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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피규어] WWII GERMAN INFANTRY SET (feat.붓도색)

☜피터팬☞ 2024. 3. 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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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도색에 적합한 도구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커졌다.

특히 인간형 피규어를 붓도색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큰 편이었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ㅠㅜ 지금 진행 중인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면

인간형 피규어를 베이스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붓도색을 적용하기 전에 과연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판단을 위한 실험 겸 붓도색에 대한 실력도 쌓기 위해 이번에는 인간형 피규어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첫 시도인 만큼 완전히(?) 망치더라도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은 물론이고,

한 제품에 여러 개의 피규어가 들어있는 밀리터리 피규어가 적당하겠다고 결론을 내리고 주문!!

 

뚜둥.

그렇게 고른 제품은 타미야에서 나온 2차 세계대전 독일군 보병 세트!!

...?

...... 그런데?

... 1/48?? 1/48???

1/20 피규어에서도 온갖 시련과 고난을 겪었는데 1/48??

뭔가 주문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주문 목록을 확인해 봤는데...

아니었다...-_-;;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가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원래는 1/12 ~ 1/24 스케일 사이의 피규어를 고르고 있었는데,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가 저렴한 제품을 보자마자 스케일 확인 없이 결제해 버렸던 것.

그럼 그렇지... 큰 스케일에 저렴한 제품이라는 조합부터 말이 안 된다는 걸 미리 깨달았어야 한다..-_-;;

 

꼼꼼하지 못한 성격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1/48 밀리터리 피규어를 처음으로 만져보게 되었다.

와... 이 사이즈 실화냐...-_-;;

그래도 말로만 듣던 타미야 피규어의 정교함을 실제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네... ㅎㅎ

저 작은 사이즈에 눈, 코, 입 몰드는 물론이고 옷주름이나 각종 액세서리까지 전부 표현해 내다니...

그동안 주로 만지던 메카닉 제품에서 느껴오던 것과는 확실하게 다른 방향의 감동을 느꼈다.

 

역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구성의 설명서.

설명서는 제품 자체에 대한 설명서에 추가로 일반적인 도색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목표는 우측 하단에 있는 하사관 피규어.

설명서를 보면 망원경과 권총집을 붙여줘야 하지만... 음...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만들 자신도, 욕심도 없다.^^;;

딱히 2차 세계대전에, 거기에 독일군에, 심지어 밀리터리 장르에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도 최대한 생략할 수 있는 과정은 생략하면서 간단하고 쉽게 만들어보자!!

 

하지만 간단하게 한다고 모든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지.

이번에는 이전에 샀던 세라믹 나이프로 파팅 라인 지우기를 시도해 봤다.

세라믹 나이프로 파팅 라인을 긁어내듯이 깎아보는 작업을 했는데... 

세라믹 나이프만으로는 파팅 라인을 깔끔하게 없애는 것은 살짝 어려워 보인다.

아직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 깎는 과정에서 다른 디테일까지 지워버리지 않게 주의해야 했다.

 

파팅 라인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에 서페이서 작업 없이 곧바로 도색 시작.

지난번에는 아마겟돈 더스트가 의도하지 않게 서페이서 역할까지 했던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서페없이도 아크릴 물감이 잘 올라가는지 확인해 볼 기회다. ㅋ

서페를 생략한 아크릴 도색에 대한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서페가 없어도 도색 자체는 잘 올라간다.

하지만 물감을 바르는 과정에서 물감이 살짝 밀리는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세척은 분명히 꼼꼼하게 했으니까 프라모델 표면에 묻어있는 이형제의 문제는 아닐 테고...

다음 작업에는 서페를 올리고 물감을 발라서 어떤 느낌일지 체크를 해봐야겠다.

 

1/48 사이즈라서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피부색을 입힐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돋보기의 힘!!

돋보기 사용 시작부터 최대 배율인 x3.5배 돋보기를 사용해서 작업을 해서 저배율의 돋보기 역할에 살짝 의문이 있긴 하지만,

여하튼 돋보기 덕분에 1/20 스케일의 절반도 안 되는 사이즈 피규어 도색도 우려한 만큼 어렵진 않았다.^^

 

사진으로는 얼마나 잘 크게 보이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피규어 도색이 어렵다면 필요한 도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돋보기의 도움으로 짙은 보랏빛인 NAGGAROTH NIGHT를 군복색으로 하고 CORAX WHITE로 안쪽의 셔츠까지 깔끔하게 올렸다.

독일군복 색은 이런 색이 아니라고요?? 고증 위배라구요??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 우걱우걱...

 

에어브러시로 작업한 것처럼 깔끔하게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통짜로 된 형태를 에어브러시로 도색할 때의 번거로움과 비교해 본다면 그런 깔끔함 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 ㅋㅋ

게다가 전에도 느꼈던 것처럼 약간 거친 표면이 주는 현장감이랄까, 그런 느낌도 괜찮은 편이고.

대상이 밀리터리 피규어인 만큼 이런 식의 거친 느낌이 깔끔한 에어브러시 작업 결과보다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 색은 이제 어느 정도 작업이 되었으니...

두 번째 35가챠-넨 라쿤 작업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쉐이드를 이용하여 입체감을 줘볼 순간이다.

 

짜잔.

REIKLAND FLESHSHADE 도료를 피부에 꼼꼼하게(?) 발라주었다.

어떻게 보면 피부에 해당하는 부위에 일종의 먹선 작업을 한 것인데... 무턱대로 발랐다가 약간 당황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ㅋ

처음 생각은 일단 쉐이드를 올리고 난 후에 돌출된 부위를 물로 좀 씻어내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닦아냈는지 생각보다 얼굴에 쉐이드 흔적이 좀 많이 남아버렸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멀끔했던 얼굴이 흙바닥에 뒹굴고 난 듯한 인상으로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하지만 1/48 스케일 피규어가 워낙에 작은 크기라서 실제로 보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도 않고

피부색을 다시 올리게 되면 안 그래도 두껍게 올라간 도료 때문에 뭉개진 얼굴의 디테일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 같기도 해서,

일단 입체감을 살리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지점에서 만족하고 그냥 진행하기로 결정.

 

사실 사진으로 확대해서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얼룩덜룩한지 잘 몰랐다.^^;;;

1/48이라는 사이즈 자체도 생소하고, 피규어 붓도색도 생소해서 내가 이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작업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서는 1/48 스케일에서도 어마무시한 디테일을 살리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_kPUDuUNd9E&t=206s

자자, 츄라이~ 츄라이~

블로그 절친인 LAL사마 역시 1/48 피규어에 눈동자까지 그려 넣으셨던 적이 있는 만큼,

위의 결과물만 보고 1/48 피규어는 정밀하게 도색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리면 절대 안 된다!!

 

https://likealive.tistory.com/290

 

1/48 "DINGO" MKⅡ

순식간에 만들어 버린 타미야제 딩고 마크2. 최대한 프라모델 박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녹색은 MS DEEP GREEN, 검정색은 시타델 AVADON BLACK, 타이어는 언제나 CORVUS BLACK 녹색

likealive.tistory.com

 

하지만 나는 이 이상의 디테일, 이를테면 눈동자 같은 것을 과연 그려 넣을 자신이 없다...-_-;;

심지어 LAL사마는 어떻게 하면 눈동자를 그려 넣을 수 있는지 직접 알려주셨는데... 도전할 용기가 차마 나지 않았다...ㅠㅜ

솔직히 나는 이 정도 결과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적당히 입체감이 생긴 얼굴로부터 생긴 만족감을 바탕으로 이제 다른 디테일을 챙겨볼 차례.

벨트와 신발, 가슴의 나치 철 십자가도 칠하고 머리카락도 색을 올렸다.

일단 모델이 독일인이니까... 머리색은 역시 금발이지...? 하는 생각으로 진짜 금색(!!)인 RETRIBUTOR를 머리색으로 정했는데...

 

의외로 그렇게 튀지 않아서(?) 꽤나 만족하긴 했다.^^;;

(이 피규어 스케일이 만약 1/48이 아니었어도 과연 만족할 수 있었을까는 미지수...ㅋ)

하지만 현재 내가 보유한 색들 중에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색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순간이기는 하다...^^;;

 

눈동자는 못 그려 넣었지만 눈썹은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려봤는데...

사실 사진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눈썹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도통 보이지 않아서 괜히 그렸다고 생각했다. ㅋㅋ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눈썹은 잘 그려져서 꽤 만족.^^

 

다만 저 사진 이외의 다른 사진에서는 여전히 눈썹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고 실제로 봐도 티가 별로 안 나서...-ㅅ-;

앞으로는 짙은 색으로 머리카락과 눈썹 색을 정하거나 아니면 아예 안 그리는 쪽을 선택하던가 해야겠다.

 

피부와 옷, 적당히 액세서리까지 색을 입히고 보니까 그럭저럭 괜찮아졌는데...

기왕이면 옷에도 좀 더 입체감을 주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옷의 주름 등 디테일이 좋아서 있는 그대로도 어느 정도의 입체감이 있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피부처럼 옷에도 입체감을 주는 것이 작은 스케일의 피규어임에도 좀 더 강한 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

 

이번에 사용할 SHADE는 AGRAX EARTHSHADE 되시겠다.

보라색 계통의 베이스에 갈색 계통의 SHADE가 어떤 식의 느낌을 만들어낼지 살짝 의문이기는 한데...

가지고 있는 SHADE 중에는 이 색이 그나마 은은하게 입체감을 만들어낼 것 같다는 생각에 AGRAX EARTHSHADE를 선택했다.

 

주름진 부분 위주로 SHADE를 올리고 붓질을 통해서 적당히 주변으로 펴 발라 보자.

 

색이 올라간 듯 안 올라간 듯 미묘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SHADE는 확실히 올라가고 있었고,

좀 밝은 느낌이 들던 NAGGAROTH NIGHT를 확실히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만 여전히 어느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쉐이드를 바르는 것이 좋은지는 연구가 좀 필요할 듯...-ㅅ-;

에나멜 먹선처럼 일단 색을 올리고 나중에 지우는 방식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 ㅋ

 

SHADE가 어두운 부분에 사용하는 도료라면, LAYER는 밝은 부분을 강조하는 도료라는 정보를 얻어서,

THUNDERBOLTHAWK라는 LAYER를 이용하여 밝은 부분도 칠해봤는데...

이쪽은 더더욱 어떤 식으로 사용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살짝 찍먹 해보고 바로 포기...-ㅅ-;;

아예 안 바른 것은 아니고 군데군데 하이라이트를 줘봤는데, 어색하기만 해서 기본 색으로 다시 덮어버렸다...;;

 

잘 도색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게 도색 완료!!

작은 스케일의 피규어지만 작업을 끝내고 사용한 도료들을 보니까 생각보다 꽤 다양한 색을 사용했다.^^;

정말 실력 있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많은 도료를 사용해서 리얼한 작품을 만들거나,

혹은 이보다 더 적은 도료만을 가지고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겠지만... 나는 어쨌든 이 도료들을 사용해서 이번 작업을 해냈다.

 

추가로 이번 작업에 사용한 붓 2종류.

2종류 모두 0호 붓(0.9mm)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메이커에 따라 붓의 길이나 끝 부분의 상태도 살짝 다르다.

물론 왼쪽의 붓으로는 이미 몇 번 작업을 해서 노화 정도에 따라 다른 부분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붓과 관련해서 느낀 것은, 더 가느다란 붓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도료를 붓 끝에 적당히 묻히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아무튼 그렇게 완성한 결과물!!

고증 무시 + 주름 등에 대한 이해 부족 + 붓질 미숙 + 막무가내 작업 등등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내 기본 실력과 1/48이라는 스케일을 고려하면, 작업을 시작할 때 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지 않나 싶다.^^;;

이러나저러나 첫 숟가락이라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 ㅎㅎ

 

피부나 옷 등에 SHADE를 사용하면 작품 자체의 입체감이 좋아진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업이라는 점도 좋았다.

다만 SHADE 사용법에 대해서는 확실히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붓도색을 확실한 메인 방법으로 하기보다는 서브 방법으로 사용하려는 생각에

평소의 나처럼 별다른 참고자료 없이 무작정 시도해 봤는데, 결과물을 보면 여기저기 부족한 지점이 계속해서 보인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는 매우 매우 만족하고 있다.^^;;)

 

특히 뒤쪽에서 보면 SHADE를 주름에 대한 고려 없이 너무 처바른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_-;;

다음번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붓도색과 관련한 유튜브를 몇 개 보고 부족한 부분은 연구해 봐야겠다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 ㅋ

 

하지만 붓도색은 확실히 재미있고 성취감도 있다.

 

밀리터리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냥 내키는 대로 도색할 수 있는 점도 의외로 장점이 되더라...^^;;

뭐랄까, 지금 이 밀리터리 피규어 도색은 순수하게 붓도색 자체의 재미 때문에 하고 있다고 해야 할 듯.

 

이번에 구입한 피규어들의 도색 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면, 1/12 ~ 1/20 스케일의 피규어에 도전해 볼 생각인데,

그때는 크기가 크기인 만큼 퀄리티에 대해 좀 더 욕심을 낼 것 같아서 과연 이런 재미를 느끼면서 작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ㅋㅋ

 

아무튼 첫 1/48 밀리터리 피규어 완성.

개인적으로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서 눈에 띌 때마다 계속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게 된다...^^;;

 

다음 작업은 좀 더 좋은 퀄리티로 완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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