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개인 프로젝트] 제작기 - 야크트 도가 & 마라사이 [3] 본문
지난 제작기를 남겼던 때가 22년 2월 22일이었다.
1년 반 정도가 훌쩍 지나버린 상황에서 올리는 이후의 작업 내용들을 좀 정리하려고 한다.^^;;
문제는 진도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못했다는 것인데...;;;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열심히 했는데 진도가 많이 못 나간 것이 아니라 작업 의욕이 뚜욱 떨어져서 진도가 안 나간 것이다. ㅋ
작업 의욕이 떨어진 이유에는 그동안 회사 업무에 치여서인 것도 있는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야크트 도가의 품질 때문이다.
위의 사진은 허벅지 프레임 부품으로 둥근 부분은 무릎과 결합되어 노출되는 부분인데...
둥근 부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홈을 자세히 보면 면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넓은 면이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홈이 너무 좁아서 사포질이 가능할까 심히 두려운 상황...
이건 발바닥 부품인데, 왼쪽의 부품이 다반 야크트 도가의 발바닥 부품이고 오른쪽이 비교를 위한 반다이 기라도가의 발바닥 부품이다. ㅋ
... 이건 아예 발바닥의 버니어 디테일이 다 뭉개져 있다.
반다이 쪽 부품 크기가 더 컸으면 사포질이라도 해서 어떻게 바꿔보겠는데 반다이 쪽 부품이 미묘하게 작아서 교체가 안 된다...ㅠㅜ
이건 발 뒤꿈치 부분인데... 표면이 곰보 투성이다.
이건 노출되는 부분인데 일부러 이렇게 만든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건 종아리 쪽 프레임 부품인데 같은 번호가 붙었지만 빨간색 부분을 잘 보면 같은 부위지만 면 상태가 다르다??!!
오픈되는 기믹에 적용되는 프레임이라서 저렇게 디테일이 다르면 안 될 텐데??
나야 오픈 기믹은 없다고 생각하고 안 열어볼 것이긴 하지만 좀 심하지 않나... 아니, 내가 예민한 편인가??;;;
(저 부품은 똑같은 런너가 2장이라서 같은 상태의 부품이 하나 더 있어서 해결됐다...;;)
...
내가 뽑기 운이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일단 내가 구입한 다반 야크트 도가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이런 식이다.
전체적인 프로포션이 좋고 관절 강도 등은 어떻게 확보를 하는 모양인데, 표면 정리가 잘 안 되어 있거나 세부 조형이 뭉개져있다.
(그런데 또 모든 부품이 다 그런 건 아니고 무기라던가 패널 라인 등 노출되는 부분은 전반적으로 또 괜찮은... 데 발바닥 버니어는 왜 그랬니??!!)
전반적으로 대충 이런 식이다 보니 부품을 확인하면서 작업 의욕이 기하급수적으로 깎이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회사일에서 크리티컬이 터지고, 나는 좀 더 의욕이 나는 작업을 하는 덕분에 프로젝트는 계속 뒤로 밀려왔던 것. ㅋ
그 와중에 그래도 작업을 하려고 가조립 후 분리했더니 부품에 하얗게 크랙이 뜨는 걸 발견하고 의욕이 바닥을 뚫고 사라졌다. ㅋㅋㅋ
내가 생각할 때 사포질은 보는 사람이 보자마자 차이를 확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런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사포질을 잘 한 작품은 분명히 뭔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예 안 하고 넘어가기에는 좀 찜찜하다.
문제는 그런 찜찜함을 극복하고 은근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사포질 시간과 노력에 엄청 투자해야한다는 것...-ㅅ-
특히 야크트 도가같이 기본 품질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낮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게 야크트 도가를 건드릴 엄두가 안 나서 반다이 마라사이 부품들 중에 다듬은 것들부터 도색에 들어갔다.
작업양이 예상치를 뚫고 대기권까지 솟구친 사포 작업만 하다가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칠 것 같아서 도색 작업과 병행하기로 한 것.
그런데 그 와중에 도색 끝난 부품들의 가동 여부 확인하다가 부품 도색한 거 다 까지고...ㅠㅜ
(사진은 까진 부분 다시 도색하기 전에 사포질 한 것이다. ㅋ)
부분 부분 만들려다 보니까 자잘한 부품들은 또 왜 이리 많은지...-ㅅ-;;;
그래도 귀찮음을 어떻게 이겨내고 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손가락 8개 X 3세트를 열심히 다듬도 도색했다.
(참고로 야크트 도가와 마라사이의 제품에 들어있는 손은 빼고 자쿠 2.0의 손 부품을 적용할 예정이다.)
진짜 손가락 부품 다듬을 때 살짝 현타가 왔는데... 나는 왜 굳이 붙어있는 부품을 떼어내서 전부 가동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을까...
그래도 어떻게 하다보니 손 3세트가 완성이 되었다...
... 그런데 마라사이 얼굴과 허리, 백팩에 필요한 구슬꿰기는 또 언제하지...ㅠㅜ
이렇게 저렇게 울면서(?) 작업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ㅋ
처음에는 사포질부터 싹 끝내놓고 전부 도색하려고 했는데... 사포질은 정말 너무 지겹다. ㅋㅋㅋ
그런데 도색 작업도 계속 재미있는 것만은 또 아니라서...^^;;;
스스로 선택한 작업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매일 프라모델 작업을 하고는 있는데 막상 보여줄 것은 너무나 없어서 슬픈 요즘이다...ㅠㅜ
P.S : LAL님이 보내주신 좋은 데칼은 저렇게 꺼내놓고 매일 보면서 어디에 적용할까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도색이 끝난 부품들 깔개(?)처럼 사용되었는데... 제가 절대 소홀히 생각해서 그런게 아니에요...;;;
호오오옥시나 오해하실까봐...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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