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an in NeverLand
프로그램 - 스튜디오(Studio) [레고] 본문
나는 여전히 홈페이지로 부르는 이 블로그에는 참 잡다한 것들이 다 있다.
오래전에 맥이 끊기긴 했지만, 책과 영화, 각종 공연들, 게임도 하나 있고 내가 그린 그림과 만든 것들 등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내 경험들을 올려놨지만... 프로그램을 올리게 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 지금 소개하려 하는 것은 바로 프로그램, 툴, 일테면 포토샵같은 것... 그런 것이다!!
뭘 프로그램까지 소개하냐 싶기도 한데...
아냐, 나와 같이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건 소개해야만 한다는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프로그램은 레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레고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가장 기본적으로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레고 제품을 주어진 설명서대로 조립하는 것이 있겠고,
기존 제품에 아쉬운 부분, 이를테면 형태만 구현된 자동차 모형에
모터를 넣어서 구동이 가능하게 한다던가 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식도 있다.
그리고 레고사에서 내주지 않는, 혹은 않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레고는 아이디어와 적절한 부품만 있다면 한계와 끝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이다.
그런데 레고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설명서대로 조립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색을 갖는 작품으로 넘어가고자 할 때 치명적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적절한 벌크가 없다던가, 심지어 어떤 부품을 이용하면 좋을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나같은 경우는 부품을 이리저리 뒤지면서 조립해보다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데,
다양한 벌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당연히 아이디어의 범주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레고를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는 주어진 제품의 부품만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도 있다.)
그렇다고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벌크를 마구잡이로 사도 괜찮을 만큼 레고가 저렴한 것도 아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벌크를 이것저것 수십개씩 사는 것은 금전적으로도, 보관도 부담스럽고,
(뭐, 본인이 돈이 많고, 공간도 남아돌아서 한쪽 벽을 레고 벌크 수납장으로 가득 채우는게 우습다면 상관없지만.^^;)
필요한 부품을 정확하게 알았다고 해도 그 부품을 조립하고 난 이후에 구상이 가능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터.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면
금전적인 낭비와 불필요하게(물론, 언젠가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쌓여가는 벌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이런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레고 창작을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제 그런 고민들따위 다 접어두시라. 우리에겐 스튜디오(Studio)가 있다!!!!!!!!!!!!!!!!!!!!!!
이 정도로 썰을 풀었으면 아마 초등학생이라도 이 툴이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 다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다시 설명을 하자면, 컴퓨터로 레고를 조립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되시겠다. 엣헴.
물론 Studio 말고도 레고 조립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또 있다.
대표적으로 레고사에서 공식적으로 개발한 LDD(Lego Digital Designer)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레고사는 LDD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고,
그래서 어느 시기 이후에 새롭게 개발된 벌크들은 LDD에서 찾을 수 조차 없다. ㅠㅜ
그러나 스튜디오의 장점은 그저 LDD에서 찾을 수 없는 벌크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스튜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컴퓨터 상에서 구현한 모델을 실제로 창작하기에 매우 수월하다는 것!!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브릭링크라는 세계 최대의 레고 벌크 오픈 마켓 사이트를 먼저 소개해야만 한다.
이 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셀러들이 다양한 벌크를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영어로 된 사이트이고 국제 거래를 베이스로 하는 곳이라서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낮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조금만 수고를 들인다면 내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벌크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브릭링크 이용법은 "아파라트의 브릭 앤 프라"(클릭하면 이동) 블로그 글을 링크해두었으니 필히 참고!!!)
추가로 브릭링크는 단순히 부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레고 작품(MOCs)을 올리기도 하는 곳이라서,
창작이나 개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벌크 구입과 함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곳이다.
그리고 스튜디오는 바로 이 브릭링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며, 브릭링크의 계정과 연동된다!
다시 말해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에 사용된 브릭의 종류와 개수까지 브릭링크와 연동된 계정에 업로드하여
필요한 부품을 필요한 양만큼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내 경우에는 그동안 뭐가 필요할지 몰라서 일단 닥치는대로 벌크를 구해야만 했던 상황이
스튜디오를 이용하면서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물론 레고 벌크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개별 부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세트로 사는 것이 대부분 저렴하지만,
아무리 레고 개별 부품의 크기가 작다고 해도 모으다보면 생각보다 큰 부피를 차지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무식하게 모은 레고 벌크의 양이 이미 적다고 할 수 없는 수준...;;)
특정한 특수 부품이 많이 필요할 때는 그 부품이 들어있는 제품을 찾는 것도 문제고,
막상 찾았다고 해도 원하는 수량을 맞추기 위해 해당 제품을 몇개씩 사는 것도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레고는 무작정 비싼 취미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결코 싼 취미라고 할 수도 없다.....ㅠㅜ)
하지만 스튜디오를 이용한다면 원하는 부품을 원하는 만큼 불러내서 원하는 수준까지 창작을 한 후에,
불필요한 낭비없이 (벌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필요한 벌크를 딱 맞춤 구입할 수 있다.
작품이 여러개라면, 작품별로 필요한 부품들을 카테고리화해서 분류한 후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브릭링크에서는 필요한 벌크들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이 부분은 LDD에서는 결코 생각하지 못한, 그리고 제공해주지 않은 스튜디오만의 강력한 무기다.
LDD에서는 어떤 부품이 얼마만큼 사용되었는지 파악하는 것도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여전히 LDD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LDD만의 장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부품을 원하는만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스튜디오의 기능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아직 내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강해서인지는 몰라도,
컴퓨터 상에서 아무리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더라도 실제로 만들지 못하면 만족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튜디오는 바로 그 아쉬움을 제대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동안 레고를 즐기는 방식이 주어진 벌크의 한계 내에서 새로운 것을 얼마나 창조해내는가에 있었다면,
스튜디오를 사용하면서부터는 벌크의 한계없이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어떤 것이냐로 바뀌게 된 것 같다.
물론,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시 내가 가진 금전적인 여유가 얼마냐로 바뀌게 되긴 하지만...^^;;
(그것이 아마 브릭링크가 스튜디오를 개발한 강력한 동기가 아닐까 싶다...ㅎㅎ)
스튜디오는 레고 창작의 한계를 전보다 200% 아니 20000%는 넓혔다.
이제 남은 것은 내 아이디어와 시간, 그리고 돈(;;;)을 얼마나 짜낼 수 있느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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