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제 1부. 콘스탄티노플 함락. 지금에 와서는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도시는 로마 시대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수도록 정해진 뒤에 비잔틴 제국의 수도가 되었다. 동로마로도 불리는 이 도시는 제국과 함께 1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도시는 1459년 5월 29일 함락되면서 그 이름과 함께 다른 도시로 변하고 만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도시는 위치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상당히 의미있는 도시였다. 이 도시의 위치는 흑해에서 지중해로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해있어 교역과 군사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도시였다. 또한 서로마 제국의 변질과 멸망으로, 유럽의 모태라 불리는 로마의 역사를 잇는 제국의 수도였고, 이슬람 세력에 대한 최전선이기도 했다. 이 도시..
외판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레고르 잠자. 그가 외판원으로 일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족 때문이었으며, 이 때문에 그는 그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그는 거대한 갈색 벌레로 변하게 된다. 성에 이어서 바로 읽게 된 변신. 이 소설은 내게 카프카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더해주었다.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그레고리의 변신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모습과 우리 존재를 바라보게 된다.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뤄진 이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못하고, 하나의 부속품으로 남아있게 된다. 성에서도 묘사되었듯이 부속품으로의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 세계는 그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이 되면서부터, 우리는 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와..
한 마을에 측량사 K가 도착한다. 그는 성의 부름을 받고 마을에 온 것이었으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배척한다. 게다가 성조차도 그를 부른 것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는 못했다. (이 소설에서 성이라는 것은 거대한 체제이고 권력이다.) K는 이 마을에서 프리다를 만나 그녀와 결혼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살아가기 위해 성의 관리인 클람을 만나려고 하지만, 각각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을 사람들과 성의 거대한 관계 때문에 좀처럼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 왜 카프카인가? 뜬금없이 내게 등장한 이 카프카란 인물은 어쩌면 벌써 오래전에 만났어야하는 인물이었는 지도 모른다. 나의 철학과 세계관의 근거가 실존철학이라 스스로 믿고 있는 마당에 카프카를 이제야 만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
존 칼뱅이라고 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루터와 더불어 종교 개혁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며, 또한 그만큼 그 이름이 빛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라는 종교의 특성상 그 사람이 성인으로 받들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에 관해서는 아마 천주교의 성인들과 비교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면, 이 책을 읽고 칼뱅의 종교 개혁과 관련된 역사적 위업에 대해서 존경할 지는 모르지만, 인간적인 존경심은 사라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하고 뛰어난 전기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라고 책 소개에 나와있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는 그렇게 뛰어난 전기 작가는 아닌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저자는 역사적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