자연스러운 탑승 자세가 나오려면 나름 가동범위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사이즈를 확실히 재본 것은 아니지만 어벤져스 등의 피규어보다 가면라이더 피규어 사이즈가 살짝 작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같은 스케일이라도 큰 사이즈의 피규어는 이 레이싱카에 앉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레고로 1/12 사이즈로 탈 것을 만들어보는 것인데,
이번 포스팅에 도움을 준 가면라이더 피규어는 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이즈를 확인하기 위해 중고로 구입한 것이다.
나는 가면라이더를 본 적도 없고, 특별히 이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없고... 곤충을 싫어하진 않지만 메뚜기를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레고로 시작하지 못한 프로젝트를 이 레이싱카 모형으로 살짝 맛보고 싶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ㅋㅋ
내 생각보다 너무 적절하게 탑승할 수 있어서 태워놓고 유레카를 외치며 의기양양하게 가족들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다들 내가 왜 그렇게 신나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고 하더라.
이쯤에서 다시 한번 실차의 탑승 사진과 비교해보면, 아무래도 두꺼운 목재로 이루어진 제품이다보니,
실제 모델과는 전체적인 형상만 비슷할 뿐, 디테일한 부분의 크기와 두께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퀴 형상도 원래랑은 완전히 다르고...-ㅅ-;;
하지만 레이싱카의 느낌은 충분히 잘 살렸고, 무엇보다 1/12 사이즈의 피규어에 아주 잘 어울린다!! ㅋㅋ
이것 하나만으로 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200%.
이제 다음은 레고로 이런 사이즈의 탈 것을 만들어보는 것!!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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