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보통 사람은 누구에게나 보호본능이라는 것이 있다. 남을 보호하고자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보호본능이 작용한다. 자신이 한 일에서 눈을 돌려 외면하거나 그럴듯한 이유로 애써 정당화하거나.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때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 때도 있다. 누구든 정당하지 않은 일을 했을 때 발휘되는 보호본능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인이나 인격자가 아닌 이상에야,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똑바로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자신의 보호본능을 넘어서서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고 받아들일 때 참으로 멋지게 보인다. 옳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
PPT 작업이 한창일 때는 그저 기다리는 미학이 필요할 뿐. 그러다 불현듯 연필을 잡은 손으로 연필잡은 손을 그려봤다. 이런 댓생도 아닌 낙서는 예전에 종종하던 심심풀이였는데, 갑자기 뭔 생각이 들었는지 가위로 쓱삭쓱삭.... 오.. 잘 잘렸다. 이걸 왜 했냐면..... 요런 연출을 해보고 싶어서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그린 그림. 저 그림 속의 나는 손을 그리고 있을게다, 분명. 그렇게 상상하고 나니 어쩐지 마르셀 뒤상이 생각났는데... 뒤상과는 조금 (많이) 동떨어져있어서 뒤상과 연결하려면 비약이 (많이) 필요하다..-ㅂ-;;;;;
원래 그런 법이다. 시험 기간이면 생전 안 하던 방청소가 하고 싶고, 리포트 제출 전엔 평소 전혀 땡기지 않던 소설이 땡기고, 열심히 수업을 들을 때엔 아무리 구상해도 떠오르지 않던 영감이 떠오르는 법. - 2013년 3월 8일 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