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영화 - sixty nine [이상일] 본문

감상과 비평/영화

영화 - sixty nine [이상일]

☜피터팬☞ 2005. 4. 16. 23:53
반응형
User-created
10대, 젊음, 반항 그리고 록.

저런 주제의 영화라면 아마 우리는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들을 기억하기 쉽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이다. 게다가 감독은 우리 나라 사람이란다..-ㅂ-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켄과 아다마는 1969년의 고등학생.
이 때의 시대적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라면 월남전과 히피족, 록, Love & Peace일 듯.
그들은 옥상에서 매스 게임을 하는 여학생들을 보다가 우연히 페스티벌을 준비하기로 모의하기 시작한다.
물론 거기에는 켄이 흠모하는 여학생에게 작업(?)을 걸려는 저의가 깔려있다.
이러한 의도에서 시작한 켄과 그 안에 담긴 알 수 없는 의미에 이끌린 아마다.
두 사람은 마음껏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고 통제하는 권력인 학교에 저항하기로 마음먹고 실행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놓지않는다.
사람들은 가볍고 충동적이며 때로 무모하고 유치하기까지한 두 사람의 행동 속에서 어이없음까지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월남전에 반대하고 권력에 대항하는 존재로 비춰지기까지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영화의 막판에 학교에 순종하던 학생들은 그 두 사람의 행동에 크게 동감하고 교칙에 대항하지만,
이들이 원하고 좀 더 깊게 들어가서 감독이 의도했던 것은 그런 것일까?
사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의도는 정말 크게는 반전과 세계 평화, 그리고 작게는 권력이라는 의미의 학교에 대항하는 것이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것은 10대다운 무모함과 객기.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장난끼와 젊음으로 무장한 혈기 뿐이었다.
이들은 진지한 듯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않으며, 그들이 원했던 것은 정말 신나게 놀고 즐기는 것 단지 그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권력과 그리고 기성 세대와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었고 중요한 것이었다.
이들이 가진 대의명분은 반전따위가 아니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
이들이 가진 대의명분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왜 못하게 하느냐'이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철없고 무모하고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였고, 그들은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체 게바라를 말하고 월남전을 이야기했지만, 영화 속에서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런 큰 의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단지 그들은 그런 일들-학교에서 시키는 매스 게임이나 틀에 밖힌 교육-을 원치 않았고, 자신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것이 젊음이고 청춘이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항하고 결국 자신이 찾는 것을 쟁취하는 것.
그들은 어렵고 복잡하고 계산적이며 틀에 밖힌 기성 세대의 삶을 멀리하고
자신들의 삶, 자신들의 자유와 즐거움을 찾은 것이다.
그 안에는 사실 어떤 대의 명분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 것이 그들의 행동을 더 고귀한 것처럼 치장할 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어른들의 시선이다.
청춘들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있어보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히피족, 록, Love & Peace.
이런 것들의 시작에 무슨 대의 명분이 있었을까.
그들은 단지 원하는 일을, 젊음의 혈기를 분출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 것이 아닐까.

젊음. 그것은 끝없는 질주이다.
골치아픈 생각과 이론따위 저 뒤에 남겨놓고 신나게 달려가는 것이 청춘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