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레고 MOC] Red Wing SF-01 본문
레고로 창작하고 싶은 주제는 언제나 로봇, 로봇, 그리고 또 로봇이다.
하지만 로봇만 만들고 있기에는 쌓여가는 벌크들의 처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벌크가 서말이라도 끼워야 작품인 것이고, 그냥 부품으로 굴러다니는 것들은 심하게 말해서 발바닥을 위협하는 흉기일 뿐.
집에 있는 벌크의 처리를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창작의 영역도 넓혀보자는 생각으로 시도한 MOC, Red Wing.
하지만 내 취향에서 아주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 현실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SF적인 향기를 많이 가미한 우주 전투기다.^^
전투기의 돌출된 부위에 적용된 프린팅 부품을 활용해보자는 것이 이번 MOC의 시작이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패미컴 시절 재미있게 했던 게임 '파로디우스'에 등장하는 '빅 바이퍼'라는 비행기다.
조종석 좌우로 돌출된 헤드가 이 비행선의 포인트 중 하나이고, 날개를 경사지게 결합하여 입체적인 느낌을 살려봤다.
로봇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레고의 스터드가 보이지 않는 마감 처리는 기본.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두껍지 않게 디자인되어서 생각 이상으로 날렵한 인상을 갖게 되었다.
탑승석 디자인도 1인승이고, 모선에서 출격해 짧은 전투 후 복귀한다는 컨셉으로 잡으면 적절한 크기가 아닐까 한다.
우주 비행선을 만들면서 다른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레고 바퀴 휠을 이용해서 부스터 표현을 많이 하더라.
나도 비슷하게 흉내를 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어울리는 듯.
경사진 날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전면에 비해서는 다소 심심하게 보이는 후방 샷.
전체적인 라인이 평범한 편이라서 개성이 강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 아쉽지만, 첫 작에 이 정도라면 뭐, 나는 만족.
엔진부에 이런저런 결합 방식을 적용해봤는데, 막상 조립하고 나서는 그다지 보이지 않아 약간 아쉬운 부분.
다만 이런 식의 경험이 다른 창작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조립 방식을 기억하진 못해도 최소한 자신감은 남아있으니까. ㅎㅎ
하얀색과 빨간색 조합으로 너무 화려하진 않게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화려하다...;;
각진 타일의 조합 때문에 어쩐지 픽셀로 무늬를 준 듯한 인상도 만들어내고. ㅋㅋ
이래서야 전투기라기보다는 행사용 비행선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행선의 라인을 따라서 배치한 하얀색 타일을 빨간색으로 바꾸면 전체적인 인상이 좀 달라지겠지만, 지금은 포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벌크 소진이 이 비행선의 목적 중 하나였는데,
막상 만들다 보니 이번에도 보유한 부품보다 없는 부품이 더 많아서 다 완성하고 나니 벌크가 오히려 더 늘었기 때문이다.-ㅅ-;
저 하얀색 타일과 매치되는 빨간색 타일이 없기 때문에 이걸 바꾸는 순간 벌크는 더더욱 늘어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전투기라는 설정이지만 비행선을 봤을 때 뙇하고 눈에 띄는 무기는 없다.^^;;
보이는 무기라고는 정면으로 향해있는 헤드 사이에 있는 총구 2개가 전부.
돌출된 헤드에는 레일건이 달려있다는 설정인데, 그 외의 무기는 전혀 없다.
비행선의 크기가 작아서 별다른 무기를 넣을 생각을 못하기도 했고, 장거리 전투용이 아닌 치고 빠지는 목적으로 운용된다고 하면 되니까. ㅋㅋ
(창작 메카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거다. 내 설정이 곧 오피셜~!!)
크지 않은 외관에 비해서 힘을 잔뜩 준 콕피트.^^;;
뭐, 힘을 줬다고 해봐야 프린팅 부품을 잔뜩 사용한 것이 전부인데, 이 콕피트의 문제는 너무 비싸다는 것...-ㅅ-;;
그다지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 해서 앞으로는 좀 힘을 빼고 만드는 편이 좋을 듯. ㅋ
별로 볼 일은 없지만, 그래도 꽉 채운 콕피트의 각종 계기판이 뭔가 리얼한 느낌을 주는 것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
콕피트에는 WM-20의 리뷰에서 잠깐 등장한 캡틴 아메리카를 태워봤다.
처음 레고를 시작할 때만 해도 레고 피규어에 관심이 없어서, 탑승하는 기믹도 그다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어느 순간 레고가 늘어나고 레고 피규어도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탑승하는 기믹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이 비행선의 경우에는 애초에 기믹이 별로 없어서 이거라도 없으면 정말 심심하겠다 싶었던 부분도 있고.
기믹을 다양하게 적용한 것도 아니고, 부품을 많이 사용한 큰 작품도 아니지만 전부 완성하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무엇보다 비행선이라는 주제를 많이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어떤 식으로 디자인하면 좋을지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완성된 모습을 보더라도 비행선에 대해 많이 고민하지 않은 채 만들었다는 티가 팍팍 난다. 근데 고민을 많이 하는 로봇도 왜...??)
하지만 완성작에 대한 내 나름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
로봇과는 다른 결로 접근하는 재미가 있었고, 기믹에 대한 고민도 상대적으로 적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다.
아, 물론 평소에 많이 고민하던 주제가 아니라서 헤맸던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지금까지 직접 창작한 MOC는 로봇에만 맞춰져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을 들게 한 창작이다.
비행선도 한번 만들어봤으니 다음은 육상형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쪽은 또 어떻게 접근해야하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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