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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들/일탈

2024년 1월 14일 ~ 20일 사이의 기록(20일)

☜피터팬☞ 2024. 1. 2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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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만남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남긴 따끈한 포스팅이 채 식기도 전에...

 

아오모리의, 그리고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찾아왔다.

 

오늘도 여전히 한적한 아오모리 시내 숙소의 거리 모습.

이 한적한 풍경은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떠나는 날까지 LAL님은 아오모리에서 즐길 만한 것들을 최대한 챙겨주시고자 했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이 미술관은 샤갈의 작품과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있다.

이 현립 미술관에 현의 예산을 상당히 투입했는데, 그 덕분에 이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한다.

미술관 설립과 작품 유치를 위한 밝은, 그리고 어두운 에피소드를 차치하고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겠다.

아오모리를 여행하면서 계속해서 듣게 된 이야기는 '작은 시골 마을'이라는 수식어였는데... 이 정도면 '훌륭한'도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 ^^

 

현립 미술관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건물부터 부지까지 꽤 큰 규모였고, 저 큰 규모의 대부분에 전시가 되어 있었다.

별이는 안에 들어가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이 넓은 눈 밭에서 눈을 가지고 놀기를 선호했지만...

그건 너 혼자 일본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크면 마음껏 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작품 관람에 억지로 참석시켰다. ㅋㅋ

 

처음 본 샤갈의 작품.

스토리가 이어지는 4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나는 제일 첫 작품이 색감도 그렇고, 주제도 그렇고,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진으로는 결코 알기 어려운 정말 엄청난 사이즈의 그림이었는데...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런 사이즈의 그림을 기획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참 경이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세계.

미술관 내부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딱히 금지되진 않았는데...

별다른 어플을 쓰지 않는 내 카메라는 셔터를 누를 때마다 소음이 발생해서 뭔가 사진 찍기에 부담스러웠다.^^;;

이게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였으면 좀 더 편하게 셔터를 누를 수도 있었을 텐데...ㅠㅜ

원래 똥개도 지 집에서는 한수 접고 들어가는 법이니까. ㅋ

 

재미있는 작품들과 작품들을 표현한 섬세한 기법들은 두 눈에만 열심히 담아두면서 계속해서 관람을 이어갔다.

이 사진들은 차마 사진을 찍지 못하는 나를 대신해서 LAL님이 찍어주신 사진들.

엄청 섬세하시다니까.. ㅎㅎㅎ

중간에 어떤 곳은 VM님이 보시면 엄청 좋아하실 거라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에는 두 작가의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오모리의 향토 물건도 전시되어 있고, 아오모리의 다른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마나님 역시 나처럼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데려가주신 덕에 멋진 작품들을 감상했다고 매우 좋아하셨다는 후문.^^

다만 별이는 이번에도 중간부터 찡찡대기 시작했는데... ;;; 하지만 이전에 비해 심하게 찡찡대지는 않았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느긋하게 감상하기 아주 좋은 장소였는데, 비행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ㅠㅜ 그리고 별이도.

 

샤갈과 요시토모 나라의 전시회는 전혀 기대도 안 했는데, 덕분에 정말 감성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LAL님.

이제 이 느낌을 모형으로 풀어내기만 하면 된다.

 

짧은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던 미술관 관람이 끝난 후 LAL님 부부는 우리를 아오모리 공항으로 데려가주셨다.

공항의 위치가 다 그렇듯이 시외곽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두 분의 주말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게 되어서 송구하더라...ㅠㅜ

심지어 두 분은 우리가 공항 출국 심사대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해서 뒤에서 환송을 해주고 계셨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오모리 시의 중요 인사로 취급받던 것은 아니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아오모리에서 우리 가족은 너무나 좋은 대접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돌아가는 길에도 도쿄보다 아오모리에서가 더 즐거웠다고 의견통일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일단 도쿄 일정이 너무 살인적이었... 쿨럭.

개인적인 취향으로도 아오모리가 더 좋았고... 내가 돈이 좀 많았으면 자주 와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느낌의 도시였다.

 

출발할 때는 아득해 보였지만, 시간은 착실하게 흘러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했고,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는 늦지 않게, 아무런 사고도 없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는 기내식을 먹고, 졸다가 깨다가 다시 졸다가...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신혼여행 이후에 우리 가족이 가장 오랫동안 떠났던 여행이었다.

휴양지 위주의 여행을 다니다가 아이가 조금 컸다는 판단에 다른 방향의 여행을 기획했는데...

나름 성공적인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나 개인으로서도 많은 것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책으로만, 머릿속으로만 아는 것과 실제로 만나고 경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새삼 느낀 기회였다.

매일의 기록을 남겨보자는 기획도, 열심히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든든한 지인분들의 응원을 버팀목 삼아 성공했고,

온라인상으로만 뵙던 LAL님의 실체도 확인하면서 AI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도 얻었다.(죄송합니다.^^;;) ㅋㅋㅋ

두 가족의 만남은 내 긴장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흐뭇했으며,

쇼핑 여행이었던 만큼 이것저것 잔뜩 챙겨 오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뭉뚱그려 표현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저걸 다 풀어쓰다가는 오늘도 제 때 못 잘 것 같아서. ㅋㅋㅋ

 

그리고 돌아와서 확인한 이번 여행의 전리품들.

...

아... 저희 부부는요, 둘 다 번듯한 직장이 있구요... 보따리상 같은 건 안 합니다. 네, 안 해요.

 

아무튼 여행보다 힘들었던 여행기도 이것으로 끝이다.

마지막으로 꼭 한 가지 점검해야 할 것은, 여행 포스팅 기획은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것.

여행보다 여행기를 남기는 게 더 힘들었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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