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레고] City 고속 기차 #60337 본문

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City 고속 기차 #60337

☜피터팬☞ 2022. 7. 10. 01:27
반응형

지금은 취향이 좀 달라졌지만, 별이가 처음으로 빠져든 장난감은 기차였다.

일단 지르고 보는 아빠 때문에 기차 관련 장난감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이제 더 이상 수집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예측은 언제나 빗나가는 것이 인생의 진리.^^;;;

별이는 미뤄두었던 어린이날 선물로 레고 City 고속 기차를 원했고,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레고 기차를 전혀 안 샀던 것은 아니었는데, 게을러터져서는 포스팅으로는 처음인 기차.

박스는 상당히 큰 편인데, 지금까지 레고 기차들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하는 듯싶다.

다만 뭐든 만들고 나면 박스는 버리는 탓에 객관적인 자료는 없고 어디까지나 느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레일, 기차 베이스 판 1개, 7개의 부품 봉지와 2개의 개별 봉지, 그리고 설명서와 스티커까지 구성은 풍성한 듯.

오랜만에 작업대로 쓰는 테이블이 넘쳐날 정도의 구성품이다.

 

설명서는 4권인데, 설명서마다 사용하는 부품 봉지 번호가 적혀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 번에 다 뜯지 말고 설명서에 맞춰서 뜯고 작업하는 것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법.

 

1번 설명서와 봉지는 기차역을 만드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품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금방 조립을 마칠 수 있었다.

 

간이역 느낌의 역과 피규어 2, 그리고 약간의 벌크.

역에서 재미있는 점은 계단을 통해서 역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경사로를 통해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는 것.

 

자, 이제 손도 풀었으니 지체 말고 이 제품의 메인이자 핵심인 고속 기차 기관차를 만들어보자.

 

60337 고속 기차는 별이가 받은 선물인 만큼 별이가 모두 조립하게 해주고 싶었으나...

너무 늦은 시간에 조립을 시작한 관계로 기관차 조립 중에 별이는 리타이어 되고 말았다...ㅠㅜ

잠자리로 떠나면서 아빠에게 나머지를 부탁하였다는 훈훈한(?) 뒷이야기가...흠흠^^;;

 

별이가 떠났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웃고(?) 홀로 꿋꿋하게 나머지 기관차를 조립 중...

이 기차가 지금까지 조립해온 다른 레고 기차와 차별점을 가지는 지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바로 라이트 기믹이 있다는 것.

라이트 브릭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제품 중에 사진에서 보이는 라이트 브릭을 만져본 것은 처음이다.

 

기관차의 아랫부분을 모두 만들고 나서 남은 2개의 벌크를 따로 정리하고, 3번 부품을 출격시켰다.

 

멋진 스타일의 고속 기관차 완성.

기관사 아저씨 피규어 1개와 아주 약간의 벌크.

벌크가 거의 안 남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된 4, 5번 부품을 이용한 객차 만들기.

 

객차부터 다시 별이가 조립을 맡았는데, 이번 기차의 객차는 지금까지 만들어온 기차와는 약간 다른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보통은 기관차처럼 기차용 베이스 위에 객차가 조립되는데, 이번 객차는 사진처럼 두 개의 층 진 베이스를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

 

피규어 2개와 객차의 하부가 완성되고 5번 부품을 사용해서 나머지 객차의 윗부분을 완성시키면 된다.

 

역시 벌크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로 4, 5번 조립 완료.

 

6번은 깜박하고 사진을 찍지 못한 상태에서 마지막 7번 봉지만 남아버렸다.

피규어 1개가 추가되었고, 역시 벌크는 거의 남지 않았다.

이번 기차는 정말 벌크가 거의 없이 재료들이 사용된 느낌.

 

마지막 객차까지 모두 완성.

객차의 경우 조립 방식이 특별할 것이 없어서, 별다른 멘트를 남길 것도 없었다.^^;;;

 

반응형

 

수월하게 완성이 끝난 #60337 레고 City 고속 기차.

꽤 큰 기차 세트와 자그마한 역, 그리고 피규어 6개.

 

피규어 구성을 살펴보면 꽤 재미있는데, 승무원 2명과 승객 4명의 면면을 살펴보면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

짧은 다리의 아이 피규어(왼쪽에서 두 번째 여자 피규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과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 등등

각각의 피규어가 다른 캐릭터와는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규어를 수집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꽤 만족스러운 구성이지 않을까 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는, 남자 피규어의 표정이 하나인 것에 비해서 여자 피규어들은 모두 투 페이스라는 것.

 

왼쪽의 여자 아이와 오른쪽의 핸드폰을 든 여자의 표정에 비해서 가운데의 승무원 피규어는 표정에 큰 변화가 없기는 하지만, 어쨌든 투 페이스.

 

자전거를 탄 사람과 휠체어를 탄 사람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기차역.

기차역 구성은 매우 심플해서 좀 아쉬울 수도 있기는 한데, 일단 이 제품의 메인은 기차인 것이고,

필요하면 마음에 드는 역을 직접 만들어보라는 레고사의 배려(?)라고 생각하면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역의 단출함에 대한 아쉬움은 이 제품의 타이틀인 고속 기차를 보면 단숨에 사라지게 된다.

디자인부터 세련된 고속 기차라는 느낌을 팍팍 주는 것이 다른 파츠의 아쉬움을 모두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기관차의 상부 형상뿐만 아니라 하부까지 신경 써서 느낌을 잘 살려준 덕분에 단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

 

날카롭게 돌출된 코 부분과 캐노피까지, 실제 제품이 낼 수 있는 속도와 상관없이 정말 빠르게 달릴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기관차 뒤쪽에 날개를 만들어서 우주선으로 바꿔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멋진 디자인이다.

 

실제 기차와는 다르지만, 어쨌든 캐노피는 시원하게 열리기 때문에 피규어가 탑승하는 것이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

 

운전석에는 프린팅 부품을 사용하여 조종석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조립 장식 자체가 독특하거나, 특별히 인상에 남는 것은 없지만 디자인이 하나 덕분에 그냥 다 만족스러운 정도...^^;;

(나는 기차 제품을 선호하지 않지만, 별이가 왜 이 제품을 사자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ㅋ)

 

배터리 전원 버튼도 이전의 기차들에 비해서 한층 발전한 형상이고, 팬터그래프의 형상도 그럴듯하게 재연해줬다.

 

기관사를 태운 모습.

기관사 피규어가 아니라 우주선 조종사 피규어를 태워도 잘 어울릴 것 같다니까. ㅋ

 

이 제품의 알파이자 오메가, 이 제품의 다른 아쉬움은 이 기관차가 모두 채우고도 남는다.

(...는 것은 나머지 파츠들은 많이 밋밋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전에 조립한 객차들에 비해서 형상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객차.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객차의 베이스에 단차가 있어서 내부 공간이 훨씬 커진 것은 물론이고,

 

이전에 있던 다른 기차와 비교해보면 길이도 8스터드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이용한다면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고속 기차라는 설정을 반영해서 객차도 이전에 비해 쾌적하게 만들어준 듯.

 

늘어난 객차의 길이는 중앙에 있는 출입문에 할애되어 있다.

이전의 객차가 객차 간 통로의 문만 있었던 것에 비해서 이번 객차는 승객이 타고 내리는 출입문이 존재한다.

 

물론 객차 내부에 피규어를 배치하거나 객차 내부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천장이 열리는 기믹은 기본.

 

실제 기차처럼 내부에는 안내용 LED가 모사되어 있는데, 기차의 속도를 나타내는 부분은 스티커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첫 번째 객차는 기관차와 연결되는 부분에 스낵바가 마련되어 있다.

4스터드의 좁은 폭이지만 커피 머신과 전자레인지, 전면의 금고까지 갖출 것은 다 구현한 센스에 대한 감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스낵바에는 1x1 부품으로 된 텀블러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 텀블러 부품은 이번 고속 기차를 조립하면서 처음 봤다.

City 디오라마를 주력으로 하시는 분이라면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이 부품 하나 얻겠다고 이 제품을 사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큼큼..;;)

 

스낵바의 반대쪽에는 좌석 2개와 함께 통로에 원형 부품이 하나 마련되어 있는데, 이 부품의 역할은...

 

바로 휠체어 스토퍼.

앞쪽에 객차를 찍은 사진을 유심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객차의 출입문 좌, 우에는 스낵바 표시와 함께 휠체어 표시가 있다.

즉 이 칸은 장애인 배려 칸이고, 휠체어를 탄 피규어는 이 객차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이동을 할 수가 있는 것.

지금까지 레고 객차에서는 볼 수 없던 피규어와 기믹으로, 레고가 지향하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믹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편안하게 객차를 이용 중인 휠체어를 탄 피규어.^^

기믹 자체가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중요한 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포인트.

 

두 번째 객차는 첫 번째 객차와 형상면에서 다른 점은 없다.

이번 객차는 문 옆의 표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좌석과 함께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객차이다.

 

좌석은 모두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2개의 좌석과 좁은 통로, 그리고 통로 옆에 집을 놓을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여행? 혹은 출장? 중인 피규어가 좌석에 앉아서, 트레이에 짐을 내려놓고 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창이 좀 낮게 배치되어 있어서... 혹은 의자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어서 창을 바라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을 듯.^^;;

이 부분을 조절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기차를 손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

객차만 높인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객차 높이에 맞게 기관차 높이도 들어 올려야 하니까...-ㅅ-;;

 

앞서 일반 승객을 소개하면서 별다른 언급 없이 넘어간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트레이 쪽에 벽면에서 튀어나온 하얀 바.

저것이 무엇인고 하니...

 

저렇게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장치다!

 

자전거를 거치하고 기차를 이용해서 먼 곳까지 라이딩을 갈 수 있게 된 라이더.^^

지금까지의 객차가 일반적인 승객만을 태울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객차는 좀 더 다양한 승객에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추가로 조립 과정에서 봤던 라이트 브릭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보자.

라이트 브릭울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동봉된 컨트롤러를 이용하거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플을 사용하면 된다.

집에 있는 건전지 개수가 애매해서 내 핸드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고, 마나님의 핸드폰을 빌려서 사진을 찍었다.

 

오른쪽의 라이트 아이콘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라이트 브릭이 작동한다.

엄청나게 밝은 것은 아니지만 라이트 브릭이 작동하는 느낌은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의 밝기다.

 

심지어 한 단계 밝기를 더 높일 수도 있는데, 이 정도가 되면 밝기가 꽤 밝아서 효과도 좋다.

거실의 조명에서 이 정도 밝기라면 약간만 어두워도 라이트 브릭의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거실의 불을 일부 끄고 찍어 봤는데... 과연!! 라이트 브릭의 효과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라이트 브릭의 효과는 굉장했다!!

 

구입한 모든 제품을 리뷰할 정도로 부지런하지 않은 까닭에 레고 기차로는 처음으로 리뷰하게 된 레고 City 고속 기차.

 

솔직히 이번 고속 기차는 기관차의 디자인과 라이트 브릭의 기믹을 제외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레고 City 카테고리의 주된 타깃은 성인보다는 어린 층에 맞춰져 있어서 조립이 가능한 단순한 방식으로 되어 있고,

그 지점에서 이 제품 역시 기본 모토에 충실하기 때문에 레고의 조립을 통한 손맛을 찾는 사람에게는 아마 아쉬울 듯싶다.

다만 이 제품은 조립의 아쉬움 대신, 다양한 피규어를 통해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City 카테고리의 주요 고객층인 어린이들이 이 제품을 조립하면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본다.

 

레고는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한낱 장난감에 불과하겠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현실을 이야기한다는 점 때문에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 제품은 레고를 통해서 현재의 우리 사회를 파악하게 되고, 그게 누적되어서 역사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는 레고의 매력을 담고 있다.

 

자, 이제 조립도 다 끝났으니, 얼마 전 베란다에 마련한 레고 레일 위에서 신나게 달릴 일만 남았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