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개인 프로젝트] 제작기 - 야크트 도가 & 마라사이 [2] 본문
2022년 2월 22일 22시 22분을 노리고 있던 2022년에 재개한 프로젝트의 두 번째 포스팅!!
(물론 이런 시시한 프로젝트 말고도 이 날짜를 노리는 사람은 많고도 많겠지만...ㅋㅋㅋ)
마라사이의 내부 프레임 분해가 대충 끝나서 사포질을 들어가야 하지만,
사포질의 귀찮음 때문에 야크트 도가의 내부 프레임을 먼저 맞춰보기로 했다.
중국산 야크트 도가의 품질이 궁금하기도 했고,
기라 도가 부품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기 위함이다.
내가 생각하는 내부 프레임과 외부 장갑이 분리되어 있는 MG의 장점은
가동을 담당하는 프레임과 외부 장갑을 선택하여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레고처럼 모든 부품이 호환되는 것은 아닌 만큼 나름의 수고를 들여야 하고,
상황에 따라 전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는 걸 이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지만
여하튼 가동과 외형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은 이런 도전을 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실제로 반다이가 의도한 부분은 전혀 아니고, 이런 식으로 조합하는 사람도 많지는 않은 듯.)
설명서와 런너 상으로 살펴본 것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중국산 야크트 도가는 기라 도가의 부품을 유용해서 만든 것 같았다.
유튜브 등에서 리뷰한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관절 강도 같은 것은 튼튼하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공차 등을 맞추는 것은 반다이 쪽이 좀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 방향은 기라 도가의 내부 프레임 중 사용 가능한 것은 최대한 사용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프레임에 야크트 도가의 외부 장갑을 입히는 것!!
그 첫 시험대로 선택한 것이 가장 만만해 보이는 머리에 들어가는 모노 아이 카메라다.
설명서에서 보이는 모양으로 보면 기믹 등이 동일해서 기라 도가의 부품으로 바꿔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아뿔싸.
전체적인 크기나 형상은 거의 같은데 모노 아이용 부품이 들어가는 구멍이 다르다...;;
이후의 작업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모든 부품이 전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인 형상이 비슷하다 싶은데 미묘하게 규격이 달라서 교체할 수 없다거나,
결합 핀의 크기나 형상이 달라서 바꿔 끼우면 기믹의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거나,
관절 부위에 들어가는 축의 크기가 달라서 헐겁게 되는 등,
설명서로 확인했을 때 가능하겠다 싶었던 부위들을 실제로 대조해보면 대부분 미묘하게 다르거나 호환이 불가능했다.-ㅅ-;
원래 계획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만 유용할 수 있는 부품들을 유용하자였기는 하지만,
내 계획보다 유용할 수 있는 부품의 가짓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쩝.
그래도 목 부품처럼 완전히 동일해 보이는 부품도 없잖아 있긴 한데...
관절 부위처럼 힘을 받는 부위는 반다이 제품으로 바꿔치기하고 싶었던 애초의 계획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이 났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부분들을 살펴보면 야크트 도가는 반다이의 제품을 유용해서 만들었다는 심증은 매우 강하게 가는데,
제품을 있는 그대로 유용한 것이 아니라서 부품 유용을 하려면 그건 또 그거대로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될 터였다.
그래도 기본 규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모노 아이 연결 부품은 바꿔치기가 가능한 듯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 발생.
야크트 도가의 머리 부품에는 기라 도가에는 없는 돌출 부위가 있어서 모노 아이 연결 부품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는다.
이게 그냥 원래 킷 그대로 조립하면 문제가 안 되는데 나는 메탈 파츠를 사용해서 나름 디테일 업을 노리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금 그대로 메탈 파츠를 적용하면 밖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모노 아이가 움직일 수도 없는 지경...-ㅅ-;
이럴 거면 비싼 돈 들여서 디테일 업을 왜 하냐.
내가 처음에 생각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범주는 사실 딱 요 정도다.
적당히 자르고, 깎는 정도.
프라모델의 특성상 자르고 깎는 건 괜찮아도, 붙이고 늘이기 시작하면 자르는 거에 비해서 손이 한참 많이 간다.
(물론 자르고 깎는 것도 정도에 따라서 가볍지, 경우에 따라서는... 어우야...;;)
돌출 부위를 잘라내자 디테일 업 파츠가 들어갈 충분한 공간이 생겼고,
얼굴을 완성한 후에 모노 아이가 움직이는 기믹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자 이제 머리는 적당히 마무리가 되었으니 이제 몸통을 들어가 보자.
몸통은 가슴 윗부분과 등, 가슴의 세 파츠로 나뉘어 있다.
처음에는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머리의 경우처럼 적당히 부품을 깎아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일단 저 부품과 결합되어야 하는 등 부품과 가슴 부품의 확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등 부분의 내부 프레임을 기라 도가의 것으로 바꿔치기해봤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실패...-ㅅ-;
백팩을 연결하는 부위의 크기가 달라서 외부 장갑이 결합이 안 된다...;;;
그런데 연결 부위의 결합 방식은 똑같아서 혹시나 하는 헛된 기대를 불러일으켜서 굳이 해봤다...;;
결국 백팩까지 기라 도가의 백팩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얌전히 내부 프레임도 야크트 도가의 것을 사용해야 하는 것...;
(그게 아니라면 외부 장갑에 니퍼를 대고, 아트 나이프로 다듬고 마지막에 본드까지 사용해야 하는데... 아우... 하고 싶지 않다.)
쳇. 등이 안 되면 가슴 부분의 프레임이라도 바꿔치기해보자.
여긴 어깨 회전 돌출 기믹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반보다는 반다이 부품을 사용하고 싶다.
일단 결합 핀은 비슷하긴 한데 미묘하게 결합 부위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이 정도는 간단하게 니퍼로 잘라내면 가능할 듯싶다.
와우, 역시나 부품을 유용했다는 추측을 증명해주듯이 다반의 등 부분 부품과 반다이의 가슴 부분 부품 결합이 가능하다.
이렇게 결합한 부품과 반다이의 가슴 윗부분 파츠도 만족스럽게 잘 결합된다!!
그런데 등 부품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외부 장갑 결합이 문제다....ㅠㅜ
목 부분의 장갑은 밀착되지 못하고 붕 떠버리고 가슴 장갑은 아예 결합이 안 된다...-ㅅ-;
가슴 장갑은 내부 프레임과 외부 장갑이 결합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긴 문제로,
이걸 해결하려면 잘라내고 본드칠이 가장 쉬울 것 같은데....
되도록 눈에 안 보이는 내부 프레임만 대충 수정하고 눈에 보이는 외부 장갑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
일단 가슴 부품은 그렇다 치고 목 부분의 장갑이라도 제대로 결합할 수 있게 다반 부품으로 교체하자.
... 아까 반다이 부품을 사용했을 때 딱 맞던 부위에 유격이 발생했다.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ㅋ
야크트 도가의 설명서를 따라가면서 내부 프레임 각 부위를 비교해본 결과,
이건 교환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결국 반다이 부품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위의 상황처럼 미묘한 차이 때문이다...;;
뭐, 밀리 프라 하시는 분들은 이 정도 차이는 근성(?)으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시겠지만...
흐흑... 저는 연약한 건프라 유저란 말이에요....ㅠㅜ
결국 하나씩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가슴 부품은 전부 다반의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어깨 관절 부품은 반다이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처럼 두 부품을 끼우고 시험 가동을 해봤는데...
어랍쇼... 반다이보다 다반의 어깨 관절 부품이 더 강도가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이건 공차 관리에 실패해서 오히려 관절 강도가 미묘하게 더 확보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의심 중...)
어쨌든 최종적으로 가슴 부위의 부품은 열심히 찾아봤지만 전부 실패하고 모두 다반의 것으로 적용하게 되었다.
야크트 도가가 기라 도가보다 더 큰 기체인 까닭에 위의 허리 부품처럼 몇몇은 사이즈부터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다.
허리 아랫부분은 고관절 연결 부위 구멍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형상이 다르고, 허리의 파이프가 들어가는 구멍 위치가 달라서 반다이 프레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 고관절 연결 폴리캡이라도 반다이 것으로 사용하자 했는데.... 알고 보니 구멍 사이즈가 다르네??!!!
그래서 일단 깎았다...;;;
고관절의 강도는 건프라와 같은 인간형 메카닉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는 포기할 수 없다!!
그리고 어차피 안 보이는 부위라 과감하게 깎을 수 있었다.^^;;
진짜, 형상은 비슷하면서 미묘하게 사이즈가 달라서 그냥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하나도 없다...-ㅅ-;;
야크트 도가의 단점으로 지적된 무릎의 이중 관절 기믹은 허벅지의 연결 부위가 너무 빡빡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기라 도가의 허벅지 부품을 대신 써봤다.
와우.
이번에는 허벅지 부품의 핀과 무릎 부품의 구멍 크기가 완전히 달라서 힘을 전혀 못 받는다...;
위의 사진에서 무릎 부품이 구부러진 이유는 내가 굽혔기 때문이 아니라 중력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어차피 관절 부위에 손을 대야 한다면 굳이 반다이 제품을 쓸 이유가 또 없잖아....-ㅅ-;
이렇게 기라 도가의 내부 프레임을 최대한 유용하겠다는 계획은 점점 더 틀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나씩 비교하면서 작업을 진행하자니 시간이 더 걸리는 부분도 있고,
계획처럼 진행이 안 되니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의 체크는 어느 정도 다 끝났으니 이제 남은 부품들은 원래 야크트 도가 부품으로 진행하면 되는데...
작업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또 있다. ㅋㅋ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P.S : 혹시 저처럼 반다이와 다반을 섞어서 만들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말리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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