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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좋은, 물건이다(1/2) - 스파맥스 아우라 AC-50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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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좋은, 물건이다(1/2) - 스파맥스 아우라 AC-500

☜피터팬☞ 2021. 8. 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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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초, 내 모형 인생에 일대 전환을 마련해준 스타일 X 컴프레서가 각혈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https://yihas.tistory.com/2414?category=306949 

 

2021년 7월 8일 목요일 날씨 구름 적당히. 아아 님은 갔습니다.

언젠가부터 이 일기장은 생일날에 내가 나를 격려하기 위해 쓰는 용도 외에는 쓰질 않았는데... 아... 최근 이런저런 악재(?)들이 좀 있어서 기록 차원에서 일기를 남긴다. 생각해보니 이런 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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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프라모델 취미를 접고 다른 분야(ex : 레고)로 옮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 계획해놓은 목표를 마무리지으려면 컴프레서는 반드시 필요한 도구였기에 빠르게 후임자 물색에 들어갔다.

 

후임자 선정을 위해 개인적으로 세워둔 몇 가지 기준이 있었는데,

1. 소음과 진동

2. 진동과 소음

3. 소음과 진동

...

나머지는 그다음부터 고민. ㅋ

 

아파트에 살면서 방 한 칸을 작업실로 만들었는데, 에어브러시 도색 작업을 할 때마다 이웃의 민원에 항상 전전긍긍했다.

특히 이전에 사용하던 스타일 X 컴프레서의 소음은 62db로 소개되어 있었는데, 소리도 크고 진동도 있어서 매번 작업할 때마다 불안했었다.

(소음 기준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60~70db이면 전화벨 소리 정도의 소음으로 나와있다.)

나름대로 소음과 진동에 대한 대책을 세웠고, 지금까지 이웃으로부터 별다른 문제제기를 당해본 적은 없지만,

이건 순전히 운이 좋게도 좋은 이웃을 만난 덕분이고, 앞으로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은 어떻게든 최소화할 필요가 있었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두고 여기저기 문의글을 남기던 중에,

컴프레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시던 블로그 절친 LAL님의 추천으로 첫 후보는 휴대용 컴프레서가 되었다.

이 후보는, 감히 현재의 기술과 유통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지금까지 내가 알던 덩치 큰 컴프레서가 아니라 약간 큰 텀블러 수준으로 작은 사이즈 + USB 충전으로 작동하는 컴프레서다.

이런 사이즈의 컴프레서가 나왔다는 것도 신선한데, 국산품이 아님에도 구매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네일 아트용으로 N 모 포탈 인터넷 매장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조금 더 수고를 들이면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 더 싼 값에 구매도 가능하다.

(혹시 이런 종류의 모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또 다른 블로그 절친인 VM님의 블로그 링크를 추천한다.)

https://vivid-memory.tistory.com/52

 

[언박싱 & 리뷰] 색칠할 키트들이 밀렸어요 - 콤프레서 일체형 충전식 에어브러시

서페이서 병 옮기기 작업을 서두른 이유는 바로 가운데에 보이는, 저 웅장한 그것을 샀기 때문입니다. 색깔과 디자인은 애플과 상관없지 않을 수 없을 리가 없는, 뭐 그런 이유와 하등의 관계가,

vivid-memory.tistory.com

사이즈가 작은 만큼 내가 생각한 1.~4. 기준은 가뿐히 뛰어넘었으나...

작은 사이즈로 인한 작업 시간의 확보와 널리 검증되지 못한 기술에 대한 불안,

부족한 모델력은 좋은 장비로 커버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첫 번째 후보는 탈락...

사실 가격이 아주 비싸지는 않기 때문에 시험 삼아 한번 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컴프레서를 갑자기 보내서 생긴 불안감과 빠듯한 재정상황이 선뜻 모험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블로그 등에 리뷰라도 많았다면 좀 더 오래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아직 보급이 많이 된 편은 아닌 듯.

 

기왕이면 좀 더 검증된 모델을 선택하자는 이유로 첫 번째 후보를 탈락시킬 무렵

전에 남긴 문의글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컴프레서는 스파맥스 아우라 AC-500이었다.

(제목을 통해서 충분히 짐작하고 남듯이, 이때부터 답정너 모드가 되어버렸다...;;;)

기왕 사는 거 저소음 + 좋은 걸로 사보자는 생각을 만족시키는 후보는 궁극 콤프와 스파맥스 아우라로 압축되었는데,

궁극 콤프의 경우 소음과 진동이 최소라는 점은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에어 탱크의 재질이 철이라는 것이 계속 신경 쓰였다.

아무래도 이전 컴프레서가 각혈하며 사망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트라우마가 있어서 또 그런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려웠던 것.

그래서 가능하면 스파맥스 아우라를 사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수입이 잘 안 되었던 것인지 당시에는 적당한 매물이 없었다...;;

어렵게 판매 중인 쇼핑몰을 찾았더니 가격이 예상가보다 10만 원이 비싼 상황.

10만 원이면 레고 벌크가 10kg이고, MG 프라모델이 2~3개고, 경품 피규어 5개, 가챠로 하면 20개, 매달 나가는 할부금은 또...

아,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대체 모델을 열심히 검색하고 또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제품이 있으니...

 

일본 모형 제작 업체인 웨이브와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관련이 없는 업체인 듯한 중국산 웨이브 컴프레서.

소개 페이지를 보면 소음은 48db인데, 무려 1마력까지 가능하고 가격은 스파맥스 등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

와! 대박!!

이 정도면 모형용으로 쓰는 거 말고도 집에 있는 공에 바람 넣을 때나 컴퓨터 청소도 문제없겠는데!!

그런데 사용해보니 괜찮다는 후기를 읽어도 뭔가 싸한 느낌이 떠나질 않았다.

스파맥스 아우라가 소음이 45db으로 1/6마력 밖에 안 되는데, 이건 48db에 1마력이라는 차이가 내내 찜찜했다.

 

그래서 판매처 중 한 곳을 찾아갔다. ㅋ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사무실 출근 인원을 오전 조와 오후 조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었고, 마침 나는 오후 조.

약간 일찍 출발하면 판매처를 방문하고 출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쇼핑 시간 제외하고 순수 이동 시간만 2시간 더 늘어나서 출근 시간이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 건 비밀. ㅋㅋㅋㅜㅠ

 

인터넷 쇼핑몰이라서 창고 같은 건물을 예상하고 갔는데 의외로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놀랐다.

방문 전에 전화로 미리 해당 제품의 시연이 가능한지 확인했고, 방문하자마자 바로 시연을 볼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찍는 건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작동하는 모습을 남기진 못했는데... 48db는 아닌 것 같다. ㅋ

생각보다 큰 소음과 진동을 확인하고 이 정도면 이전에 쓰던 스타일 X와 별 차이가 없는 듯해서 바로 포기.

 

방문해서 시연만 보고 가기에는 뭔가 좀 민망하고 가는데 걸린 2시간도 아깝고 해서 대충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구입.

근데 별생각 없이 결재까지 다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금딱지 니퍼의 금액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가서 취소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ㅠㅜ

결국 필요 없는 지출이... 아, 젠장. 이러니 용돈이 쪼들리지...

 

결국 매일 쇼핑몰을 들락거리며 기다리던 중에 적정선까지 가격이 내려온 스파맥스 아우라를 발견.

그대로 구입했다. ㅋ

여담인데, 보름 정도만 더 참았으면 최소 5만원 이하를 더 절약할 수도 있었... 아이고 배야.

 

원래 스파맥스 아우라의 대략적인 소음 정도만 들려주려다가 뭔가 억울해서(?) 남기는 구입 이전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

이 다음 편에서 진짜로 스파맥스 아우라의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자.

(근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파맥스 아우라의 소음이 어느 정도 되는지 남겨둬서 크게 의미있는 포스팅은 또 아닌데...;;;)

 

https://yihas.tistory.com/2425

 

그것은, 좋은, 물건이다(2/2) - 스파맥스 아우라 AC-500

https://yihas.tistory.com/2424 그것은, 좋은, 물건이다(1/2) - 스파맥스 아우라 AC-500 2021년 7월 초, 내 모형 인생에 일대 전환을 마련해준 스타일 X 컴프레서가 각혈을 하며 생을 마감했다. https://yiha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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