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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를 쎄워보세!! 파나소닉 루믹스 DMC FZ10 구입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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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를 쎄워보세!! 파나소닉 루믹스 DMC FZ10 구입기

☜피터팬☞ 2005. 1. 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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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워보려는 사람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사실 카메라 구입비보다는 카메라를 사용함으로 부가되는 비용이 아닐까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 자체보다는, 사진을 찍으면서 필요하게 되는 필름값이나 현상비가 더 문제가 되었다.
필름 카메라는 일단 찍고 바로 확인도 안 되고, 또한 잘된 사진이든 안된 사진이든 모두 뽑지않으면 안 되지 않은가.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나같은 학생에게 이것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카메라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디카..-ㅂ-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 또한 싸이월드와 같은 커뮤니티의 활성으로 이제 디카는 필카 못지 않은 위력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필카처럼 직접 뽑아서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니 이 어찌 매력적이지 아니한가!!!
현대인의 필수품이 핸드폰이라면, 디카는 선호 옵션 정도 될 듯 하다.

디카를 사기로 마음먹고 먼저 네이버에 들어가서 가격별 디카를 검색해봤다.
400만 화소에 가격은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잡고서 시작했다. 카메라 가격에 옵션등을 추가하면서 저 정도 가격으로 쇼부를 볼 참이었다.
요즘 디카는 30만원 정도면 괜찮을 것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디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최초에 내 눈에 들어온 카메라는 Kodak에서 나온 DX-7440.
정확한 정보를 알기 위해 우리나라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씨인사이드로 달려갔다..-ㅂ-
30만원대의 가격에 노출과 셔터 스피드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렌즈 범위가 33mm로 보통 35mm를 채택하는 디카들에 비해서 와이드한 화면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렌즈 범위의 숫자가 적으면 적을 수록 더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유저사용기에서도 꽤 좋은 평과 적당한 매니아층을 얻고 있었기 때문에 내 마음은 시작부터 이 기종에 많이 끌렸다.
다만 접사 거리가 10cm이고 코닥이라는 회사가 디카 시장에서 메이져가 아니란 점과 A/S에 관해 들려오는 불만들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이 기종을 선뜻 선택하지 못한 것은 바로 수동 초점기능이 없었고 화이트 밸런스의 커스텀 모드 부재 때문이다..-_-;
디카에서 수동 기능이라는 것이 사실 DSLR급이 아닌 이상에야 많이 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양한 수동기능을 찾고 있던 내게 수동 초점 기능이 없는 것은 이 카메라를 선택하는데 망설임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DX-7440은 멀티 초점을 지원하기 때문에 어쩌면 괜찮을 지도 몰랐다. 다만 초점을 맞추는 시간의 문제랄까)

하나의 디카만을 두고 결정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비교종을 골라보기로 했다.

비교종으로는 Canon과 Nikon이 결정되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이름이 높은 브랜드가 있어도 뭐가 있지 않겠는가.
Canon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색감이 화사한 것은 좋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Nikon의 선명하고 쨍쨍한 느낌이 더 좋았다.
그래서 Canon은 보지도 않고 바로Nikon에서 괜찮은 모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Nikon의 모델 중에 내 마음에 든 것은, 쿨픽스 5400.
렌즈 범위 28mm와 최대 접사 1cm!! 게다가 Kodak에는 없었던 화이트 밸런스의 커스텀 모드.
가격이 45만원으로 무려 10만원 이상이 뛰었지만, 그래도 기왕에 사는 거 내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유저사용기의 위력이여...-_-
이 쿨픽스 5400을 사용한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달아놓은 단점!!
바로 자동 초점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모델 역시 수동 초점 모드는 지원하지 않았는데,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이 카메라는 초점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28mm의 멋진 광각은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좋은 장점이지만,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그리 좋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각이 뛰어나면 인물이 퍼지거나 훌쭉해질 수도 있었다.
이건 오히려 Kodak DX-7440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잖은가..-_-;;

그래서 Canon으로 눈을 돌렸다.
Canon 파워샷 G6가 눈에 들어왔지만, 60만원 대의 가격에 눈을 돌려버렸고,
파워샷 S1 IS의 경우 가격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렌즈 범위 38mm에 그 기종을 사용하던 후배가 적극 만류하는 바람에 포기..-ㅂ-;;

그렇게 다시 디씨의 브랜드별 기종들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확실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DX-7440이 괜찮기는 하지만, 어쩐지 수동 기능이 없다는 것에 마음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을 무렵,
FUJIFILM에서 나온 파인픽스 S5500이 다시금 비교 기종으로 떠올랐다.

FUJIFILM 파인픽스 S5500이 내 눈에 확 들어왔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디씨의 안내기에 DSLR이나 수동 기능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하는 소개때문이었다.
다양한 수동기능을 지원해준다는 디씨의 안내기에 렌즈 범위 37mm와 접사 거리 10cm의 단점은 저 뒤로 밀려버렸다.
가격 역시 40만원 대로 적정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카메라 역시 유저 사용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_-
디씨에는 파인픽스 S5500의 유저 사용기가 많지 않은데, 그 많지 않은 사용기 중에 어떤 분이 친절히도 S5500의 단점에 대해 상세히 올려주셨다.
물론 그 분의 기준에서 쓰여진 단점이었기 때문에 내 쪽에서는 단점이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 중에서 내 마음을 돌리기에 충분했던 이유 몇 가지.
하나는 수동 초점이 지원은 되지만, 그것이 노출 보정 버튼을 누르고 줌버튼을 통해 초점을 조절하는 것이며, 작은 액정 때문에 노출의 정확한 조절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 이러면 대체 수동 초점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_-;

자, 이쯤되면 내게 DSLR이나 사라!! 하고 외쳐주고 싶다.
대체 접사에 풍경에 인물에, 갖가지 수동 기능에... 원하는 기능이 그렇게도 많은 놈이 돈은 고만큼 투자하려 한다니..
차라리 돈 모아서 DSLR이나 사!!!

아무튼 다시 내 마음은 딜레마에 빠졌고, 디씨의 수많은 카메라 속으로 다시금 기약없는 여행을 시작했다...

이렇게 마음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고민하고 있던 무렵, 우연히 내 눈에 들어온 버튼.
그것은 디씨의 상단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던 '디시 추천 디카'였다.
이것을 통해 들어가면, 플래시로 된 심리테스트 비스므리한 것을 할 수 있다.
이 테스트 결과 나온 카메라 중에서 괜찮다고 느껴진 것이 바로 파나소닉 루믹스 DMC FZ10.
"난 가전제품이 아닌 카메라를 사겠다!"라는 생각 하에서 Sony나 Panasonic등으로는 눈도 돌리지 않았는데, 의외로 Panasonic이 수동형 디카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어디 한 번 구경이나 해볼까...
파나소닉 루믹스 DMC FZ10. 렌즈 범위 35mm로 평범한 수준이지만 모든 범위에서 화면 밝기 F2.8로 상당히 좋은 수준.
셔터 스피드와 노출의 수동 지원은 물론이고, 처음 목표는 아니었지만, 12배의 줌 능력!!
최대 접사 5cm... 그러나 줌으로 인해 이 거리는 더 좁혀질 수도 있었다..크흐..
화이트 밸런스의 커스텀 모드는 당연하고.. 나의 마음을 확 잡아버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수동 초점을 맞추는 것에 있어서 포커스 링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_@!! 포커스 링이라니!!! 마치 수동 카메라처럼 포커스를 맞춤에 있어서 렌즈에 달린 링을 조절하면서 초점을 맞춘단 말인가!!
(물론 수동 카메라의 수동 초점 조절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음을 미리 밝힌다..; 어디 감히 수동 카메라나 DSLR과 비교하겠는가.;)
게다가 유저 사용기 역시 파나소닉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이즈에 대한 불평 빼고는 다 괜찮았다.
(사실 이미 포커스 링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다른 건 별로 상관없었는 지도.. 쿨럭..)
이거다, 이거.. 확실히 이거다...

이 카메라를 본 후에 다른 수많은 카메라를 돌아다니면서 포커스 링이 존재하는 카메라를 찾아봤다.
파나소닉 이외에 포커스 링이 붙어있는 것은 Sony의 사이버샷 DSC F717.
가격인 70만원 대. 바로 스킵.

결국 니콘과 캐논에 실망하고 마지막 후지의 희망이 무너진 상태에서 코닥으로 기울다가 파나소닉으로 급선회 결정.
하지만 가격이 50만원으로 이미 내 재정 수준을 오버해버리게 되었다.
....
기다려야지..-_-
안 쓰고, 알바 월급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지...
그렇게 버티고 버텼다. 12월 중순까지... 월급이 나오는 그 날까지..
일부러 알바 시간도 늘려가면서 열심히 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돈이 모두 모였을 때는 이미 기말고사...크헛... 내 디카...;ㅁ;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야 겨우 디카를 사러 움직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디카를 구입하는 사람으로는 인터넷으로 사야 좋을 지 아니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사는 것이 좋을 지 조금 망설여진다.
인터넷으로 사는 것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할테지만, 괜히 상술에 말려들어서 말빨로 바가지를 쓰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가격이 나와있는 인터넷이 나을 법도 싶지만,
만에 하나 제품을 확인하지 못해서 생기는 하자가 있을 수 있고, 불량품이 배달될 경우 그거 교환 조치도 귀찮다.
...
이래저래 고민하던 중, 기왕에 가는 거 남대문 한 번 구경가기로 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남대문에서 유명한 굿앤굿이 아니라 인터넷 매장에서 최저가로 제품을 올려놓은 곳이었다.
그런데 내가 방향을 잘못드는 바람에 도착한 곳은 굿앤굿.
사실 두 매장은 정 반대의 방향에 위치하고 있었다....( '-') 먼 산....
일단 발견한 거 들어가봐야지.
....
그러고는 바로 샀다..-_-
이리저리 고르지도 않고 처음 도착한 제일 안 쪽의 매장에서 바로 구입.
거기서 본체의 가격을 내가 생각하고 있던 최저가로 이미 불러버렸기 때문에 내 마음은 거의 굳어져 버렸다.
추가 베터리 1개에 256메모리, 그리고 가방까지 해서 모두 575000원.
뒤늦게 좀 더 돌아다니고 살 껄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ㅂ-;;
그래도 아주 바가지쓰지는 않은 가격이었다.

아무튼... 길고긴 고민과 시간에 걸려서 들어온 FZ10.
광량이 부족한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확실히 노이즈의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쓰고 있다.-ㅂ-
나머지의 판단은 A Piece of Memory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직접 판단하시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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