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평화로운 한강변. 언제나처럼 한강 시민공원에는 사람들이 벅적이고, 그곳에서 매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손님들을 접대하기에 정신이 없다. 그런 평범한 일상속에 갑자기 괴물이 나타난다. 괴물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혼란 속에서 강두는 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긴다. 내가 평생에 본 영화 중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적어도 올 해에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로 남을 것이 분명하고, 근래에 본 영화 중에 나를 이토록 열광시킨 영화는 없다는 것 역시 확실하다. 적어도 내게는 베스트 10에 충분히 들 정도의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영화 속에 캐릭터들이 너무나 분명하게 살아있었다.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의 임팩트가 좋아서 영화 속 캐릭터들의 성격..
2040년 해왕성 근처에서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실종된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후 어느날 갑자기 이벤트 호라이즌이 다시 나타나고, 루이스 앤 클락 호의 밀러 선장과 이벤트 호라이즌을 만든 위어 박사는 이벤트 호라이즌 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어두운 우주. 생존자가 한 명도 없는 우주선. 이런 SF영화를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마치 유령선을 떠오르게 만든다. 배경이 바다에서 우주로, 배가 우주선으로 바뀌었을 뿐, 여러가지 면에서 두 스타일은 닮은 구석이 많다. 그러나 SF를 배경으로 악령을 다룬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먼 과거에 수평선 저 편은 공포의 구역이었다. 지금은 과학의 발달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바다 끝으로 가는 것이 두렵지않지만, 대신 우..
젠장. 존 카펜터 영화인 줄 알았다. 2005년 작에 등장인물들이 눈에 익을 때부터 알아봤어야한다. (남자 주인공은 '스몰 빌'의 젊은 슈퍼맨, 여자 주인공은 '로스트'의 쉐넌이다.)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는 1980년의 The Fog였다. 이렇게 되면 원작을 볼 때의 재미가 떨어지는데...-_-; 어쨌든 본 영화니까 한 마디 거들긴 해야겠다. 한 마디로 아쉽다. 안개가 가지는 공포라는 것은 새로웠다.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이 공포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안개만큼 그 자체로 으스스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또 엄청나게 많기도 하다.) 어릴적 보았던 목없는 유령도 밤안개가 끼는 날 나타난다고 했다. 언젠가 보았던 '다크니스'의 어둠처럼, 안개 역시도 ..
프랑스 파리의 물랑 루즈. 음악이 있고, 노래가 있고, 춤이 있고, 여자가 있는 곳. 추잡한 욕망과 극적인 예술이 공존하는 곳. 그 곳의 아름다운 창부와 가난한 작가의 사랑 이야기. 영화는 고전 신파적 요소를 한껏 안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간다. 줄 것이라고는 자신 밖에 없는 가난한 작가와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죽을 병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창부가 돈 많은 부자의 갖가지 유혹과 방해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사랑은 이제는 너무 유치하고 진부한 이야기일런 지도 모른다. 확실히 이야기 자체는 그렇다..^^;; 영화의 이야기는 기존의 이야기 뒤집기나 비꼬기 등은 전혀 시도하지 않는다. 정말 동화적이고 어리숙하며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모든 요소들을 전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