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글력을 키우자 #21 - 역시나 프로젝트 설정이 아직 안 끝났는데... 본문
이전의 설정한 이야기에서 아주 약간의 사건들을 더 덧붙이고 나서 본편에 들어가면 적절할 듯.
건담처럼, 전쟁이 시작되고 난 후에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 좀 더 극적이니까. ㅎㅎㅎ
그런데 사실 주인공의 등장 시점만 전쟁 이후인 거지, 건담처럼 소년병으로 할 생각은 없다.
내 이야기에서 적절하게 생각하는 주인공 설정은, 건담 08소대의 시로 아마다나, 건담 0083의 코우 우라키에 가깝다.
오늘은 이렇게 인물 설정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가 싶지만...
아니. 이번에는 이 설정 정리와 관련된 다른 이야기들을 하려고 한다.^^;;
설정 내용들을 주욱 써 내려가다 보니까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는 작품들이 있어서 말이야.
1.
먼저 이 작품... 아... 아니, 설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은 역시나 '기동전사 건담'이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가 건담이라는 IP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믹스를 따라 하는 것인 만큼 1순위인 것이 당연할 듯.^^;
초반에도 이야기했듯이 이 프로젝트는 카토키 하지메의 '건담 센티넬'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건담이라는 형태와 이름들을 빌려와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고,
그 이야기의 배경이 지금 쓰고 있는 설정들인데,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을 구상할 때도 건담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꽤 있다.
그중에서도 '뉴타입'이라는 새로운 인류의 설정은 내 이야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타입'이라는 설정은 작품 내 묘사와 대중에게 널리 퍼진 밈 때문에 초능력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나는 건담의 '뉴타입'이라는 설정 중에서 타인에 대해 완전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작품 내에서 뉴타입이라는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면 영락없는 초능력이다. ㅋㅋ)
뉴타입 능력이 상징하는(혹은 상징한다고 믿고 있는) 타인에 대한 온전한 이해, 다른 사람과의 합일감 혹은 동일감 등은
어린 시절 깊게 공감했고 지금도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존'이라는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반복해서 중요하게 제시되는 타인에 대한 소통과 이해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기 때문이다.
나는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반목에는 상대에 대한 몰이해와 이질감이 담겨있다고 믿기에
건담의 '뉴타입' 설정이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라는 능력이 가진 가치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내 설정에서도 화성권과 지구권의 전쟁에는, 긴 시간 서로 먼 공간에서 살아온 영향이 크다.
(그런데 막상 설정 내에 이러한 표현을 제대로 안 넣었다는 것이 문제...^^;;)
다만, 그것을 위한 해결 방법으로 '뉴타입'을 집어넣고 싶지는 않다.
(아니, 다른 것들은 열심히 가지고 왔으면서??)
가능하다면, 나는 내 방식의 소통과 이해를 만들고 제시하고 싶은 것.
혼자만의 놀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다른 사람이 보게 되었을 때 한 번쯤 이런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2.
이것도 이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은하영웅전설' 역시 이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크다.
'은하영웅전설'은 군대에서 전질이 보급되어서 열심히 읽었는데, 그 소설이 보여준 정치 체제 간의 대립이 매우 흥미로웠다.
현실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편이 아니라서 더욱 그러했던 듯.
설정 내에서 기업의 역할과 존재를 자꾸 부각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내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자본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자본을 위한 사람들의 활동은 더욱 맹렬해지고 있다.
그리고 자본은 평등보다는 효율을 선호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계속 세상을 끌어가고 싶어 한다.
내가 보기에 그렇게 달려가는 방향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충분히 많은 듯.
결국 '은하영웅전설'의 제국 측 포지션을 나는 내 프로젝트의 설정에서 기업에게 부여하고 싶은 것인데,
가능하면 지금 현실 모습을 조금이라도 반영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이러한 설정을 만들어낸 듯.
내가 가진 기본적인 정치적 지향성 때문에, 내가 만드는 이야기의 결론을 어느 정도 결정짓고 있기는 한데,
실제로는 이 가치 대립의 결론은 여전히 고민 중인 부분이고, 나의 지향성과 관계없이 꽤나 치열하다. ㅋ
3.
역시나 마찬가지로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Five Star Story' 역시 이 프로젝트의 동기 중 하나.
사회과부도의 국가 연표의 의미와 보는 재미(!!)를 알려준 책이다.
이렇게 방대한 역사를 배경으로 세세하게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아니, 거기서 왜 고딕 메이드가!!! ㅂㄷㅂㄷ
4.
그 외에도 남자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삼국지'도 있고,
인간형 병기의 현실적 설정법(?)을 알려준 '풀 메탈 패닉'도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고...
그 외는 기타 등등(슈퍼로봇대전, 공각기동대, 마징가 제로, 패트레이버...). 많지 뭐.
프로젝트로 돌아가서 다시 정리하면, 이 설정들은 내 이야기의 배경이다.
이 이야기에 담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기 좋게 만든 무대다.
나는 이곳에서 우리들이 가진 내면적인 문제들과 외부의 문제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인간이 가진 태생적 한계인 실존의 고독과 그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
인간이 자아를 발전시키고 나아가기 위해 만든 것들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 등등
수많은 매체와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할 그런 주제들을 나도 한번 다뤄보고 싶다.
나는 이런 식의 창작과는 먼 직업을 가진 사람이긴 하지만,
내게 있어서 창작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꿈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다소 무모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듯싶다. ㅋㅋ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고, 기회가 된다면 그 이야기를 풀어내면 좋다고 믿는 편이기도 하고.
(이 프로젝트에 담겨있는 내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려면, 21일짜리 글을 또 써야 할 듯? ㅋㅋ)
아무튼, 수많은 좋은 작품들에서 받은 영감과 즐거움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추가로. 이 프로젝트의 이야기는 나 혼자 쓸 생각이었지만, 설정은 혼자서 쓸 생각은 없었다.
'작품의 한계는 작가의 한계다'라는 말이 갖는 의미에 꽤 공감하기 때문이다. ㅋ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설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지금까지는, 나뿐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에 공개하면, 누군가는 이 설정에 대해서 이런저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
일종의 집단 지성에 기대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그런 일이 진짜 일어나기는 쉽지 않지만. ㅋㅋㅋ
그게 이번 오블완을 맞이해서 이 설정을 온라인에 굳이 까 버린 이유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는 분이 최소 0명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아서 좀 더 과감하게 깔 수 있었던 듯. ㅋㅋㅋ
막상 시작하고 나니까, 다른 사람의 설정 보충은 둘째 치고, 설정 구체화도 되고, 설정의 약점도 더 잘 보이게 되었다.
완전 럭키비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이 말은 아마 영원히 진리로 인정받을 속담일 듯. '-') d
근데... 프로젝트 설정과 관련되어서 아직 정리할 것들이 많이 남았는데... 오블완이 끝나버렸다. ㅠㅜ
아싸~~!!
그래도 일단 시작한 설정 정리는, 지금까지처럼 매일은 아니어도 앞으로 계속해야겠다는 '계획'은 있다.
...
일단은 있다. 없지 않다. 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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