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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들/일탈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7일)

☜피터팬☞ 2024. 1. 1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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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참혹한 상황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지만,

삶이 우리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는 푸쉬킨의 글처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김없이 다음 날은 밝아왔고, 나의 여행은 아직 계속 진행 중이다.  

 

도쿄에서의 빡빡한 일정을 그나마 버티게 해 준 것은 매일 아침마다 영양제를 마셔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습관처럼 잊고 지나간 사진 기록을 마지막이 되어서야 남기게 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편의점에서 득템한 간식거리로 아침을 가볍게 해결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일본의 디저트는 상당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나루호도!!

나이를 먹으면서는 좀 벗어났지만, 내추럴 본 빵식이인 내게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부분이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고,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크진 않은 나지만, 맛있는 음식이 맛있다는 것 정도는 안다.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호텔을 나왔다.

사무지구에 위치한 호텔 주변의 풍경은 말 그대로 조용.

관광객이 북적이던 곳에서 점점 더 조용한 곳으로 숙소가 옮겨지고 있었다.  

 

오늘의 첫 번째 방문지는 도쿄역!!

 

도쿄역에 짐을 맡긴 후에 오늘의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데, 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점심도 해결할 목적이었다.

 

오늘의 점심은 일본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음식 중 하나인 라멘이다.

도쿄 라멘 스트리트는 도쿄역과 붙어있는 식당가로, 다양한 라멘집들이 줄지어 있는 장소였다.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로쿠린샤.

 

일본에 와서는 얼큰한 맛을 느껴보지 못했다는 내 요구에 맞춤형으로 마나님이 주문해 주신 마라 츠케멘.

츠케맨은 면과 국물이 따로 나와서 국물에 면을 담가먹는 음식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맛보게 되었다.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일단은 넉넉한 양의 면 덕분에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면이 좀 차가운 편이라 따뜻한 국물에 담갔다가 먹더라도 라멘과 같은 뜨끈함을 느낄 수 없던 점은 아쉬웠던 점.

개인적인 선호는 역시 라멘보다는 라면이... ㅋㅋ

나에게 라멘은 역시 별식으로 먹는 편이 더 좋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찾아간 곳은 어제 레고랜드에서도 봤던 도쿄 스카이 트리다.

 

다만, 나는 마나님과 별이가 스카이트리를 잘 찾아갈 수 있는 정도의 역할만 맡았을 뿐이다.

이것으로 턴을 종료한다!

 

원래 여행이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의 연속.

별이와 마나님과 스카이 트리에서 헤어지고, 혼자 도쿄 시내를 돌아다닐 기회를 얻었다.

사실 내게 있어서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메리트는 마나님이 일본어를 꽤 잘하기 때문에 여행 중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인데,

이렇게 마나님과 헤어져서 혼자 돌아다닌다는 것은 스스로 모든(?) 메리트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나름 어디 가면 오덕후 소리를 듣지만, 일본어를 잘 모른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읽을 수 있지만 말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메리트를 과감히 버리더라도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나름 자신 있게 혼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목적지가 초행길은 아니라는 점과

커뮤니케이션만 마나님께 맡겼을 뿐, 이동할 때 지도를 보고 방향을 찾는 것은 내 몫이었기에 혼자 길을 찾는 것이 익숙하다는 점.

 

그렇게 어제 문을 닫았던 아쿠아 시티를 다시 지나서...

 

솔로몬... 아니 건담 베이스여, 내가 돌아왔다!!!

 

어제 건담 베이스를 방문하지 못했다는 것을 함께 안타까워하던 마나님도 흔쾌히 나의 일탈을 허락해 주었고,

덕분에 나는 도쿄를 떠나기 전에 건담 베이스 방문이라는 숙원을 풀어낼 수 있었다.

 

오늘은 제대로 불을 밝히고 있는 건담 베이스.

 

드디어 건담 베이스에 입장이다...ㅠㅂㅠ)d

 

입구부터 다양한 작례의 건프라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구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역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일일이 다 살펴보면 좋았겠지만... 사실 나름 노리고 있는 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일단 쇼핑부터 마칠 필요가 있다.

 

구경이건 쇼핑이건 일단 매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일단 어제 놓쳤던 건담 베이스를 결국 방문했다는 사실에 고무되어서 상당히 신이 나서 매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아키하바라에서도 건담 시드 프리덤 극장판과 관련된 홍보가 한창이었는데, 본진인 건담 베이스가 빠질 수 없지.

시드까지는 나름 재미있게 보다가 데스티니부터는 항마력이 부족해서 포기했던 입장이라, 묘한 감정으로 보게 되더라.

하지만, 시드가 반다이에게 효자 작품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

 

별이도 이래저래 시드 관련 건담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극장판과 연계해서 다양한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고,

오늘 내가 목표한 제품도 시드와 관련된 것이라서 일단 이런 분위기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건담 베이스 한정 제품들도 많았지만, 일단 내 목표는 아니었고...

 

시드 시리즈이긴 하지만 HG 역시 내 목표 제품은 아니었다.

결국 매장을 서너 번 정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눈에 안 띄어서, 직원에게 내가 찾는 제품이 혹시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는데...

매장 직원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팔로 엑스를 만들어주었다.

하긴 내가 동태눈이 아닌 이상에야 매장을 서너 번이나 돌아다녔는데 안 보였으면 없었던 거지...ㅠㅜ 그래도 만약이라는 걸 기대해 봤다. ㅋ

...

나 건담 베이스에 왔는데, 결국 못 구했네??

다른 일정 포기하고 일부러 먼 길을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구할 수가 없어서, 그래도 본진(?)에 가면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못 구하는 건 일본에서도 못 구한다는 최근의 의견이 사실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크게 실망하진 않았다.

실망의 크기로 치자면, 아예 입구컷을 당한 어제가 더 심했지.

 

못 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고, 굳이 못 구해도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아키하바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지금은 구해도 감당하기가 어려울 뿐이라 짐만 늘리는 상황이거든.

다만 어제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는 것이 답답하고 불만스러운 상황이었을 뿐이다.

고전 물리 관련 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중첩 상태인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달까. ㅋㅋ 

 

아무튼 원하는 제품은 구할 수 없었지만, 그 제품은 어쨌든 못 구한다는 것을 명확한 결과로 확인한 덕분에 기분은 상쾌했다.

대신 좋아하는 작품과 관련된 멋진 디오라마를 감상할 수 있었고... 

 

일본으로 오는 길에 시청했던 섬광의 하사웨이와 관련된 디오라마도 감상할 수 있었다.^^

애니를 볼 때보다 오히려 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페넬로페와 크시에 대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ㅎㅎㅎ

그런데 님 그거 사면 감당 가능하쉴? ㅋㅋ

과연 멋진 디오라마를 전시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 역할을 한다.

지갑을 지킨 나, 칭찬해!!

 

메가 사이즈 건담으로 만든 라스트 슈팅.

퍼스트 건담의 팬은 아니지만(오리진 만화책은 다 샀으면서...), 이 장면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소득도 없었고, 기대보다는 약간 아쉬운 건담 베이스 방문은 예상보다 가볍게 마무리되었다.

추가로 생각보다 제품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좀 의외인 지점.

물론 건담 베이스 도쿄 한정판이라던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다른 굿즈들은 많았지만... 일단 내가 찾는 제품도 없었고. 흥!

 

원하던 제품을 얻진 못했지만 마음만은 가벼워진 건담 베이스 재방문을 마치고, 마나님과 별이가 기다리는 아사쿠사로 이동.

 

이곳은 센소지라는 큰 절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과 봉은사와 인사동이 합쳐진 듯한 인상이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경복궁에 한복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기모노를 입은 남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내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복궁에 한복을 입는 것은 주로 여자들인데, 여기서는 남자들도 기모노를 입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

 

마나님과 별이와 다시 합류하고 일본 미연시 게임에서나 봤던 상점 거리를 지나서 안으로 주욱 들어가면...

 

와... 마침내 거대한 센소지 호조몬을 만날 수 있었다.

 

예전에 마나님과 앞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그 나라의 역사나 에피소드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장소를 찾아가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그런 식으로 공부하고 찾아오기에 매우 적절한 장소로 보였다.

 

...

하지만 이번에 우리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고 너무 많은 인파와 촉박한 시간 때문에 그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돌아가는 길은 상점가의 뒷골목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ㅎㅎ

메인 거리의 상점들 뒷모습이 언젠가 봤던 게임 속 풍경하고 비슷한 것 같아서 이쪽 길을 선택했는데, 여기도 꽤 많은 상점이 있더라.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발견한 당고.

엄청 맛있지는 않았는데, 쫄깃하고 담백한 떡이 간식으로 먹기에 매우 적절했다.

 

아사쿠사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찍먹 하고는 도쿄를 떠나기 위해 도쿄역으로 돌아왔다.

 

처음 타보는 신칸센은 매우 넓은 실내를 가지고 있었다.

옆으로도 앞뒤로도 공간이 좁지는 않아서 같은 값에, 같은 시간이라면 비행기보다 신칸센을 타는 것이 훨씬 편해 보였다.

승차감도 비행기랑 비슷한 느낌. 

 

신칸센을 탔으니 에키벤을 먹어줘야지?

신칸센 탑승 전에 각자의 취향대로 골라본 에키벤들이다.

 

내가 산 에키벤은 도시락에 달려있는 줄을 끝까지 잡아 빼면 내부에서 열이 나서 따뜻하게 되는 제품이었다.

 

덕분에 구입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따끈한 밥을 먹을 수가 있었다.^^

맛도 나쁘지 않았고, 양도 꽤 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 때문에 신칸센을 탈 정도는 아니었다. ㅋㅋ

 

그렇게 3시간 20분을 달려서 이번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메인이벤트를 담당해 줄 곳에 도착했다.

 

이 장소를 보고 앗!! 하는 분이 최소 한 분 이상은 있을 듯?!

이번 일본 여행의 긴 일정과 녹록하지 않은 가정 경제 상황에도 선뜻 결심할 수 있게 해 준 이유가 바로 이곳에 있다. ㅋ

그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풀어내기로 하고...

 

도쿄와는 사뭇 다른 역의 느낌부터 우리가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줬다.

 

어딘가 센과 치히로에 나왔던 기차를 연상하게 해주는 전철로 갈아타고...

 

아오모리 지방의 바닷가에 위치한 아오모리 역에 도착했다.

 

이 지역에 사시는 분의 말씀에 따르면 지난해의 1/10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는 눈이라던데, 내가 보기에는 이미 충분할 정도로 많았다.

 

호텔로 가는 길에도 미처 제설되지 못한 눈 때문에 캐리어를 굴리는 게 아니고 끌고 가는 수준이었고...^^;;

 

길 옆에 쌓인 눈은 하반신은 그냥 묻힐 정도의 높이로 쌓여 있었다.

 

아니... 저기는 그냥 서 있어도 파묻힐 정도의 높이인데? ㅋㅋ

와... 눈이 이렇게 많은 곳은 내 평생에 처음이다.

 

그런데 날씨는 생각 외로 안 추웠다?!!

어제는 강한 바람 때문에 우리나라 못지않게 춥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쿄도 오늘은 심지어 더울 정도였는데,

나름 각오하고 있었던 북쪽의 아오모리도 그렇게 춥지 않다는 것이 도착 후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온이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눈 때문에 이동의 난이도가 3배는 올라갔던 밤길을 헤치고 오늘 밤 우리를 책임질 JAL CITY 호텔에 도착했다.

 

어디를 가도 높고 빡빡한 건물로 둘러싸인 도쿄와 비교하면 한없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호텔이다.

 

호텔에서 마나님이 짐을 부리는 동안, 나는 건담 베이스를 혼자 왕래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혼자 편의점 방문을 시도했다.

 

도쿄에서는 본 적이 없던 로손 편의점.

대충 찾아보니 아오모리 지역에 주로 분포한 편의점은 로손 편의점인 듯?

 

아무튼 그렇게 편의점 미션까지 완벽하게 수행하고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고 있다.

 

... 오늘은 별로 쓸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목표 시간을 이미 1시간 이상 넘겨버렸네...;;

이번 여행 기록은 실패한 기획으로 평가해야 할 듯??

이런 식으로 끝까지 계속할 수 있는 체력이 과연 있는지 심히 걱정인데...;;;

 

2024.01.19 - [내가 본 것들/일탈] -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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