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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MF-03A

☜피터팬☞ 2022. 2. 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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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로봇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하고 있다.

하지만 레고도 프라모델처럼 만드는 속도에 비해서 제품이 늘어가는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나만의 실험적인 도전만 가지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때는 다른 멋진 로봇들을 보고 만들면서 아이디어를 배워보는 것도 실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전에 만들었던 ARF-03 역시도, 순전히 나만의 창작력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로봇을 내 스타일대로 바꾼 것이다.)

레고 로봇 만들기에 도움을 준 것은, ARF-03 때와 마찬가지로 PlusL 어플에 등록된 로봇이다.

 

PlusL의 순수 창작 로봇으로 로봇의 이름은 MF-03으로 되어있다.

(메카닉 파이터(Mechanic Fighter)? 03은 로봇 개발 번호 같은 것일 텐데 앞의 영어 약자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번에도 어플 설명서대로 완전히 똑같이 만들 생각은 없으니 나는 조금 다른 이름을 부여해야지.

그런 의도로 만들어낸 것이 MF-03A.

 

많이 만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어플에 나와있는 레고 로봇을 만들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처음 소개 사진에서의 느낌과 완성 후에 정자세로 찍은 느낌은 왜 이리 다를까 하는 점...;;

색이 다르고, 무장이 다를 뿐 기본 프로포션은 모두 똑같은 로봇인데

제일 위의 소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던 프로포션의 아쉬움이 내가 찍은 정자세의 사진에서는 매우 잘 드러난다. ㅋ

(이래서 사진빨을 조심하라는 건가...!!)

 

정면 프로포션의 아쉬움은 다소 빈약한 상체와 허리 때문에 생긴 것으로,

측면의 프로포션은 정면에 비하면 특별히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탄탄한 모습이다.

 

뒷모습에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엉덩이 스커트를 없애버렸다는 것.

엉덩이 스커트가 크기에 비해서 다소 두꺼운 느낌이라 그냥 과감하게 빼버렸다.

(만들기 귀찮아서 뺀 것 아니고??!!)

 

무장을 제외하고는 레고 로봇의 장점인 간단하게 내 마음대로 커스텀을 사용해서 약간의 디테일을 수정한 정도다.

(정말 약간의 디테일만 바꾼 것으로 프로포션을 전체적으로 수정하게 되면.... ARF-03의 제작기를 읽어보자..^^;;)

이런 포인트 덕분에 레고 로봇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좀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정말 소소하게 바꾼 정도라 따로 이야기할 것은 없을 것 같고,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심이...^^;;

 

레고 로봇의 관절 구성과 관절 강도, 그리고 그에 따른 적절한 사이즈 및 디자인은 서로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각 관계들은 마치 RPG 게임을 시작할 때 설정할 수 있는 캐릭터 능력치와 비슷해서 단번에 먼치킨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에 만든 로봇이 바로 그 균형점에 가장 가까운 로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 때의 재미나 완성 후의 만족감, 전체적인 프로포션과 기믹 등은 이전에 만든 ARF-03에 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관절 강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고 사이즈가 큰 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은 내게는 약점으로 다가왔다.

(ARF-03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금액과 시간은 만만치 않았다..;; 아마 미리 알았으면 시작 못 했을 꺼야..^^;;)

그런 점에서 적절한 관절 강도와 너무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사이즈, 나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구조 등등,

이 정도 사이즈의 로봇이 내가 찾고 있던 레고 창작 메카에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다리 프레임같은 경우에는 나름 내부 프레임도 있어서 외부 장갑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도 어렵진 않을 듯.

다리 길이 등을 좀 더 내 취향에 맞게 수정하면서 관절 구조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이 로봇의 관절 구조나 구성 등은 사실 좀 옛날 트랜드인데 역시 나는 이런 올드한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ㅋㅋ

 

간단하지만 손가락도 표현되어 있고 가동도 가능하다.

레고 로봇을 만들 때 적절한 크기의 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데 MF-03 정도의 사이즈에는 이 손이 꽤 잘 어울린다.

 

팔에 달린 멋진 스크류 파일 때문에 원래의 MF-03에게는 필요없었던 휴대용 무기도 하나 만들어줬다.

 

무기의 방아쇠 부분을 클립으로 만들어서 손가락에 끼울 수 있게 했기 때문에 결합 강도도 괜찮고 자세도 나쁘지 않다.

 

원작에서 양팔에 달린 무기가 부담스러워서 등 뒤에 캐논을 설치하는 것으로 바꿔줬는데,

간단하지만 나름 기믹도 존재하고 디자인도 크게 튀지 않게 만들어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하는 중.

다만 이 무기를 달아주는 순간 어쩐지 양산형 로봇과 같은 이미지가 많이 강해져 버렸다...;;

 

기본적인 가동성을 체크해보면 팔, 다리 모두 충분한 관절 가동 범위를 가지고 있다.

다리도, 팔도 모두 2중 관절로 되어 있고, 관절 강도 또한 만족스러워서 어떤 자세도 스트레스 없이 취할 수 있다.

 

허리는 회전만 가능한 점이 아쉬워서 향후 이 로봇을 기반으로 다른 로봇을 만들 때 고민해야할 포인트.

발목 가동 범위에 맞춰서 자세를 잡느라 고관절 가동을 다 보여주지 못했는데,

일단은 스커트 등이 없어서 고관절 가동에 걸리는 것이 없는 만큼 가동 범위는 확실히 넓다.

어깨의 가동 범위도 확실히 확보되어 있어서 자세를 잡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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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다양한 자세를 매우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자세 연출 중에 로봇이 쓰러질까 걱정되지 않는 점도 가지고 놀기에 매우 좋은 포인트.

 

다만 관절강도와는 별개로 부품간 결합력은 많이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

가능하다면 수직, 수평으로 동시에 부품을 결합해야 부품간의 결합이 확실하게 이루어지는데,

한 방향으로만 결합되어 있다보니 자세를 취할 때 부품이 분해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결합 방식을 다양하게 하려면 각 부분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그 경우 당연히 전체 로봇의 사이즈도 커져야만 한다.

그럼 이번에는 관절 강도가 부족해질 수 있고, 그러면 다시 관절 구조를 고민해야하고....;;;

이런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아직 최고의 해답을 찾지는 못 했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범주 내에서 해결책에 다가가는 듯 하다.

 

사실 결합 구조의 문제는 만들면서 어느 정도 파악되고,

만지다 부서지더라도 다시 조립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완성된 로봇을 장식용으로만 취급한다면 더더욱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나도 만들어진 로봇을 꺼내서 가지고 노는 일은 지금까지 없기도 했고...;)

 

다만 놀이의 편의성은 내구성과 연결되고,

실제로 가지고 놀지 않더라도 내 나름의 완성도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지점이라 쉬이 포기가 안 된다는 점.

이렇게 리뷰를 하면서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고 거기서 느끼는 점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작품에 반영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MF-03A는 나에게 많은 부분에서 희망을 던져주고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역할을 했다.

내가 원하는 목표로 가기 위해서 추구해야할 방향성 등에 비춰보면 이전의 ARF-03보다 이쪽이 더 내 지향점과 가까웠던 듯.

 

지금까지의 레고 로봇은 스튜디오로 미리 만들어본 다음에 부품을 주문해서 조립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어플을 보고 만들었다.

느긋하고 천천히, 다른 부품 주문할 때 '아 요 부품 필요했지'라고 떠오르면 주문하거나,

집에서 레고 부품을 정리하다가 필요한 부품이 나오면 따로 빼놨다가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해서 시간이 한참 걸렸다.

그런데 스튜디오로 창작을 주로 하다보니 이 방식은 지금 내 창작 패턴과는 좀 많이 안 맞는 면이 있다...;;

이런 부분도 정리가 필요한 부분...'-';

 

그렇게 이전에 만들었던 다른 로봇과 함께 장식장에 자리를 잡은 MF-03A.

사이즈가 완전히 다른 로봇을 한 장식장에 넣었더니 어쩐지 히어로물에 나오는 주인공과 사이드 킥 같은 느낌도 들었다.^^;

(더구나 앞서 말한 것처럼 MF-03A은 주인공보다 뭔가 양산형에 가까운 느낌이라 더더욱...ㅋㅋㅋ)

 

썬가드같은 용자물 로봇 시리즈나 또봇 시리즈, 혹은 트랜스포머처럼 로봇들로 가득찬 장식장을 만드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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