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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비디오드롬 [데이빗 크로넨버그]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비디오드롬 [데이빗 크로넨버그]

☜피터팬☞ 2005. 3. 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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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의 케이블 방송 사장 맥스.
그는 성인용의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항상 비디오를 보면서, 좀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내용의 영상을 찾던 중
그는 우연히도 스너프 필름인 것처럼 보이는(사실 스너프 필름이 아닌가??;;)
비디오드롬(비디오 + 신드롬)이라는 영상을 접하게 된다.
스토리도 없이 가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그는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비디오를 계속 보게 되면서 그는 환상과 현실 사이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이 비디오드롬에 관한 이미 죽어버린 박사의 딸을 살해하라는 명령까지 받게 된다.

오래된 공포영화의 팬이라면, 아마 '플라이'를 기억할 것이다.
그 영화의 감독인 데이빗 크로넨버그.
특히나 이 영화는 공포영화 매니아라면 절대 모를 리가 없는 그의 명작이다.
1983년 작품으로 이미 20년도 더 된 영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나 영상은 지금 봐도 충격적이다.

1980년대는 바야흐로 완벽하게 영상의 시대로 들어가는 때였다.
넘쳐나는 TV와 비디오를 통한 영상.
20여년이 지난 우리에게는 이제 인터넷이라는 더욱 강력한 매체가 생기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TV와 비디오는 그 막강한 영향력에 있어서 과거와 별로 다를 바가 없는 듯 하다.
우리는 아직도 TV와 비디오를 통해서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며 뉴스를 시청한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인물들과 우리를 일치시키며 감동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며,
TV 뉴스가 알려주는 소식을 통해서 지구 곳곳의 수많은 소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느 정도)이러한 메스미디어에 지배당하고 있다.
우리는 방송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한 편의 TV 프로그램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감시하고 있다.
TV와 비디오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라는 것은 실로 가공할 만한 것이어서, 이것은 이미 우리의 생활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이제 영상이 없이는 조금의 시간도 견딜 수 없게 되었는 지도 모른다.
영화 '비디오드롬'의 맥스 사정처럼 비디오의 내용에 지배되는 것은 아닐 지라도, 비디오는 마약처럼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영화에 있어서 일부분은 어느 정도 실현되어 있다.
비디오가 사람을 지배하는 내용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허구적인 것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 TV나 비디오가 없이는 대화가 되지 않으며, 우리의 대화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매체들에 관한 것이다.
또한 얼마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영상물에 기대고 있는 것인가.
비단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교육용 비디오, 에어로빅 비디오 등등 우리 주변에서 이제 영상이라는 것을 제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과 수준은 그 정도에서 끝나지는 않았다.
영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엄청나지만, 우리는 이미 다음 단계인 인터넷까지 발전하고 말았다.
여전히 이런 영상물의 거대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할만 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우려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교육과 인식을 기본으로 해야한다.
하지만,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는 우리의 욕망의 결과는 과연 어디까지 나타날 것인가...
어느 순간 과학의 진보는 더 이상 영상과 현실이라는 경계가 무너지는 날을 이끌 지도 모르겠다.

과학의 진보와 그것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흥미있는 접근. 내가 진정으로 찾는 것은 바로 이런 영화다.

P.S : 과연 명작은 명작이다. 요즘 나오는 것처럼 말초신경 자극을 위한 것이 아닌,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 그러고보니, 매드니스랑도 닮았는 걸..-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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