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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열정/조립모형

[팁] 클리어 부품 깔끔하게 사포질하기

☜피터팬☞ 2021. 6. 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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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전부터 고토부키야의 호이호이 상을 만지작거리던 중이었다.

전체 도색까지 할 생각은 없고, 게이트 처리와 무광 마감을 통한 마무리 정도로 가볍게 목표를 세웠다.

다만 피부에 해당하는 부분은 예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접착제를 통한 접합선 가리기 정도는 하면서.

 

2020.04.12 -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 [팁] 접착제를 이용한 접합선 없애기 2

 

[팁] 접착제를 이용한 접합선 없애기 2

일전에 무수지 접착제를 이용하여 일명 흘려넣기 방법으로 접합선을 없애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2018/03/07 - [오래된 열정/조립모형] - [팁] 접착제를 이용한 접합선 없애기. 실패!! 결과는 제목에

yihas.tistory.com

간단한 게이트 처리와 대충의 표면 정리만 하는데도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게다가 매일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시간의 흐름에 비해 작업의 진도는 매우 느린 편...-_-;

 

더불어서 이번에도 만들면서 이런저런 경험치를 쌓아가는 중이다.

그래도 하다보니 도구의 사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던 삼봉니퍼를 보내줄 때가 되었다는 것도 깨닫고 말이지....ㅠㅜ

 

그렇게 호이호이상을 조립하던 도중에 이건 많이들 알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생겨서 포스팅 결심.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팁은 클리어 부품을 깔끔하게 사포질 하는 법.

예전에 다른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기본적으로 사포질은 표면에 미세하게 상처를 낸다.

무광 마감을 할 목적이라면, 무광 마감재가 표면에 반사되는 빛을 난사시켜서 그런 상처가 크게 티나지 않는다.

상처가 아주 깊지 않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지.

그런데 클리어 부품이라면 어떨까?

 

지금 만들고 있는 호이호이 상의 무기 중에는 정종 병이 들어있다...;;

왜 술병이 무기인가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접어두고, 술병이라는 컨셉이다보니 기본적으로 클리어 부품이다.

그런데 둥근 형태를 만들기 위한 파팅 라인은 물론이고, 프라모델이라면 당연히 존재하는 게이트까지 있다.

진짜 정종 술병이라면 저런 건 없는게 맞는데....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었다.

 

술병의 바닥이 되는 부품에도 십자가 모양으로 게이트가 있다.

지금까지 건담 프라모델에서는 클리어 부품이 주로 카메라 아이 등 작은 부위에만 적용되어 있고,

그나마 외부로 노출되는 위치를 피해서 게이트가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클리어 부품 처리에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건 통짜 클리어라서 고민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ㅠㅜ

내 실력으로 아트 나이프 만 사용해서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사포질을 하고 싶은데, 무식하게 들이밀었다가 괜히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어느 정도 사포질을 해야 과연 클리어 부품이 다시 클리어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어쩌면, 다양한 종류의 프라모델을 다뤄본 사람이라면 자기 나름의 해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방법이 꼭 정답은 아니고, 더 좋은 방법으로 더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방법은 특별하거나 독창적인 방법은 아니다.

다만 비슷한 상황에서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예시로서 제시하는 방법이다.-

 

그래. 나에겐 부품을 성형하고 남은 잉여 클리어 재료가 있다.

이걸 이용해서 미리 실험을 해 본 후에 도전해보자.

정 안 되면 그냥 레드 썬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거지!!!

 

............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제 바로 실전이다.+ㅂ+

 

사포질을 해야 할 부분에 사포질 시작.

위의 사진에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400번 스틱 사포로 게이트와 파팅라인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은 #400번 스펀지 사포. 스틱 사포와는 다른 사포다!!!!!!

사포로 몇 번 다듬으니 확실히 매끈한 표면에 상처가 나기 시작하고, 사포질을 한 곳과 안 한 곳에 차이가 발생한다.

 

#400번 스틱 사포로 게이트와 파팅 라인을 모두 제거한 후의 모습.

이대로 유광 마감재를 뿌리면 과연 표면의 상처들이 모두 감춰질 것인가?

아니. 이번 팁의 방향은 마감재가 아니라 순전히 사포질에 있다. ㅋ

 

이제 #400번과 #600번, #1000번 스펀지 사포를 순서대로 사용해서 상처가 난 표면을 열심히 다듬는다.

 

사포를 소개할 때, 굳이 스틱 사포냐, 스펀지 사포냐를 이야기하는 것은 같은 방수 임에도 절삭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느낌으로는 같은 방수의 사포라고 해도 일반적으로 스펀지 사포가 스틱 사포보다 부드럽다.

그래서 절삭을 많이 해야 할 때는 주로 스틱 사포로, 그 후에는 면의 상태에 따라 스틱이냐 스펀지냐를 결정한다.

 

#1000번 스펀지까지 작업한 후에, 이번 작업에서 내가 희망을 걸고 있는 컴파운드를 발라준다.

이번 작업, 팁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도구는, 사실 사포가 아니라 바로 이 컴파운드!!!-ㅂ-

 

컴파운드를 표면에 골고루 발라준 후에, 대충 부드러운 천으로 뽀득뽀득 닦아주었다.

컴파운드는 다들 알다시피 겔 타입의 사포다.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경우에는 크게 쓰일 일이 없지만, 자동차 모형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도구로 알고 있다.

 

그렇게 컴파운드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한 후의 정종 병.

@_@!!!!!!!!!!!!!!!

 

게이트 자국과 파팅 라인까지 모두 사라졌다.

사진 각도의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최초 상태보다 더욱 투명해진 듯한 느낌까지??!!

 

컴파운드 작업 후에 세척까지 모두 마치고서 한 장 더.

오오... 표면에 상처를 만들 수밖에 없는 사포 작업을 한 후에도 다시 클리어 부품의 영롱함을 유지할 수 있다!!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사포 작업은 표면에 상처를 만들고, 그 때문에 클리어 부품은 가능하면 사포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지금까지 가능하면 클리어 부품은 아트 나이프로 다듬는 선에서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컴파운드를 포함해서 사포 작업을 하면, 클리어 부품도 다시 원래의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건프라 커뮤니티 등에서 클리어 부품을 더욱 클리어하게 만들어주는 퓨쳐스 용액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이번 경우에는 사포 작업으로 원래 부품의 투명도를 떨어뜨린 후에 다시 투명도를 회복하는 작업이어서 적용하지 않았다.

(물론 구입과 적용에 따르는 갖가지 번거로움을 감당할 자신도 없었지만..ㅋㅋㅋ)

어쩌면 이미 많은 모델러들이 자연스럽게 알고 있거나 뻔한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백문이불여일견.

내가 직접 해봤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 ㅋㅋ

 

아무튼 사포 작업만으로도 투명한 부품을 충분히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나에게는 이번 작업의 작지만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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