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러시아 어느 지방의 허름한 술집. 뮤지컬은 이 작은 술집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뤄진 단막극이다. 술집 주인인 타냐의 동생인 페페르가 출소한 날부터 뮤지컬은 시작된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각자의 애환과 고통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블라디보드톡에서 온 나타샤가 희망을 불러온다. 술집 주인인 타냐와 살인범의 전과를 안고 있는 페페르와 폐병을 앓고 있는 딸이자 동생인 안나. 창녀 나스쨔, 사기꾼 싸친, 알콜중독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배우. 백작과 페페르의 전 연인인 그의 부인. 그들의 삶은 망가지고 피폐했으며,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삶이다. 제목 그대로 그들의 삶은 '밑바닥에서'의 삶 그 자체이다. 그들은 나름의 바람과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그들에..
사진을 배워보려는 사람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사실 카메라 구입비보다는 카메라를 사용함으로 부가되는 비용이 아닐까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 자체보다는, 사진을 찍으면서 필요하게 되는 필름값이나 현상비가 더 문제가 되었다. 필름 카메라는 일단 찍고 바로 확인도 안 되고, 또한 잘된 사진이든 안된 사진이든 모두 뽑지않으면 안 되지 않은가.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나같은 학생에게 이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카메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디카..-ㅂ-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또한 싸이월드와 같은 커뮤니티의 활성으로 이제 디카는 필카 못지 않은 위력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필카처럼 직접 뽑아서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니 이 어찌 매력적..
오페라는 처음이었다. 내가 오페라같은 것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관심은 있었다. 무엇보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흥미라고 할까? 나이를 먹으면서부터 이런 약간 부르주아틱(?)한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허영심(!!)이 앞서는 것같다. 아무튼.. 우리학교 음대생들이 한다길래, 더구나 학교 학생은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하길래, 미리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친구인 인표군이 또 어디서 고맙게도 공짜표를 구해줘서.. 난 아무 부담없이 오페라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오페라. 대강당의 구조에 대해서 내가 감히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전문적인 음악홀은 아니더라도 그런 기능도 수행할 수 있을 것(당연한가?)이..
어스름히 동이 터오는 것을 느끼면서... 이코의 엔딩을 보게 되었다. 어릴적 좋아했던 노래 중에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지간히도 판타지틱한 걸 좋아하는 나는 이 노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 노래의 모티브가 대마계촌이라는.. 한 때 보드게임으로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라는 걸 알고는.. 그 게임을 구해보려고도 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난 마법의 성을 만났다. 거대한 성... 그 곳에서 만난 한 소녀. 하얗고, 조용한. 그녀와는 말이 틀리다. 겨우 그녀의 이름이 요르다라는 것만 알아냈을 뿐이다. 왜 그녀는 그렇게 조용하고, 거대하고, 으시시하기까지한 성에 홀로 갇혀있었던 걸까..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한다. 그렇게.. 그녀의 손을 잡고 이코는 성을 나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