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미국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인 록웰 폴스. 이곳은 100년동안 인구수가 436명을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마을이다. 미 통계청은 이것을 행정상의 착오라고 생각하고 스티브를 파견한다. 스티브는 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그간의 기록을 살펴보며 인구수가 436이 행정상의 착오가 아님을 알게되면서 마을의 수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계속되는 악몽 속에서 그는 마을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게 되는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 속에서 결코 관객을 놀래키지 않는다. 스릴러나 서스펜스에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 이런 영화는 오히려 그게 미덕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쓰잘데기없는 긴장감이나 초조함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영화의 긴장감과 초조함은 이야기의 흐름 속에 골고루 퍼져 있으며 그것은 어느 한 부분에..
해안가에 위치한 안토니오 베이. 마을이 만들어진 지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바다에서는 이상한 안개가 출몰한다. 안 개 속에는 무엇인가가 존재하는데... 음. 보고싶은 영화를 봐서 좋긴 한데... 기대와는 많이 동떨어진 느낌. 2005년 판 The fog를 왜 그렇게 만들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약간 풀렸달까.ㅋ 치밀한 내러티브를 원하던 나의 기대는 많이 엇나가고 말았다. 매드니스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야. 단지 안개에 치중한 그의 의도는 잘 맞아떨어진 듯. 안개가 주는 공포감은 2005년 판보다는 훨씬 좋았으니까.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리메이크판이 더 좋았지만, 그래도 분위기 면에서 난 오리지널의 판정승을 주고 싶다. 2005년판을 보면서 아쉬웠던 앨리자베스는 1980년판에서는 더욱 붕 뜬 ..
현대의 도시들은 이미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그것은 예전에는 인간들이 만들었겠지만, 이제는 잊혀져있는 자신만의 영역을 지니고 있다. 배를 가르지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내장처럼, 그들에게도 보여지는 모습을 유지하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제는 낯설게 되어버린 그런 것들을 접할 때마다 사람들은 마치 우주로 나가거나 바다 속으로 들어갈 때와 같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갖게 마련이다. 지하철이라는 것도 그런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지하철에 대해서 우리가 모를리가 없다고? 그러나 우리가 보는 지하철은 전체 지하철 구조의 반이 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은 기껏해야 불이 들어온 플랫폼 정도. 그러나 지하철에서 실제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두운 지하철 이동 통로다. 그 통로에 다른 무엇..
돈키호테처럼 '지구를 지키던' 신하균이 이번엔 킬러가 되어서 돌어왔다. 그것도 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인 '예의없는 것들'에게 칼침 한 방 놓으려고. 그는 부패한 정치인, 종교 지도자, 조직 폭력배 등등 파렴치한 녀석들만을 골라서 처리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건 법의 테두리 밖에서건 적절한 처벌을 받지 못하는 녀석들에게 죽음으로 대가를 갚게 한다. (나는 영화의 이런 설정 때문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죽음을 집행하는 냉혹한 킬러의 화려한 액션이 난무할 것 같지만,-물론 액션이 없진않지만.- 웬 걸. 이 영화의 나머지는 이런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킬러인 신하균은 혀가 짧아 말을 잘 하지 못해서 그냥 벙어리처럼 살기로 한다. 게다가 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