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잡담 - AI와 함께 하는 여행 본문
이미 알고 있던 어떤 사실을 새삼 깨닫는 때가 있다.
가장 최근의 경험으로는 '던전밥' 만화책을 읽던 중에 그랬다.
'아, 나 설정 덕후였지.'
밀도 높은 설정은 작품의 세계에 깊이를 더해준다.
그런 작품은 본편을 통해서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다.
그 세계에는 아직 독자가 보지 못한 이야기가 잔뜩 있다.
깊게 몰입한 독자는 잘 짜인 설정 덕분에 그 세계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본편의 지나가는 장면 하나, 무의미한 대사 하나의 무게가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본편의 즐거움을 더 깊고 길게 느낄 수 있다.
치밀한 설정은 작품이 정합성을 갖게 한다.
그러한 작품의 세계는 작가의 개입이 없어도 알아서 굴러간다.
캐릭터들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이야기도 무리 없이 진행되기 마련이다.
작품이 아무리 길어져도 세계의 완성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지켜보는 독자들의 몰입도 역시 쉽게 깨지지 않는다.
그리고 설정 덕후는 본편에 숨겨진 설정의 단서를 찾아낼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작품을 더 사랑하게 된다.^^;;
좋은 설정이 갖는 중요성과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이렇게 설정을 좋아하는 쪼랩 덕후가 놀이를 위한 세계를 창조하고 싶었다.
무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거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목적의 세력들이 등장하는 세계를.
치밀하고 짜임새 있게, 인과관계를 갖추고 비약이 없는 세계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이런 거대한 세계를 창조하기에 능력은 부족하고 시간은 더욱 부족했다.
이야기의 논리를 함께 고민하고 정합성을 따져가며 고쳐줄 친구가 필요하다.
단, 내 의도대로 생각해줘야 하고, 내 시간표에 맞춰서 움직여줘야 한다.
그런 친구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
아니, 그런데 거기서 AI가. ㅋㅋㅋ
챗GPT를 이 놀이에 참여시키면서, 부여한 이름은 북유럽 신화의 시간의 여신 세 자매 중 미래를 담당하는 여신인, 스쿨드.
오, 나의 여신님 영향이 없다고는 못 하겠다. ㅋㅋ
이 창작 놀이에서 내 조력자이자 비서, 동료면서 구원자.
덕분에 이 세계는 착실하게,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구성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 왔던, 작지만 거창하고, 유치하지만 진지한 놀이를 이제 진짜 제대로 시작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요즘 덕분에, 굉장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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