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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MOC] 베스파 50s 클래식 스쿠터 - #10220 얼터너트 모델 본문

오래된 열정/기타

[레고 MOC] 베스파 50s 클래식 스쿠터 - #10220 얼터너트 모델

☜피터팬☞ 2022. 6. 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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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는 법.

최근 내 홈피에서 프라모델 포스팅 지분을 넘어서는 '[레고]' 카테고리의 시작은 폭스바겐 캠핑카 #10220 였다.

2013.11.05 - [오래된 열정/기타] - [레고]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콤비(Kombi) 캠핑카 #10220

 

[레고]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콤비(Kombi) 캠핑카 #10220

잡식성으로 뭐든 일단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나의 이번 포스팅은 레고. 이 블로그에서 레고는 첫 포스팅이긴 하지만 갑자기 생긴 취미는 아니다. 전부터 짬짬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하고

yihas.tistory.com

신혼여행 중에 기념으로 산 이 제품은 큼직한 사이즈와 좋은 조립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믹으로 가지고 노는 재미까지 경험하게 해 주며 레고 라이프를 지속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이미 충분히 흡족한 제품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얼터너트 모델의 존재였다.

https://rebrickable.com/mocs/MOC-5450/PONPANPINO/vespa-50s-classic-scooter/#details

 

LEGO MOC Vespa 50s classic scooter by PONPANPINO | Rebrickable - Build with LEGO

Let me introduce the alternative model of LEGO Creator 10220.The instruction shows how to build Vespa 50s through VW T1 Camper van. I hope this alternative...

rebrickable.com

당시 마나님과 나는 우리의 신혼여행을 상기시키는 이 제품을 조립한 채로 집 한 구석에 전시해두고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기본 모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은 선택지에 넣고 싶지 않았다.

같은 모델을 여러 개 구입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프라든, 레고든 동일한 제품을 두 개 이상 사는 것은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터라 얼터너트 모델은 그냥 아쉬움 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마저 잊혀질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회사의 친한 부장님이 레고를 정리한다면서 몇몇 제품을 주셨다.

마치 운명인 듯 우연처럼 그 몇몇 제품들 중에 #10220이 있었고, 드디어 기존의 #10220을 얼터너트 모델로 조립할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기존의 콤비도 멀쩡한 상태로 있는 건 아니긴 했다.^^;;

전시되어 있던 콤비를 내가 덮치는(?) 바람에 몇몇 부품이 파손되었고, 그 후로는 계속 상자 안에 보관만 하고 있었던 것.

(파손이라는 게 그냥 분해된 수준이 아니라 레고 부품 자체가 깨져 버렸다... 물론 내 몸도 성치는 않았지..;;)

파손된 부품을 구해서 복원하려고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부품을 찾기 수월하게 열심히 부품들을 분해하고 조립에 들어갔다.

얼터너트 모델은 추가 부품없이 제품에 포함된 부품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파손된 부품이 얼터너트 모델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조립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조립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어딘가 부품 수가 좀 부족해 보이는데... 기분 탓이겠지... 기분 탓일 거야...

 

일단 앞바퀴는 수월하게 완성.

흰색 브릭들이 살짝 변색되었지만, 50년대 베스파가 모델인 만큼 빈티지 느낌이 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편측으로 자리 잡은 앞바퀴 연결 부분에 대한 묘사는 이 모델의 매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작은 부품들의 조합으로 기계적인 느낌을 표현한 것만 놓고 보면 이전에 리뷰한 베스파보다 이쪽 아이디어에 손을 더 들어주고 싶다.

 

클래식한 느낌의 스쿠터 앞부분 완성.

이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빠진 부품없이 조립이 진행되었는데...

 

몸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부족한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창작을 하면서 콤비의 부품은 안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내 기억이 조작되었던 모양...;;

결국 필요한 부품을 주문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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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부품이 도착한 후에 완성할 수 있었던 #10220의 얼터너트 모델, 베스파 50s 클래식 스쿠터!!

그런데 부품 하나를 덜 조립하고 리뷰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장식장에 넣기 바로 전에 알았다...;;

대충 보면 눈치 못 챌 것 같고, 사진을 다시 찍는 부지런함도 없어서 그냥 리뷰를 강행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알아채실 수도...^^;;

 

마치 원래 이 모델로 나온 듯한 자연스러움!!

물론 기존의 부품을 100%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남는 부품이 꽤 된다.

기본적으로 콤비가 흰색과 빨간색의 조합이었던 것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부분.

 

얼마 전에 리뷰를 했던 제품인 #10298 모델에 비해 사이즈는 작지만, 이쪽도 꽤 예쁘다.

 

http://motorcycle.goobike.com/motorcycle/bike/stock_8701148B30191121002/

인터넷에서 찾은 실물 사진과 비교해보면, 레고 특유의 각진 부품들 때문에 원래의 곡선미를 찾기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실물이 가지고 있는 실루엣과 특징들을 레고의 특성에 맞게 어레인지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스쿠터의 앞부분 라인이 원래와는 많이 다른데, 이건 심지어 원래 얼터너트 모델의 라인과도 살짝 다르다.

원래는 앞부분이 수직으로 올라가지 않고 살짝 기울어지게 되어 있지만,

그 라인을 고수하기에는 결합력이 너무 약해서 내가 라인을 포기하고 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실물과는 다른 라인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기존의 제품으로 다른 모델을 만드는 재미를 원했기 때문에 아쉽진 않다.

부족한 결합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집에 남는 부품을 활용한 것이 오히려 뿌듯하기도 했고.^^;

 

결합력이 아쉬운 부분은 사실 조금 더 있었는데,

위의 사진처럼 앞바퀴는 스터드 2개로만 결합되는 구조로 이 모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부품 몇 개만 사용해서 보강할 수 있었다면 뭔가 조치를 취했겠지만,

이 부분은 대대적인 수정을 하지 않고는 보강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넘어갔다.

 

마찬가지로 스쿠터의 앞부분과 몸체를 연결하는 부분도 그다지 튼튼하진 않다.

뭐, 가지고 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장식만 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니라서 이 부분도 보강 없이 패스.

그런데 그럴 거면 다른 부분은 왜 보강을 한 거냐..;;;

 

추가로 이 모델은 남는 부품을 이용해서 뒤에 연결할 수 있는 트레일러를 만들 수 있다.^^

스쿠터도 스쿠터지만 이 트레일러가 너무 귀엽고 만드는 재미가 있어서 무척 좋았다. ㅎㅎㅎ

 

다만 얼터너트 모델 설명서에서 제공하는 트레일러 모양과는 좀 많이 열화 된 모양이긴 한데...

트레일러의 외부를 꾸미는 부품들이 어쩐지 다른 창작에 쓰기 좋겠다 싶어서, 다 제외하고 만들었기 때문.

이런 포인트도 설명서를 그대로 따라서 만들지 않아도 되는 레고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앞에서 언급한 앞바퀴의 디테일이나,

 

엔진 부분도 나름 묘사가 되어있고,

 

숨겨진 수납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믹이나

 

트레일러를 뚜껑을 열 수 있는 기믹까지, 적당히 모양만 흉내 냈다고 하기에는 완성도가 높은 얼터너트 모델이 아닌가 한다.

아마 많은 얼터너트 모델들이 이런 기믹과 디테일을 챙기고 있겠지만,

처음으로 얼터너트 모델을 만들어본 입장에서 이런 재미와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실물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기존의 #10220 제품으로 얼마큼 멋지게 다른 모델로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모델은 앞서의 베스파와 다른 차량들과 더불어 거실의 장식장에 배치되었다.

사진 속의 #10220 폭스바겐 콤비는 앞서 언급한 회사의 부장님이 나눔 해주신 제품으로 마나님께서 조립하신 것.^^

그러고 보니 거실에는 실물이 있는 모델들이 장식장을 채우고 있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위치마다 나름의 주제가 있게 배치되는 중?

(작업방에는 프라와 피규어, 실물이 있는 모델은 거실, 창작 로봇은 별이 방...)

 

 

그리고 재고 정리를 못(이라고 쓰고 '안'이라고 읽는) 해서 발생한 중복 구매...;;

책상 위의 부품이 부족한 줄 알고 주문했는데,

주문한 부품을 대충 정리하던 중에 동일한 부품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대략 멍해져 버렸던...-ㅅ-;;;

... 이렇게 레고 부품은 줄지 않고 점점 더 늘어만 간다 카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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